양아치 무리에게 찍혔을 때

02. 명찰의 작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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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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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2
명찰의 작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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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강태현. '' ((범규


'' 왜 '' ((태현


'' 너가 이여주한테 호신술 가르쳐줬지? '' ((범규







태현이는 범규를 향해 한번 으쓱이며 말했다.








'' 내가 아니면 누가 그런걸 얘한테 알려줬겠니? '' ((태현







태현이는 낮게 탄식을 하더니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 나 말고 누가 또 알려준 사람 있어? '' ((태현


'' 아니, 그럴리가. '' ((여주


'' 그렇대. '' ((태현








태현이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범규는 내가 때린 부위를 만지며 눈으로 욕했다. 태현이는 범규를 슬쩍보더니 내 어깨를 잡고 빈자리까지 끌고갔다.









'' 어어? 어디가? '' ((여주


'' 너 자리로. '' ((태현










휴닝이는 범규를 한번 토닥여주고 내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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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혹시 자리가 마음에 안들어? 바꿔줄까? '' ((휴닝







휴닝이는 교탁 바로 앞에 위치한 자리를 가르키며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인자하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괜찮아, 남의 자리 빼앗고 싶지 않아. '' ((여주


'' 난 괜찮은데... '' ((휴닝








휴닝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당연히 교탁 앞자리에 앉을 줄 알았는데 휴닝이는 복도쪽 창가에 풀썩 앉았다.






'' 정휴닝. 거긴 범규 자리잖아? '' ((수빈


'' 수빈, 쉿. '' ((휴닝







휴닝이는 수빈이를 향해 자신의 입술 위에 검지를 포개며 조용히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범규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휴닝이를 바라보았다. 휴닝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범규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물론 손하트와 함께.








'' 여기가 빈자린데. 혹시 다른 자리로 바꿔줄까? '' ((태현







태현이가 가르킨 자리는 가운데에서 3번째 떨어진 곳이었다. 애매한 이 자리 아주 완벽한 자리 아닌가?

딴짓해도 안보일 완벽한 사각지대에 위치한 자리를 거절할 필요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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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찰은 받았어? '' ((연준







연준이는 내게 다가오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한번 저으며 연준이를 따라 시선을 이동했다.

연준이는 내 바로 옆자리에 풀썩 앉았다. 아무래도 내 짝궁은 연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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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찰이 없다고? '' ((수빈







수빈이는 헤드셋을 벗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나를 힐끗보더니 '진짜네'하고 중얼거렸다.

진짜지 그럼 가짜겠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욕했다.









'' 정말 안주셨는데? '' ((여주


'' 음, 그래? 까먹으셨나보다. 내가 말씀드려볼게. '' ((수빈








너가 왜?

라는 표정으로 수빈이를 바라보자 어느새 회복한 범규가 수빈이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리고 수빈이의 볼을 쿡쿡 누르며 말했다.








'' 얘가 반장이거든. '' ((범규








태현이는 자신의 조끼에 달려있는 명찰을 때더니 책상에 올려두었다. 나는 이게 뭔 미친 짓이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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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달고 다녀. '' ((태현


'' 니 명찰을 내가 왜...? '' ((여주








나는 태현이의 명찰을 조심스럽게 집어들며 물었다. 태현이는 자신의 명찰을 바라보더니 시선을 나로 옮겼다.







'' 누가 건들지 말라고. '' ((태현








이게 뭔소리인지는 직접 겪어본 후에나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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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명찰의 작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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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자는건데 강태현. '' ((범규







손을 씻는 태현이를 향해 범규가 물어보았다. 태현이는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손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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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같이 이여주 건들거 같아서 '' ((태현


'' 그러니까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 ((범규







태현이는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치는 범규를 바라보았다. 태현이는 범규와 눈을 맞춘 상태에서 물을 끄고 손을 탁탁 털었다.







'' 친구잖아. 넌 딴 애들이 여주 건들면 좋겠어? '' ((태현


'' 그래도 명찰 주는건 아니지. '' ((범규


'' ... '' ((태현







태현이는 범규의 말을 듣곤 아무말 없이 화장실을 빠져나올려했다. 그러나 범규가 어깨로 태현이를 막는 바람에 나가지 못했다.








'' ...? 뭔데? 비켜. '' ((태현









범규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어깨를 들썩이며 웃던 범규는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상태로 고개를 다시 들었다.








'' 야, '' ((범규








범규는 세어나오는 웃음을 참을려다가 결국 피식 소리가 나도록 웃으며 말을 다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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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캬 니 이여주 좋아하지? ''((범규


'' ...... '' ((태현








태현이는 범규를 바라보다가 범규의 어깨를 툭 밀며 범규의 옆을 지나갔다. 물론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봤지만 전혀 아무렇지 않은척하기 위해 애쓰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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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 ((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