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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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3
먹을거 빼앗아 간 사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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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 여주야. 앞에 나와서 자기소개 할까? '' ((민현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으며 선생님 옆에 섰다.
'' 아, 안녕! 내 이름은 이여주야. 앞으로 잘부탁해! '' ((여주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로 돌아오자 연준이가 방긋 웃으며 내 의자를 조금 뒤로 빼주었다. 내가 안기 편하게.
괜시리심장이 간질거리는 기분이었다.
전학 첫날? 나쁘지 않아.
물론 모두가 날 좋게 생각한건 아니다. 반은 나를 노려보고 반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사실 반이라고 했지만 전자가 아주 조금? 더 많았다.

03 먹을거 빼앗아 간 사람 = ?
'' 저, 저기... '' ((태호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 아, 안녕! 내 이름은 유태호야... '' ((태호
나는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반가워 태호야. 난 여주야 '' ((여주
'' 아, 알아... 아까 들었어... '' ((태호
태호는 점점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화장실 간다던 강태현이랑 최범규는 왜이렇게 안오는지. 솔직히 어색해 죽을거 같다.
처음보는 남자애가 말거는 상황보다 부담스러운 상황은 없을 것이다.
'' 이, 이거 먹어!! '' ((태호
태호는 내게 껌을 쥐어주고는 후다닥 자리로 돌아갔다.
'' 오, '' ((여주
먹을거 주는 사람 = 착한칭구
라는 공식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부담스러웠던 친구가 고맙게만 느껴졌다.
'' 뭐야 그건? '' ((연준
'' 껌! '' ((여주

'' 껌? 웬 껌? '' ((연준
연준이가 내 옆에 풀썩 앉으며 물었다. 나는 연준이 앞에 껌을 흔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 착한 친구한테 받았지롱! '' ((여주
'' 친구를 벌써 사귄거야? '' ((연준
연준이는 내게 따봉을 날리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껌을 감싼 포장지를 열었다.
'' 누가 줬어? '' ((연준
'' 태호가 '' ((여주
'' 태호? 유태호? '' ((연준
'' 응! '' ((여주
내가 껌을 입에 넣을려는 순간 연준이는 그 껌을 낚아챘다. 그리고 제 입 속으로 쏙 집어넣었다.
'' 에...? '' ((여주
나는 빈 손을 한번, 최연준을 한번 바라보았다.
아까 두근거린거 취소.
'' 야...! 아 뭔데!! '' ((여주

'' 껌 먹고싶어서. '' ((연준
'' 내, 내껀데... '' ((여주
울먹이는 나를 보고 당황한 연준이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 우씨!! 최범규도 안하는 짓을!! '' ((여주
'' 이따가 매점에서 맛있는거 사줄게. '' ((연준
'' 진짜...? '' ((여주
나는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연준이를 바라보았다. 연준이는 푸흐 웃으며 내게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 응! 약속! '' ((연준
'' 나 진짜 많이 먹을거야. '' ((여주
'' 먹고싶은건 다 먹어도 돼. '' ((연준
나는 냉큼 연준이의 손에 내 새끼 손가락을 걸었고 연준이와 도장까지 찍었다.
'' 그럼 껌은 왜 가져간던데? '' ((여주

'' 아까 그 껌만 빼고. '' ((연준
'' 왜? '' ((여주
'' 질투나서...? '' ((연준
'' 허어, 내가 껌먹는게 그렇게 싫었어? '' ((여주
연준이는 두 눈을 깜빡이며 나를 보더니 이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른 치열이 보이게 웃었다.

'' ㅋㅋㅋㅋ 그럼 그런걸로 하자. '' ((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