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무리에게 찍혔을 때

04.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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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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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4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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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강태현 '' ((여주


'' 왜? '' ((태현








나는 허리를 숙여 태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 나 진짜 공부 도와줄거임? '' ((여주


'' 어. 이모가 부탁하셨어. '' ((태현


'' 범규 너는? '' ((여주


'' 에이 아서라 아서. 나는 괜찮다. '' ((범규








우연의 일치라곤 생각 안하지만 우리 셋은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덕분에 하교 메이트와 등교 메이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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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시작할까? 오늘? '' ((태현


'' 오, 오늘요...? '' ((여주








태현이는 왜 그런걸 물어보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으음... 오늘 과외있는거 같음ㅠㅡㅠ 내일부터 하자! '' ((여주


'' 그러던지. '' ((태현








태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아, 난 먼저 간다! '' ((범규


'' 또 컴퓨터 하지나 마셈 '' ((여주


'' 헐 누굴 게미새로 보나... 이따 과외가야하거든요 '' ((범규


'' 다른 사람을 믿어도 개임에 미친 ㅅㄲ인 너는 내가 못믿는다. '' ((여주


'' 둘 다 바로가? '' ((태현


'' 예스 '' ((여주


'' 나도 바로가야할걸? '' ((범규


'' 근데 왜 둘다 여기로 온거야? '' ((태현









나와 범규는 동시에 204동을 가르켰다.









'' 어?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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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 너도 저기서 생명 과외듣냐? '' ((범규


'' 에라잇 '' ((여주









나는 미친듯이 204동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범규네 동이었기에 결국 범규가 공동 현관문을 열고 같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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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과외가 끝난 후.










'' 최범규. 왜 또 너냐고. '' ((여주


'' 누군 알고 있었겠냐고요 '' ((범규









나는 슬쩍 밖을 바라보았다. 비가 조금 내리고 있어 그냥 맞고가도 상관 없어보였지만 비를 맞기가 싫었다.









'' 범규야아 '' ((여주


'' ...? ㅇ, 왜? '' ((범규


'' 우리집 저기 앞인데, 데려다주실? '' ((여주









분명 100% 거절할게 뻔했지만 범규에게 물어봤다. 범규는 빠르게 6층을 취소하더니 가방에 있던 우산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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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지 뭐 '' ((범규


'' 오, '' ((여주


'' ㅋㅋㅋㅋㅋ 뭐 '' ((범규


'' 거절할줄 알았음. '' ((여주


'' 요 앞인데 뭐. '' ((범규










범규는 우산을 피고 내게 고개를 까딱였다.








'' 가자. '' ((범규









나는 범규의 옆에 딱 붙었다. 우산은 둘이 쓰기에 그리 큰 사이즈가 아니였는데 비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 비온다는 소식 못들었는데. '' ((여주


'' 지금 들었네. '' ((범규


'' 우씨 최범규!! '' ((여주








나는 주먹으로 범규의 어깨를 살짝 때렸다. 범규는 어깨를 쓰다듬으며 나를 노려보더니 입술을 쭉 내밀었다.








'' 맨날 때려. 조폭도 아니고. '' ((범규


'' 오냐, 조폭이 뭔지 보여줄까? '' ((여주








나는 범규를 향해 주먹질하는 시늉을 했다. 그때 우리 앞에 작은 돌로된 조형물이 보였다.

범규의 왼쪽에 서있던 나는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범규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 앜!! 비!! '' ((여주








급하게 범규를 바라보니 범규는 최대한 손을 뻗어 내게 우산을 씌어주었다. 유난히 축축하게 젖어있던 범규의 오른쪽 어깨도 그때 봤다.









'' 아씨... 비 맞았냐? '' ((범규


'' 아, 아니...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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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 다행이네 '' ((범규


'' 와 우리 진짜 안맞아. '' ((여주


'' 다 왔네. '' ((범규









얘를 우리집까지 데려가서 먹을걸 쥐여줘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범규가 나를 따라 공동현관 앞에 왔다. 우산을 접는 그를 보고 적지않게 당황했다.








'' 에? 우산은 왜... '' ((여주


'' 우산쓰기 귀찮아서. '' ((범규


'' 아직 비오는데? '' ((여주








내 물음에 범규는 손을 흔들며 비속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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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랑비 쯤이야. 조심해서 들어가고. '' ((범규









나는 범규가 나를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 멍청이. 그 가랑비에 옷 다 젖었으면서. '' ((여주




















+

제가 겪은 실화를 각색해봤습니다❤
사실 각색이라기엔 그냥 그 당시 상황만 깔끔하게 정리해버린 꼴이 되어버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