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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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5
너드의 정석 양아치 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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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개졸려 '' ((여주
나는 하품을 쩍하며 교실 문을 열었다. 어제 길을 잃었다는 말을 들은 엄마가 출근길에 나를 태워다주시면서 생긴 의도치 못한 이른 등교였다.
'' 뭐 1빠 나이스 '' ((여주
제일 먼저 학교에 도착했다는 점에서 이상한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내 뿌듯함은 자리에 앉아있는 수빈이의 모습을 보면서 곧 사그라들었다.
검은 뿔태안경과 각잡힌 교복을 보니 첫인상과 많이 달라보였다.

'' 이여주? 일찍왔네? '' ((수빈
'' 어어? 어쩌다보니? '' ((여주
폰으로만 보던 너드남이 살아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 담배도 사연이 있었던건 아닐까?
'' 그럼 닥치고 조용히 있어줘. 공부 방해되니까. '' ((수빈
아니다. 저 ㅅㄲ는 진짜 순 양아치 ㅅㄲ다.
'' 야, 뭐 공부하고 있냐? '' ((여주
'' 너도 같이 공부하던가. '' ((수빈
'' 자습할거 없는데? '' ((여주
'' 뭐... 교과서나 읽던지 수특이나 풀던지. '' ((수빈
'' 완전 싸가지없어. 무슨 수능만점자 인터뷰인줄 '' ((여주
'' 우리학교 시험 특히 과탐은 수특에 있는 문제랑 비슷하게 나와. '' ((수빈
내 말에 수빈이는 인상을 와락 썼다. 아무래도 잘못 건들인거 같다.
'' ...됐어!! 너나 공부해! '' ((여주
수빈이는 자리에 일어나더니 내게 성큼 다가왔다.
'' 야 '' ((수빈
'' 네? 아니, 응? '' ((여주

'' 토끼 보러갈래? '' ((수빈

05 너드의 정석 양아치 최수빈
수빈이는 능숙하게 창고에서 토끼 먹이를 챙긴 다음 학교 뒷편으로 갔다. 나는 아무말 없이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 여기야. '' ((수빈
수빈이는 고개를 까딱하며 팬스가 쳐있는 넓은 우리를 가르켰다. 생각보다 많은 토끼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 헐... 개귀여워... '' ((여주
수빈이는 내가 본 미소 중에 제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 최수빈. '' ((여주

'' 왜? '' ((수빈
토끼를 보다가 나를 봐서인지 조금 온화해진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 너 진짜 토끼 닮았어. '' ((여주
'' ...닮기는 무슨. '' ((수빈
수빈이는 민망한지 토끼를 쓰담아주며 내 눈을 피했다. 그 투샷을 보니 정말 더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근데 여긴 너가 관리하는거야? '' ((여주
'' 애들이랑 같이. 뭐, 내가 주로 담당하긴 하지만 '' ((수빈
'' 왜? '' ((여주
'' 낯가림이 심해서 여기가 편해. '' ((수빈
'' 엥? 너가? 낯가려? '' ((여주
'' 많이? '' ((수빈
'' 근데 나랑은 왜... '' ((여주
'' 아, 그러게? '' ((수빈
수빈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어갔다.

'' 뭐 내적친밀감이 쌓여서 그런가보지. '' ((수빈
'' 내적친밀? '' ((여주
'' 범규랑 태현이가 너 얘기 많이해서. 물론 최범규의 비중이 비교안될 정도로 많긴한데... 강태현도 굵직한게 많았지. '' ((수빈
최범규야 뭐 물에 빠져도 입만 둥둥 떠서 자기가 빠졌다고 자랑할 놈인지라 내 이야기를 많이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
근데 강태현. 걔는 의외네?
'' 이제 슬슬 반에 들어가볼까? '' ((수빈
'' 어? 응! 그래! '' ((여주
아까는 수빈이 뒤를 따라갔지만 이번엔 그의 옆에 나란히 서서 걸었다. 나도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적친밀감이 쌓였는지 첫날의 그 강렬한 이미지는 옅어져갔다.
'' 근데 최수빈. '' ((여주
'' 응? '' ((수빈
'' 너 진짜 양아치같아 '' ((여주
'' ㅋㅋㅋㅋㅋ 뭐래 '' ((수빈
그래서 더 장난을 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때 누군가 나와 수빈이 사이를 비집고 훅 다가왔다.
'' 수비나아아아 나 왔다! '' ((수연
그 아이는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등지고 수빈이를 바라보았다.
'' 여행은 잘 다녀왔어? '' ((수빈
'' 웅웅! 수빈아 짠! 이거봐랑 히히 '' ((수연
어쩐지 익숙한 여자애가 손에 들고있던 종이 가방을 수빈이 앞에 흔들다가 그의 손에 직접 쥐어주었다.
'' 고마워 수연아. '' ((수빈
'' 수연? 유수연? '' ((여주
'' ...? '' ((수연
'' 나야나! 이여주!! 기억 안나? '' ((여주
'' 아...ㅎ 이여주우???? 우리 쭈야???? 당연히 기억하징ㅠㅠㅠㅠ 전학온거야? '' ((수연
'' 어제 전학왔어. 근데 둘이 아는 사이야? '' ((수빈
'' 응! 우리 고향이 같거든! 나랑 태현이랑 범규랑 수연이 넷이서 모아마을 사인방이라고 불렸다구! '' ((여주
수연이는 와락 내 팔짱을 끼고 교실까지 같이 걸어갔다.

'' 강태현은 그런말 없었는데... '' ((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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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성일이 9일이어서 깜짝 놀라 후다닥 작성해봤는데...! 내용이 재미없어도 봐주세ㅇ...((퍽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