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무리에게 찍혔을 때

07. 강태현, 나 최연준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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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 뭐?? 진짜야??? " ((휴닝


" 응!! 범규랑 태현이가 수연이 말 많이 안했어?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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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규가 그냥 아는 사이였다고만 알려줬지... 태현이는 아무말도 안해줬는걸? " ((연준






휴닝이는 눈치를 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때 선도부였던 태현이가 우리에게로 걸어왔다.






" 뭐야? 왜 여기서... " ((태현






태현이는 말을 하다가 내게 달린 명찰을 보고 연준이를 휙 바라보았다. 연준이는 어깨를 으쓱였다.






" 내 명찰은 어디다가 팔아먹으셨을까요 이여주씨? " ((태현


" 아니...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지...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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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곧 종칠거 같은데... " ((휴닝


" 일단 조례 늦겠다. 빨리 가자! " ((연준


" 응! " ((여주






나는 태현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웃으면서 반으로 들어가는 연준이를 한번 바라보고 그가 달아준 명찰을 바라보았다.

괜시리 그 명찰을 만지며 복잡한 내 감정의 이름을 정의했다.







' 나 최연준 좋아하네. ' ((여주







혼자 이상한 설렘을 느끼며 반으로 도착해보니 수빈이와 범규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수연이가 그 옆에 서있었다.







" 어? 너희 나란히 들어오네? " ((수빈


"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물었지 최수빈? " ((범규







범규는 의미심정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순간 그의 눈에 담긴 맑은 광기를 보곤 도망치러했으나 내 손을 덮썩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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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귀는 사이였어. " ((범규


" ㅁ, 뭐??? " ((휴닝


" 아니 유치원때 잠깐 사귄것도 포함이냐고?? " ((여주


" 내 첫뽀뽀는 너였는걸? " ((범규






범규는 얼굴을 가리며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가렸다.






" 최범규씨. 뒷말도 마저합시다. 너가 나랑 엄마 아빠같은 사이하기 싫다고 그만하자고 했잖아!!! " ((여주


'' 그래서 너가 나한테 결혼하자했잖아. '' ((태현






태현이는 피식 웃으며 내 머리에 손을 올렸다.

아 진짜 이 시키들이 최연준 앞에서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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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강태현, 나 최연준 좋아해













학교가 끝나고 나는 태현이와 함께 스터디를 하러가기 위해 태현이 집으로 갔다.






" 실례합니다~ " ((여주


" 집에 아무도 없어. " ((태현


" 아, 하긴 두분다 바쁘시니까. " ((여주


" 이여주. " ((태현


" 응? " ((여주






태현이는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오더니 연준이의 명찰을 땠다.






" 아 뭐하는데!!! " ((여주


" 너야말로 내내 명찰만 보며 히히덕거리고 있잖아 " ((태현


" 줘. " ((여주


" 싫어. " ((태현






나는 태현이에게서 연준이의 명찰을 뺐었다.








" 강태현, 나 최연준 좋아해. " ((여주








사실 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적어도 태현이라면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싶어서 말을 꺼냈다.








" 도와줘. " ((여주








태현이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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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가 왜 최연준 명찰을 가지고있어? " ((태현


" 아... 그냥 좀... 일이 있었어. " ((여주


" 어떤일? " ((태현


" 아니... 명찰 없다고 어떤 쌤이 나 잡아갈려 했거등 " ((여주


" 내가 그래서 내 명찰 줬잖아. 이런일 없게. " ((태현


" 말 안해줬잖아 " ((여주


" 말했어. 누가 건들지 말라고 너에게 내 명찰 주는거라고. 넌 꼭 당해봐야지 아니? " ((태현


" 넌 꼭 말을 그렇게 해야겠어? " ((여주








나는 입술을 꾹 깨물고 말을 이어갔다.








" 휴닝이한테 들었어. 너 내가 수연이한테 괴롭힘 당했다고 말했다면서? " ((여주


" 사실이니까. " ((태현


" 그건 오해야!! 오해였다고!!!! 수연이가 나한테 그런 짓을 했겠어??? " ((여주


" 이여주. 정말 오해같아? " ((태현


" 내 친구를 함부로 말하지마!! " ((여주








오가는 말다툼 속에 눈물이 결국 터져나왔다.








" 친구? 하? 내가 말했지. 걘 널 친구로 생각 안했다고 " ((태현


" 진짜 실망이다. 강태현.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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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정말 꼭 깨져봐야지 아픈줄 알지? 정신차려 이여주. 또 내 말 안듣고 멍청하게 상처받지나 말고. " ((태현


" 강태현... 너 진짜 미워. " ((여주








나는 눈물을 대충 닦고 태현이를 퍽 밀치고 태현이의 집에서 나왔다.

강태현 말은 항상 옳았기에 지금하고 있는 태현이의 말도 옳을까봐. 내가 오답이고 강태현이 정답일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태현이와 싸우고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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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이게 아닌데... " ((태현






태현이는 머리를 감싸며 쇼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여주가 연준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순간 욱해서 말이 거칠게 나왔다. 오늘따라 일은 왜이리 안풀리는지.






" 이여주... 미운건 나야. 너가 아니라.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왜 계속 딴 놈들만 보는거냐고... " ((태현






태현이는 머리를 마구잡이로 해집곤 망가진 머리를 쥐어짜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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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들 말고 나도 바라봐주라 이여주... " ((태현






태현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들어가 낡은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플라스틱으로된 허접한 반지가 들어있었다.






" 나랑 결혼한다면서... 거짓말쟁이. " ((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