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무리에게 찍혔을 때

08. 내 작은 날개짓 태풍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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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태현이와의 첫 다툼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도 몰랐다.








" ㄴ, 나는 최, 최수빈 좋아해!!!! " ((여주


" 정말 여주야? 너 나한테 너도 나처럼 연준이 좋아한다고 했잖아... " ((수연


" 아닌데? 나 수빈이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당황해서 말을 잘못했나보다...하핳 " ((여주


" 그럼 여주야 나 연준이랑 친해지게 도와주라ㅎㅎ " ((수연
















내가 내 입으로 수빈이를 좋아한다고 말할줄도 몰랐고
















" 사귀자고 " ((수빈


" ㅇ, 어? 뭐라고?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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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나 좋아하잖아. 사귀자고 " ((수빈


" 와하하하하학 뭐, 뭔소리지?? " ((여주


" 학교에서 들었어. 너가 나 좋아한다고 말한거. " ((수빈


" 그걸... 하... 들었구나... " ((여주















최수빈과 지독하게 엮일 줄도 몰랐다.
















'' 휴닝이한테 들었어 '' ((범규


'' 뭐, 뭘? '' ((여주


'' 최수빈이랑 사귀는데 휴닝이한테 뽀뽀할려 했다고 ''  ((범규


'' 뭐어??? 미친 아니거든???? '' ((여주


'' 크으... 우리 여주 뽀뽀도 해보고 완전 으른이네 으른 크하 먼저 갈기고 캬 '' ((범규


'' 미친놈아 뽀뽀해본적 없는 놈이 ''  ((여주


'' 내가? '' ((범규


'' 응, 너요 '' ((여주


'' 너랑 했잖아. 아주 많이 ''  ((범규


'' 꼬, 꼬꼬마시절 이야기잖아! '' ((여주


'' 친구끼리 뽀뽀정도는 할 수 있지 ''  ((범규


'' 그럼 나랑 해보던가. 친구끼리 뽀뽀할 수 있다면서 '' ((여주


'' 내가 못할거 같아? '' ((범규


'' 어. 존나. '' ((여주














내 첫키스를 허무하게 뺏길줄도 















" 왜 아무말도 안해? 왜 그냥 안아주기만 하냐고 " ((여주


" ...어떻게 위로해줄지 몰라서. 무슨말을 해도 상처받을까봐. " ((태현


" 어...?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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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널 울리고 싶지 않아서 " ((태현












우리의 다툼이 이렇게 끝날 줄도












그리고...












" 난 너가 존나 불편해. 알고 있어? " ((수연


" 어...? " ((여주


" 관심 없는 주제에 대해서 계속 말하는 것도, 네가 계속 한탄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도. 네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나에게 정말 무례한거 알고 있어? " ((수연


" 뭐라고? " ((여주


" 나한테 너, 한번도 친구인적 없었다고. " ((수연














언제나 강태현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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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내 작은 날개짓 태풍되어



















" 싸웠지? " ((범규


" 으응...? " ((여주









범규의 말에 나는 슬쩍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티를 안낼려고 노력했지만 범규 눈에는 다 보였나보다. 나는 괜히 웃으며 넘길려다가 내가 들어도 어색한 웃음소리에 고개를 푹 숙였다.









" 응... " ((여주


" 나 너랑 강태현 싸운거 처음봄. 너랑 나는 많이 싸워도 강텬이랑 너는 안싸웠잖아. " ((범규


" 뭐... 어떻게든 되겠지. 괜히 애들이랑 분위기 어색해질거 같으니까 나는 수연이랑 놀게.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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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뭐... 그래라... " ((범규








범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당분간 태현이와 화해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돌려말했는데 잘 전달된듯 했다. 범규의 표정을 보니 죄책감과 함께 불안감이 밀려들어왔다.


만약 태현이와 계속 이런 상태면 어쩌지?









" 너희 둘 일이어서 난 상관없을테지만 둘이 잘 풀었으면 좋겠어. 너희 둘과 싸워본적 있는 경험자로써 말하자면 나중에 풀려도 사과할 타이밍을 못잡아서 못하더라. " ((범규


" ...응 고마워. " ((여주


" 정 혼자 못하겠으면 나한테 말하고. 그리고 강태현... 저 ㅅㄲ가 말은 안하지만 너 걱정 많이해. 그러니까... 화해했으면 좋겠네 " ((범규


" 미안... 괜히 나랑도, 태현이랑도 어색해지겠다... "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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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색할게 뭐있어? 우리 일이 아니라 너희일인데. 그리고 너희가 싸웠다고 해서 우리가 친구가 아닌건 아니잖아? " ((범규


" 그치 " ((여주









범규는 피식 웃더니 내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린 음료수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쉬곤 내 손에 쥐어주었다.










" 너 먹어라. " ((범규


" 오, 착한 범규 " ((여주


" 뭐래. 내가 산거 아님. 누가 뺏어먹기 전에 너가 빨랑 먹어버리셈 " ((범규






범규는 뚜껑을 열어주고는 반을 나섰다. 나는 범규가 준 음료수를 바라보다가 한모금 살짝 마셨다. 단게 입에 들어가니 기분이 좀 풀리는거 같았다.








" 최범규. 이녀석은 평소에 이거 잘 먹지도 않으면서. 온갓 생색을 내면서 주지? " ((여주








그 음료수를 보니 태현이가 생각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매번 그 먼 슈퍼까지 데려가서 하나 사줬는데.







" 아, 수연아! " ((여주


" 으응? 여주야? ㅎㅎ 왜? " ((수연







나는 나를 지나처가는 수연이를 붙잡고 말했다.






" 어디가? " ((여주


" 화장실?ㅎㅎ " ((수연


" 같이가! " ((여주


" 우웅 그랭! "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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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태현이랑 싸웠다고? " ((수연






수연이에게 태현이와 있었던 일을 모두 다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연준이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까지 전부다.






" 응... 그래서 당분간 태현이 보기가 좀 그래 " ((여주


" 아 뭐ㅎ 그러겠당. 그럼 앞으로 나랑 내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자! " ((수연









수연이는 내게 팔짱을 꼈고 우린 웃으며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 근데... 수비니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ㅎㅎ " ((수연


" 아... 그게... 그냥 알게 됐어. " ((여주


" 나도 수빈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도와주면 안될까? " ((수연


" 뭐? 나야 도와주고 싶지만... 그리 친하지도 않고 걔... 담배 피는거 같아 " ((여주









말하고 나서 아차싶었지만 주변엔 수연이 밖에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음부터는 진짜 입조심해야지 다짐하고 입술을 한번 톡 때렸다.











" 담배? 뭐... 필 수도 있지 " ((수연


" 너도 펴? " ((여주


" 안펴? " ((수연










나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수연이를 바라보았다. 언듯 느껴지는 옅은 담배냄새와 뒤섞인 섬유유연제 냄새가 갑자기 훅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멀게만 느껴진 수연이가 조금 어색해진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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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곧 수업 시작하는데 거기서 뭐해? " ((수빈


" 어어? 아... 이제 들어갈려고!! " ((여주











수연이도 담배를 핀다는 사실에 놀라 수빈이가 내가 수연이에게 수빈이도 담배를 핀다는 말을 들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