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수빈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조졌다라는 단어였다.
'' 수연아. '' ((수빈
'' 웅? '' ((수연
수빈이는 수연이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냈다. 남들이 보면 부드러운 미소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는 저 웃음을 잘 안다. 의무적인 미소, 그치만 가식적이지는 않은.
'' 여주한테 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 먼저 교실로 돌아가 줄 수 있을까? '' ((수빈
'' ㅇ, 어?ㅎ 나도 같이 있을랭! '' ((수연

'' 곧 수업 시작이잖아. 부탁해. '' ((수빈
수빈이는 다시 정중하게 부탁했고 수연이는 마지못해 교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무, 무슨 할말이라도...? '' ((여주
'' 없어. '' ((수빈
나는 그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눈치를 주었다. 수빈이는 머리를 막 헝클어트리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내게 무언가를 건내주었다.
'' 뭐야 이게? '' ((여주
'' 우리 수학여행 가정통신문. '' ((수빈
'' 아... '' ((여주
나는 한번 훑어보곤 고이 접었다.
'' ...안가게? '' ((수빈
내심 아쉬웠는지 수빈이는 내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아마? '' ((여주

''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 ((수빈
의미심정한 말을 뒤로하고 우린 교실로 도착했다. 익숙했던 자리가 어느새 뒤바뀌어 있었다.
아, 오늘 자리 바꾸는 날이었구나.
'' 엇... '' ((여주
'' ...... '' ((태현
빈자리는 태현이 옆자리 밖에 없었다. 범규를 슬쩍 보니 범규도 놀랐다는듯 어깨를 으쓱이며 잘해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 태현이 옆에 털썩 앉았다.

'' ... '' ((태현
그는 아무말 없이 나를 힐끗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렸다. 나도 흥이다 뭐. 대충접은 수학여행 신청서를 서랍에 쑤셔넣을려는데 그걸 봤는지 태현이가 내 손을 덮썩 잡았다.
'' ...뭐? '' ((여주
'' 아... 미안... '' ((태현
태현이는 곧바로 사과했음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 수학여행. 같이가자. '' ((태현
'' 어...? '' ((여주
'' 우리 잠깐 싸운걸로... 하... 이러고 싶지 않아. '' ((태현
미안해 한마디만 해주지. 그렇게 내심 서운하면서도 먼저 사과할까 고민하던 차에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우리는 마주보던 시선을 선생님께로 옮겼다.
이렇게 또 화해는 끝인가보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차오르던 순간

'' 미안, '' ((태현
태현이는 선생님께 시선을 고정한 체 작게 속삭였다.
'' ...나도 미안 '' ((여주
나도 울음을 삼킨체 답해주었다.

09 최수빈과 지독하게 엮여버렸다.
아직은 태현이와 조금 어색한 상태여서 수연이랑 놀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반 여자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인 곳에 쭈삣거리다 누군가 나를 반갑게 불러주었다.
'' 여주야!! 너도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래? '' ((청연
'' 어? 정말? '' ((여주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를 불러준 친구 옆으로 쪼르르 달려가 앉았다.
''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 ((여주
'' 아~ 별거 아니였어. '' ((청연
'' 그건 그렇고, 우리 주제 넘기자! 여주도 왔으니까 '' ((수연
수연이의 배려에 조금 감사를 느끼며 다음 주제를 기다렸다.
'' 너희는... 좋아하는 애 있어? '' ((지우
한 여학생의 말에 순간 연준이가 떠올랐다.
'' 야 유수연 너 있잖아 좋아하는 애 '' ((청연
'' 아니ㅎㅎ '' ((수연
다들 수연이를 몰아가는 분위기를 형성했고 수연이는 마지못해 수락했다.
'' ㅎㅎ 나 사실... 연준이 좋아해 '' ((수연
수연이의 말을 들은 순간 멍해졌다. 언제부터? 그럼 내가 연준이를 좋아한다고 말했을땐 왜 아무말도 안했지? 분명 수빈이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때쯤 수연이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 여주야, 너도 아까 나한테 누구 좋아한다고 했잖아ㅎㅎ 너도 빨리 말행!! '' ((수연
" ㄴ, 나는 최, 최수빈 좋아해!!!! " ((여주
수빈이의 얼굴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질렀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연준이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정말 여주야? 너 나한테 너도 나처럼 연준이 좋아한다고 했잖아... " ((수연
" 아닌데? 나 수빈이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당황해서 말을 잘못했나보다...하핳 " ((여주
" 그럼 여주야 나 연준이랑 친해지게 도와주라ㅎㅎ " ((수연
조금 전과는 다른 대상, 같은 상황. 이 모든걸 이해하기 버거웠다.
'' 응... 노력해볼게. '' ((여주
'' 다음 체육인데. 우리 나갈깡? '' ((수연
수연이는 내게 팔짱을 끼며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그 맞잡은 손이 불편해졌다. 아마 다시 편해지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했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고 미소를 지었다.
.
.
.
'' ... '' ((수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수빈이는 여자애들 무리가 밖을 나간걸 확인한 다음 고개를 들었다.

'' 뭐야 이여주 '' ((수빈
대단한 오해의 시작이었다.
.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플레이어에 대한 최수빈의 관심이 9 증가
했습니다}
[누적 서청연 관심도 : 34]
(관심도가 100에 달성해야지 공략 가능합니다)
(관심도가 0이 되면 공략 리스트에서 '삭제'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홍보창
위 작품의 설정을 따서 만든 오토메 게임을
플레이하시겠습니까?}
[YES or NO]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알 수 없는 오류 발생!!}

(플레이어는 악역 서청연의 시선으로 본 게임
에 '참관'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하
시겠습니까?)
[YES or NO]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좀 오래전에 나온 신작인데요! 이 작품을 너무나도 아끼는 바람에 이 설정을 따와서 작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조금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한번씩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