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막내공주

눈떠공 10

W. 덜비





“너 시발 설마..이재현이냐?”

“보자마자 욕부터 박네. 성격 안 죽었어 김여주“

”걔는 어디있어. 빨리 원래대로 안 돌려놔?“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나도 갑자기 이곳으로 온 건데 뭐.“





안 그래도 밀폐된 공간, 자꾸 붙어오는 이재현을 밀어내기 급급했다. 하다못해 전남친까지 조우 해야되냐고 내가!!




”나 내릴래.“

”안 돼. 우리 합궁하러 간다며“

”넌 그걸 어떻게,“

”이때까지 왕자가 했던 거.. 다 알아서 머릿속에 떠오르던데?“

"…"

”궁금한 거 물어봐도 돼? 넌 그래서 누구랑 사귀는 거야“

"…"





물어보라고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냅다 좆같은 질문하는 좆같은 전남친의 태도에 깊은 한숨이 나왔다. 최악이다. 진짜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내 앞에 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을 설명하시오 1. 죽이고 싶다. 2. 패죽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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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표정 풀어라- 뭔 농담도 못 해“

”…입 닥쳐봐 진짜 주둥이 비틀고 싶으니까“

”헐 어떻게 남자친구한테 그런 말을”

“누가 내 남친이야”

“나!”




….같은 얼굴인데 하는 짓은 어쩜 이렇게 다를까.
바람 피운 놈이 뻔뻔하기까지 하다니.

왕자가 걱정됐다. 어디로 간 걸까





”..너 이러는 거 진짜 짜증나거든? 돌아갈 방법이나 생각해. 사람 속 긁지말고“

”내가 뭘, 거울 보니까 얼굴도 똑같더만. 왕자 대접이나 실컷 받고 좋네”

“남의 인생 빼앗아 놓고 뭐가 그렇게 재밌어?”

“공주도 네 인생 재미나게 살고 있던데? 돌아갈 생각 없어 보이더라 걔는”

“뭐?“





뭐라고?



****




Z나라 공주로 태어난 건 행운이였다. 오빠들이 예뻐해주고, 시녀들이 예뻐해주고. 백성들은 제 얼굴을 감히, 바라보지도 못할 정도의 미모는 어렸을 적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전이었다.


그치만 슬슬 지루해졌다.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갑자기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에 엔딩이 떠올랐다.

  [왕자님의 청혼을 받고, 공주는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공주가 어머니의 유품인 시계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잠들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상하고 작은 침대에서 눈을 떴다. 불편해서 저절로 몸을 뒤척였다. 드레스를 입고 있어야 할 본인이 이상한 면바지에 나시만 입은 채 싸늘한 공기를 맞이했다. 뭐지?

이상하게 편안했다. 모든게 다 엉망인데도


카톡-!



“…”



[전화 왜 받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오해야] - 쓰레기

[나 지금 여보 집 가고있어 얘기 좀 해] - 쓰레기




“쓰레기?…”




공주가 눈을 비비며 입을만한 옷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봤다.
이게 다 뭐람. 초록색의 유리병들이 바닥에 굴러다녔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신선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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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보고 존나 놀라더라고. 현재 왕자가 왜 여깄냐면서”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뭘 어떻게 하긴. 걔가 공주인줄 알았나 나는? 걍 나한테 왕자라니까 기분은 좋던데?”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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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진짜 김여주 봐서, 좋다”





대답 안 했다. 도착했다는 소리에 이재현을 밀치고 마차에서 먼저 내렸다. 휘파람 소리를 내며 뒤따라오는 소리에 귀를 막았다.
안되겠다 이젠 진짜 뭐라도 해야해.





*****


늦어서 죄송함다 이제 빠르게 슉슉 연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