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막내공주

눈떠공 3

W. 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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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빠한테 욕을 하냐”

“미안..”




어쩌다보니 말을 놓았다. 아주 그냥 단단히 삐치셨길래 살살 달래주다보니 나도 모르게 반말하고 있더라. 오빠라는 사람은 기분이 풀렸나보다. 웃네? 시발아.. 아니다 그냥 웃어라.. 왕자님이라도 웃으세요. 그러니까 이 분은 둘 째 오빠고.. 이름은 뭘까?




“그나저나 너 웬일로 내 옆에 있어? 평소였으면 현재 형 옆에 딱 붙어 있을 거면서.“

”아 그냥 별로.. 옆에 있고싶지 않아서.“

”얼레? 오래 살고 볼 일이네.“

”파,파티잖아! 여러 사람들이랑 놀아야지.“





서둘러 주제를 바꿨다. 그래 왕자야, 오늘 내 생일이라며. 내 맘대로 할란다 .. 어색하게 웃어보니 왕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봤다. 죄송한데 제 얼굴 뚫리겠어요.




”..너 사람들이랑 마주하는 거 싫어하잖아. 오늘 완전 다른 사람 같네?“

”…“

”..아, 알겠다.“

“..네? 뭐,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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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현재 형이랑 싸웠지.“

“허억, 맞아.. 싸워서 다시는 상종 안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았지? 오빠 최고 진짜 천재. 그럼 난 이만 파티 즐기고 올게.“




어어?공주야! 공주!!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못 들은 척 했다.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다. 방금 들킬 뻔한거 맞지.
호흡을 가다듬고 대충 지나가는 하인을 붙잡아 소주, 아 아니 샴페인 한 잔 달라고 요청했다.

숨어있고 싶은데..

하인이 대령한 샴페인을 홀짝이며 최대한 구석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서 왕자들이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럴수록 더 짜져있었다. 어차피 다 보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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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누구”

“여기 재미없지. 나갈까?”

“여기 제 생일 파티인데요”

“앟”





어이없네 이 새낀 또 누구야. 멀끔하게 차려입은 수트가 간드러졌다. 아니 이 나라에는 뭔 잘생긴 사람밖에 없어? 살면서 평생 볼까말까한 외모들밖에 없잖아.

내 말에 멋쩍게 웃던 남자가 쩝, 입맛을 다시다 입을 열었다.




“근데 네 진짜 생일 아니잖아.“

“…뭐? 너 누구야.“

“궁금해? 그럼 나랑 여기서 나가고.“

“통성명이라도 해. 아까부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이주연. 주연이라고 부르면 돼.“





..나가자.

조용히 말하자 주연이 씨익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 순간 현재왕자와 눈이 마주쳤다.
 방금 쟤 인상 구겨진 것 같은데 잘못 봤나

연회장은 넓었고 빠져나갈 뒷문은 많았다.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듯 거침없이 걸어나서는 주연을 따라가기 벅찼다.




“좀! 천천히 걸어..치마 때문에 다 걸린단 말야.“

“아, 미안 미안.“

“여긴 어디야?”

“비밀 장소.“




뭔 소리야 걍 빈 방에 들어온 것 같은데.
문을 닫자마자 소파에 털썩 주저앉고 하이힐을 벗어 던졌다.
아오, 발가락 빠지는 줄 알았네

그런 내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주연이 수트 자켓을 벗으며 내 옆에 앉았다.





“그러니까 너 이름이 뭐라고?”

“이주연.“

“나이는?”

“여기선 18살, 현실에선 21살.“

“너도 왕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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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백작. 왕자는 아니야.“

“여기서는?“

”나도 서울 살다 왔거든. 자고 일어났는데 이렇게 됐어.“

“언제부터? 너도 갑자기 이렇게 된 거야? 그럼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찾고 있지 방법.. 근데 그게 벌써 5년 전이야.“

“…말도 안 돼.”





가망이 없잖아.. 아니 애초에 돌아갈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지긴 했었나? 온 몸에 힘이 쭈욱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날 눈치챘는지 등을 토닥여주던 주연이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기분 초 쳐서 미안한데. 5년 만에 말 통하는 친구 생겨서 기분 좋아 나는.  앞으로 잘 지내보자.“

”..응 주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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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여기서 뭐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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