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덜비
“김여주 너 때문에 모인건데 너가 사라지면 어쩌자는 거야.”
“발이 너무 아파서..그래서 잠깐 쉬고 있었어요.”
“그런 거 참는 법 안 배웠어? 나와 얼른.“
"…."
그쪽 이재현이나 이쪽 이재현이나..말을 참 예쁘게 하시네.
똥 씹은 표정으로 보란듯이 구두를 발로 밀어냈다. 공주 놀이는 이제 여기서 끝. 맨발로 걸어가서 샴페인이나 존나 마시고 침대에 드러누워 잘 거임.

“..너 오늘 이상하다.“
”네 이상하겠죠. 알아서 생각하세요.“
”이주연, 너 잠깐 나가있어.“
”주연이는 왜? 그냥 여기서 말해요.“
”..주연이는 왜? 너네가 언제 그렇게 이름 부를만큼 친했냐?“
이재현의 표정이 더욱 구겨졌다. 살짝 쫄렸다.
지금이라도 죄송하다 하고 가오 상하게 구두 챙겨서 나갈까?
고민하는 사이 옆에 있던 주연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재현에게 예의를 갖췄다.
“나갈테니 편하게 말씀 나누세요.“
”야 주연아!“
”다음에 찾아뵐게요 공주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니!…“
지금 분위기 좆창났는데!…..나 혼자 어떡하라고옥!..
애속하게 쳐다봤지만 매정하게 나가버린 주연이와 싸해진 공간에 남겨진 나만 미칠 것 같았다. 이제 무슨 얘기를 하지? 죄송하다고 빌 시간인가? 그치만 이재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김여주 너.. 나한테 화난 거 있어?”
“…네?”
“내가 뭐 잘못했지 여주야 그게 아니라면,”
”그런 거 아니예요.“
”..그러면 뭔데. 내가 갑자기 싫어졌어?“
"…"
할 말이 없어졌다. 이 세계의 나는 현재 왕자를 좋아했었다며?
저 왕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만도 하다. 몇 년 내내 쫓아다녔다는데..하루 사이에 마음이 바뀐 것 처럼 보이겠지.
그렇다고 난 이 상황에 맞장구 쳐줘야하나. 그건 싫어!
짧은 사이에 결론이 내려졌다. 이유를 만들자
“제.. 이상형이 아니세요“
”뭐? ;“
”…아, 이제라도 선 긋는 중이니까..대충 그쪽도 협조 해주세요. 그래주실거죠?”
”..그걸 말이라고 해? 그럼 네 이상형이 뭔데.“
”그건 비밀. 그러니까 이제 나가주세요.저도 슬슬 나가볼테니까“
“야 김여주!..”
현재 왕자는 지금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내가 네 이상형인데 뭔 소리 하냐?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왔다. 신경질적으로 구두를 신은 공주가 소파에 뒹굴던 티아라를 예쁘게 쓰고 자신을 지나쳐 나가버렸다.
뒷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냈다. ..나 이딴건 왜 준비 해왔냐
머리가 지끈거려 이마를 꾹 눌렀다. 생일 축하한다고 사실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사이 좋게 결혼 날짜도 잡으려고 했던 계획이 통째로 글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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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흫ㅎ흫ㅎ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