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십 분 후 공원에 달려가보니 신발을 바닥에 질질 끌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네가 보였다. 너는 나를 보더니 왜 이제 왔냐며 짜증을 부렸지만, 그때의 나는 네가 너무 좋은 나머지 내가 미안하다며 연이어 사과를 해댔다. 너는 그런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됐고,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 어?"
못 들었어? 헤어지자고. 그 말을 들은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너도 무슨 사정이 있는 거겠지. 짧은 시간 동안 수차례 부정했지만 주저앉아 버린 나를 보지도 않고 뒤돌아 가버리는 네 행동이 내가 생각하는 게, 우리의 끝이 맞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펑펑 울었다. 우리가 사랑한 시간은 몇 년이었는데, 헤어짐을 얘기하는 건 고작 1분이었다.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해졌고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네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졌다.
나는 그날 이후 내 모든 걸 바쳐 너를 저주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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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주 (20)
고등학생 시절 정국과 연애를 하다 정국의 입에서 이별을 듣게 되자 하루하루 빠짐없이 정국을 저주하기 시작하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더 좋은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전정국 (20)
고등학교 시절 여주와 사귀다 여주에게 이별을 고한 뒤로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