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7살이 되던 1월 1일 밤, 태형 오빠의 연락을 보고 신이 난 나는 부랴부랴 우리 집 근처 공원 다리로 뛰어 나갔다.
내가 공원에 도착했을 때, 저 멀리 다리에서 팔을 기대고 서있는 태형 오빠를 발견했다. 나는 발견하자마자 방긋 웃으며 오빠를 불렀고.
“태형 오빠!” 여주

신난 얼굴을 보인 나와는 다르게 태형 오빠의 얼굴은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오빠.. 무슨 일 있어요..?” 여주
나의 물음에 오빠는 고개만 돌려 나를 힐끔 쳐다보다가 한숨을 푹 쉬고 나에게로 몸을 돌려 말했다.
“여주야” 태형
“우리 그만하자” 태형
“네..?” 여주
난 태형 오빠의 그 한마디를 듣자마자 눈에 눈물이 고여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왜.. 왜요.. 갑자기..” 여주
“내가 뭐 잘못했어요..? 뭔지 말해주면 내가 고칠게요.. 응..?” 여주
“그런 거 아니야” 태형
난 한 손으로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벌벌 떨며 오빠의 옷깃을 잡았다.
“그럼 왜.. 왜요…” 여주
그런 나를 빤히 보기만 하던 오빠는 나의 손을 자신의 옷깃에서 떨어트렸다.

“먼저 갈게, 추우니까 바로 들어가”
라는 말과 함께 이런 나를 두고 태형 오빠는 뒤를 돌아 가버렸다. 나는 그런 오빠의 행동에 한 번 더 눈물이 나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울기만 했고.

1월 1일이 지난 지금 6월 말, 나는 그 사람의 존재를 잊고 잘 지내는 중이었는데. 왜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난 거야.
“하..” 여주
나는 한숨과 함께 주방에서 지민 오빠가 가져온 떡볶이를 먹을 세팅을 하고 있었다.
“여주야~” 지민
“응? 벌써 세팅 다 해놨네?” 지민
“으응ㅎ.. 빨리 먹자..!” 여주
나는 떡볶이를 먹으며 내 앞에 앉은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어떻게 둘이 친구가 됐지)” 여주
“(왜 하필 지민 오빠는 친구를 데려와도..)” 여주
내가 그렇게 멍 때리며 떡볶이를 먹고 있을 때, 지민 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또 묻었네” 지민
“이것만 닦고 올게” 지민
“..조심 좀 하지” 태형
“ㅎㅎ.. 먹고 있어!” 지민
“(아니, 오빠 제발 가지 마.)” 여주
응.. 내 속마음을 들을 수가 있남.. 당연히 못 들은 오빠는 화장실로 다다다 뛰어 들어가서 문까지 닫아버리네.
그렇게 오빠가 화장실로 가고 어색하게 나와 그 사람, 단 둘이 남았다.
나는 어색해서 할 것도 없는 핸드폰 바탕 화면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ㅋ, 큼..” 태형
나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헛기침을 한 그 사람을 힐끔 보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 사람이 눈은 마주치지 못한 채,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오랜만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