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의 친구가 전남친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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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난 그의 말에 떡볶이만 바라보며 대답을 해야하나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네, 그러네요” 여주


“잘.. 지냈고?” 태형


“네, 선배도 잘 지내셨나보네요” 여주


“..응, 나도 뭐..” 태형


난 사실 잘 지내지 못했는데, 내 물음에 잘 지냈다는 그 사람의 대답을 듣고 그 사람이 더 미워졌다.


그렇게 계속 침묵이 이어갈 때, 타이밍 좋게 지민 오빠가 자리로 돌아와 말했다.


“야, 김태형 너 가야될 것 같은데” 지민


“?왜” 태형


“부모님이 곧 손님 오신다고 하셔서.” 지민


“미안한데 다음에 또 와” 지민


“뭐.. 어쩔 수 없지” 태형


“그럼 나 간다” 태형


“어어, 가라” 지민


쾅_


이걸 좋다고 해야 될까, 뭐.. 불편하기만 했는데 일찍 가버린 게 좋은 걸 수도.


“여주야, 이거만 닦아줄래? 남은 건 오빠가 할게” 지민 


“아, 으응” 여주


오빠가 부탁한 일을 한 뒤, 나는 먼저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또 마주치긴 싫은데” 여주


난 그 사람이 아직 밉다. 헤어지자는데 왜 때문인지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무엇보다 헤어지자며 차가운 눈빛으로 날 봤지만 마지막 한마디는 따뜻했거든.


그게 더 밉고 싫었다.


나는 그 사람 생각이 계속 나는 것이 싫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눈을 감았다. 잠이라도 자면 그 사람 생각이 안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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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난 몇 달 후, 나에게는 시험 기간이 다가왔다. 그래서 요즘 거의 매일은 독서실에서 지내고 있는 중이고, 또 다시 그 사람은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아으.. 뻐근하네” 여주


지금은 새벽 1시. 늦은 시간인데도 다들 시험 기간이라 독서실에는 아직 사람이 가득했다.


“(산책이라도 하고 올까)“ 여주


계속 같은 자세로 앉아있던 나는 몸이 뻐근해 편의점에서 마실 것을 사고 잠시 독서실 앞 벤치에 앉아서 쉬기로 했다.


“흠흠, 오늘은 딸기 우유가 먹고 싶은 걸” 여주


편의점 음료 코너에서 한창 서성이고 있을 때, 계산대에서 아주 큰 소리는 아니지만 조금 큰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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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독서실 요 앞이니까 제가 빨리..!”



음료 코너와 계산대는 조금 멀리 있었지만 나는 계산대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갈색 머리에 오똑한 코. 딱 봐도 김태형이었다.


몇 달동안 안 보여서 다시 잊고 사는 중인데, 잊으려고 하면 왜 내 눈 앞에 나타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