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추천
사랑인 듯 아닌 듯 - 백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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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윤여주
— 야, 전정국!! 하이.
전정국
— 하이, 아침부터 텐션이 좋네?
윤여주
— 이런 나 한두 번 보냐ㅋㅋㅋ
전정국
— 그렇지ㅋㅋㅋ 윤여주가 아침부터 우울하게 있는 게 더 이상하지.
윤여주
— 야, 오늘 노래방 콜?
전정국
— 귀찮은데.
윤여주
— 그러면서 갈 거잖아. 너 노래방 안 간 지 오래되지 않았어?
전정국
— 내가 맨날 너하고만 가는 줄 아냐. 나도 친구랑 가거든.
윤여주
— 친구는 개뿔.
아, 얜 고등학교 3년 동안 계속 같은 반이라 어쩌다가 얘랑 친구 하게 됐네. 처음부터 친구 하는 게 아니었는데···. 매번 본인 심심하거나 할 거 없을 때마다 나만 끌고 가.
윤여주
— 야 전정국, 아침부터 고백받는다.

전정국
— 뭔 X소리.
윤여주
— 너 찾던데? 야, 잠깐만. 너 가기 싫지.
전정국
— 응. 지겹다, 이놈의 인기란.
윤여주
— 도와주려고 했는데 네 말하는 꼬락서니 때문에 못 도와주겠네.
전정국
— 아, 레알? 도와주라.
윤여주
— 그럼 뭐 해줄 건데.
전정국
— 허, 다 계획이 있었구나? 노래방 가줌.
윤여주
— 네가 쏴라?
그러면서 윤여주는 씩 웃고 문을 닫고 나갔어. 아, 그런데 좀 이상했던 게 윤여주가 나랑 얘기 끝나고 뒤를 도는데 좋은 냄새가 나는 거야. 향수는 아닌 거 같고 샴푸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데 내가 또 냄새에 미치거든. 갑자기 내 코를 자극해서 기분이 뭔가 묘하면서 이상하더라. 윤여주에게 좋은 냄새 나는 게 처음이었어, 3년 동안 같이 붙어 다니면서.
.
G
— 누구···.
윤여주
— 전정국한테 고백하려고? 그리고 전정국 초콜릿 별로 안 좋아하는데.
G
— 네···?
윤여주
— 전정국 내 거다. 그건 너 먹고 얼른 가라.
G
— ···ㅈ, 죄송합니다!
윤여주
— 귀엽네, 한 번에 잘 알아들어서.
.
윤여주
— 야, 전정국 쉽게 처리했다.
전정국
— 뭐라 그랬는데?
윤여주
— 그냥 너 내 거라고 가라고 하니까 가던데?
전정국
— ㅁ, 뭐?
윤여주
— 너 표정이 왜 그럼? 진심 아니다? 왜 저래.

전정국
— 내가 뭘 어쨌다고. 자리나 앉아라.
아까 그 묘한 기분 때문에 정신이 안 차려졌어. 추가로 윤여주의 이상한 말 때문에 더욱. 저런 말을 함부로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다니는 윤여주가 이해가 안 가면서도 내가 저걸 친구로 받아들였다는 게 좀 웃기기도 했어.

윤여주
— 야, 전정국~~ 진짜 얼마 만에 노래방이냐.
전정국
— 신이 났네. 1시간 한다.
윤여주
— 통 크십니다, 형님!
내가 윤여주랑 노래방을 같이 가주는 이유는 이거 때문이기도 하지. 윤여주가 노래는 좀 친다. 춤은 개똥같이 추는데 노래 하나는 뭐 인정한다.
윤여주
— 야, 이 노래 좋음. 기막히게 불러줄 테니까 잘 들어봐.
그러고는 윤여주는 ‘사랑인 듯 아닌 듯’을 불렀어. 원래 얘가 노래 잘 부르는 건 알고 있었지만, 노래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또 이상하게 묘한 느낌을 받았어. 오늘따라 내가 뭘 잘못 먹었나 왜 얘가 계속 예뻐 보이는지···. 빤히 쳐다보게 되더라.
“사랑인 듯 아닌 듯 헷갈려 한다면 지금 나를 안아줘 고민 없이···”
이 구절이 지금 두 번이나 반복되어 나왔는데 진심 내적 갈등 왔어. 진짜 내가 제대로 미쳤는지 너를 안고 싶었어. 음···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좋아하지 않는데 뭔가 헷갈렸어. 묘한 기분이 계속됐거든. 그런데 나도 모르게 이미 널 안고 있더라···.
‘뚝’
윤여주
— 야 미친놈아, 뭐하냐···! 왜 안아!!
전정국
— 야, 윤여주.
윤여주
— 왜, 진짜로 빨리 떨어져라. 너 뭐 잘못 먹었냐?
전정국
— 분명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묘해···. 이 느낌 뭐지···?
윤여주
— 뭔 소리야···. ㅈ, 진짜 나와라.

전정국
— 윤여주, 나··· 너 좋아하냐?
***
이번 편은 짧습니다. 😉
다음 편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