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가수, 서울은 누구인가?

9장. EP.23 가수 서울은 어디에 있을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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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잊으신 분들에게 이번 에피소드를 보기 전에 간단하게 정주행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예나도 가수 서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이 둘은 실용음악과가 있는 다른 대학교들을 찾았다. 국민대부터 시작해서 동덕여대, 삼육대, 상명대, 성신여대, 서울기독대까지 5일 동안 가수 서울을 찾아다녔지만, 왼쪽 손등에 흉터가 있는 여학생을 찾지 못하였다. 열두번째 날, 마지막 희망 서경대를 남기고 태형과 한빛은 그곳으로 향하였다. 태형이 잔뜩 긴장된 목소리로 한빛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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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여기밖에 안 남았네요.”





항상 덤덤한 모습을 보이던 한빛도 떨리는 듯 태형에게 물었다.    





“만약에 이곳에도 가수 서울이 없으면 어떡하죠?”

“그때는 더욱더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겠죠. 제가 한빛 씨를 위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꼭 가수 서울 찾아드릴게요.”





태형의 진심이 담긴 말에 한빛은 감동을 받았다. 항상 누군가를 위해서 해주기만 했었지, 정작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착하기만 한 것 같은 태형도 마냥 어리기만 한 것 같은 정국도 사람을 잘 믿지 않는 한빛에게는 정말로 믿음직한 사람들이었다.

서경대 실용음악과에 들어온 한빛과 태형은 다른 학교에서 했던 것처럼 학생들의 이름 명단을 받아서 여학생들의 왼쪽 손등의 흉터를 확인했다. 대충 보지 않고 아주 자세하게 한명 한명씩 체크하였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이 둘에게 등을 돌리신 건지 왼쪽 손등에 흉터가 있는 여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한빛을 보면서 고개를 저어보인 태형. 한빛도 태형을 보면서 고개를 휘저었다.

그렇게 절망에 빠져 있었던 그때, 어느 여학생이 태형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두분 왼쪽 손등에 큰 흉터가 있는 여학생을 찾으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혹시 그런 사람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사실은 오늘 결석을 한 친구가 한명 있거든요. 그 애 
왼쪽 손등에 큰 흉터가 있는 걸 제가 봤어요.”





여학생의 말에 태형과 한빛은 하늘에서 한줄기의 빛이라도 비쳐진 듯이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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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학생의 이름이 뭐죠?”



    “김풀잎이에요. 진짜로 노래를 잘하는 아이예요.”





선생님한테 간절히 부탁을 해서 태형과 한빛은 겨우 풀잎의 연락처를 받았다. 이둘에게는 일분 일초가 아깝기 때문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긴 신호음만 흐를 뿐 풀잎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 안 받는데, 어떡하죠?”

 “받을 거예요. 우리 너무 조급해 하지 말아요.”  





역시나 불안해 보이는 태형과는 달리 한빛은 차분하였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태형은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의 간절함이 하늘까지 전해진 건지, 풀잎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콜록콜록...!”




전화를 받은 풀잎의 목소리는 좋지 않았다. 많이 아픈 건지 목소리는 모기 소리처럼 들렸고 기침을 하였다.



    
 “김풀잎 씨 맞으십니까?”
    
 “네...  맞는데요... 콜록...!”

“전 탐정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김풀잎 씨를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주나와 예나랑 똑같이 탐정이라는 말에 풀잎은 놀란 기색이었다.




 ”네...? 탐정이요...?”

“한국에는 얼마 없는 극소수의 탐정입니다.”
    
“그런데... 탐정님이 왜 저를... 콜록...!”




 태형은 간단하게 자신이 풀잎을 만나고 싶은 이유를 말해주다.




“제가... 가..,수 서울 일지 몰라서 콜록...! 음성 확..인 
검사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네.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짜고짜 왼쪽 손등에 흉터가 있으니, 가수 서울이지 몰라서 음성 확인 검사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풀잎은 정말로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저도... 도와주고 싶지만...,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소리잖아요... 제가 가수 서울이라뇨... 콜록콜록...”





이대로 풀잎이 부탁을 거절할까 봐 태형은 조마조마했다. 이제 거의 마지막 희망이 풀잎이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풀잎이 정말로 가수 서울이라서 음성 확인 검사를 거부하는 거라면 더욱더 허락을 받아야 했다. 태형과 한빛이 지금까지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다닌 이유가 가수 서울이었으니까. 그래서 태형은 더욱더 간절한 목소리로 풀잎에게 부탁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김풀잎 씨가 마지막 희망입니다.”

“죄송합니다... 콜록...!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네요... 도움이 되실..., 수 있는 분을 꼭... 
찾으시길 바랄게요.”





풀잎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다.






    “저기요, 김풀잎 씨. 김풀잎 씨...!”





이미 끊겨버린 전화에 태형의 전화기를 들고 있었던 손은 힘없이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