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씨? 나 어때요?”
“아 좋은 선배님 같은.."
“저 요리도 잘해요!”
“하하..”
이 분 도대체 왜 이러실까. 그것도 휴게실까지 들어오셔서. 휴게실 전세 내셨나. 엄청 말이 많으시네. 원래 이렇게 말이 많으신 분인가.
“아 저 원래 말 많이 없어요~ 우리 종현씨가 와서 이렇게 말이 많아진거지~”
“아... 그러시구나.”
“어디까지 얘기했었지? 아 맞다 저 요리 잘해요! 그러니까 오늘 저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는데....”
“하하 학생들도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에이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사랑도 그만큼 중요하잖아요~”
하하. 나 아직 결혼할 생각 없는데 말이야.
“아 그런데 우리 종현씨 나이를 안 물어봤네요. 우리 종현씨는 대학이랑 나이가 어떻게 돼요?”
“아? 저는 올해로 26이고요. SS대학교 나왔...”
“헐 혹시 그럼 혹시 SS대학교 13학번?”
“아 네.”
“와 이건 정말 운명이야! 나랑 같은 학교일 줄이야! 내가 SS대학교 11학번이거든~”
아..그러시구나. 우리 선배셨구나. 한 번도 못 뵌 거 같은데 선배셨구나. 호구조사가 이래서 힘든 거구나.
“아 그러시구나.”
“아 그래서 말인데! 나랑 한 번 만나볼.”
“여기서 두 분 다 뭐하세요?”
오 구세주 강혜원 선생님. 그런데 여기엔 무슨 일?
“아 같은 수학과 선생님이라서 얘기를 좀....”
“노지선 선생님. 종현 선생님께서 힘들어 하시는 거 같은데. 이제 그만 나가시는 거 어때요?”
‘아이 씨....’
어후 지선쌤 속마음이 여기까지 들리네. 무섭다. 그런데 강혜원 선생님이 부장쌤이신가? 지선 쌤도 아무 말 못하네. 욱하시는 성격이 있으셨던. 일단 나도 따라 나가야지.
“아 잠시만요. 종현 쌤은 잠시만 남아 주세요.”
“아 네.”
“아니 종현 쌤은 왜 남는거죠?”
지선 쌤이 화내듯이 묻는다. 덜덜. 여기 있는 게 무섭다 진짜. 정말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업무랑 그런 얘기하려고요. 아까 전까지 업무 얘기는 안하고 사적인 얘기만 했잖아요? 문제 있나요?”
“...그래요. 나갈게요. 종현씨 이따가 봐요.”
“흐...흐익. 네..”
그렇게 잠시 지선 씨가 나가고 혜원 쌤이랑 다시 한 번 불편한 상황이 연출 되었다. 그렇게 둘 다 침묵하고 있을 때... 혜원 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쌤 조심하세요.”
“네?”
“저 쌤 조심하라고요. 저 쌤 28인데 아직 처녀라고 얼마나 그러는데요. 혹시라도 저 쌤이 사적으로 접근하면 무조건 차단하세요.”
“아 저희 선배이신.”
“나도 SS대학교 11학번이니까 제 말 듣고 차단하세요.”
“아 네 선배님.”
아니 왜 선배라면서 아무도 모르겠냐. 과가 달라서 모르는 건가. 아 모르겠다. 일단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최대한 철벽 치면서 살아야지.
“뭐 업무는 예고라 수학 선생님은 별로 할 거 없을 거예요. 있다고 해도 뭐.... 없는 아이들 조사하는 정도? 늘 안 오는 아이들 몇 있으니까 그런 리스트는 신입생 환영회 이후에 교무실에서 드릴게요.”
“혹시 그런 아이들이 현재 아이돌 연습생이라던지 아이돌 활동하는 아이들 인가요?”
“맞아요. 일단 뭐 그 정도만 알아두세요. 그 외에는 따로 할 말 없네요. 꼭 기억하세요. 지선쌤 멀리하시고. 아셨죠? SS대학교는 충분히 명문이니까 알아들으셨을 거라 생각해요.”
우리는 그렇게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어후 진짜 죽을 뻔 했네. 혜원 쌤도 내 선배였을 줄이야. 아 설마 나 뽑은게 같은 대학교라서 뽑은건가? 아 모르겠다.
여튼 나와 혜원 쌤은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혜원 쌤은 그대로 중앙 교무실로 올라가셨고 나도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야겠다 싶어 밖으로 나가려고 계단 쪽으로 나서자 지선 쌤이 갑자기 나를 놀래켰다.
“크앙!”
“앗! 아 지선 쌤이셨구나."
“아 왜 안 놀라요. 됐고. 종현쌤. 혜원쌤이 말하는 건 전부 거짓말이에요. 아셨죠?”
“네.?”
“알겠냐고요.”
“아 네.”
아니 나보고 뭐 어쩌라고 다들. 도대체 내가 뭘 잘못 했는데.
“일단 폰 번호 줘봐요.”
그러면서 폰을 내미신다. 아 원래 같으면 그냥 죄송합니다 하는건데 이 분 나랑 같은 학교인데다가 선배니까. 어쩔 수 없지. 처음부터 이러면 찍힌다고. 잘 생각해 김종현.
“...여기요.”
“오호... 이게 전화번호다.”
그러면서 전화를 거신다. 아 조졌다. 이상한 거 쳤는데.
“......종현씨?”
“아 잘못 쳤나 봐요. 다시 칠게요.”
어후 무서워 죽겠다. 이분 욱하는 성격 어떡해. 그러면서 난 나의 폰 번호를 드렸고 전화를 하니 내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렸다. 그제서야 만족하신 다는 듯 웃으시고는 뒤돌아 가신다. 하 이제 나 학교 생활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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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대로 밖에 나갔다. 참 안타깝지만 민기는 이미 다른 선생님에게 또 끌려간 것 같았다. 하하 참 안타까운 아이야.
“다들 투어 잘하고 왔어?”
“아니. 나랑 민현이는 이미 당하다가 왔고 민기는 보다 싶이.”
“여기 쌤들이 대부분 젊은 여자 쌤들이라 그런 성격이 좀 강해 하하..”
‘지이이잉’
아론 형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린다. 아 설마.
“아 안녕 서연아.”
‘로라~라고 부르라고 했지. 다시 불러.’
“아 맞다 그랬지.... 안녕 로라...”
‘웅! 오늘 학교 왔다면서! 왜 우리 교무실은 안 왔어?’
여기 생각보다 무서운 곳이네. 그러는 도중 나에게도 진동이 울렸다.
‘지선 쌤: 집가면 꼭 연락해요 ^^ 꼭 ^^’
아 벌써부터 학교생활 힘들어 질 거 같은데... 그러던 도중 동호가 날 붙잡았다.
“저기. 저기 봐봐.”
“아니 왜. 잠시만. 저 아이들....”
“너도 눈치 챘지.”
아이들 셋. 저 아이들. 클럽 앞에서 봤던. 그 아이들이었다. 얼굴이 거의 다 닮은. 여자아이 세 명. 바로 그 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