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들은 헤어졌다. 다시 만날 날은 우리끼리 만든 카톡 방으로 얘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를 만든 건 엄청나게 큰 실수였다.
‘야 오늘 뭐하냐?’
‘오늘 헬스 한번 갈 거 같은데?’
‘오 얘들아 나도 같이 가자!’
‘어디? 어디 헬스 다니시는데요?’
아오 시끄러워 죽겠네. 난 미리 알람을 꺼뒀기에 다행이었지만 아니었다면 아마 이미 힘들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시끄러운거 정말 딱 질색이거든. 아 이래서 내가 아싸 인건가. 흠.... 나도 같이 해볼까?
‘나도 같이 가도 됨?’
‘안 올 예정이었음?’
그래 내가 원하지 않아도 끌고 갈 예정이었구나. 하하. 내가 참 좋은 친구 뒀다. 그래.
그렇게 끌려간 헬스장. 다들 워낙 몸이 좋아서 그런가. 별로 힘든 내색이 없네, 하하. 사실 나도 그리 힘든 건 아니다. 예전에 대학 다니면서 많이 왔었거든. 아 그런데...
“야 우리 무슨 곡 하지?”
“아? 음....”
아 잠시만 민현아. 내가 생각하는 그 짓은 하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
“얘들아! 종현이가 우리 무슨 곡 할지 정하자는데?”
“그거 종현이가 좋은 곡으로 뽑아주겠지!”
“그래 우리 종현이가 정해주겠지~”
“아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그래 내가 정해야겠지. 허허 얘들아 헬스 끝나면 보자꾸나. 너희들 엄청나게 힘들게 할 노래를 골라와 주겠다. 아 그 전에 일단 프레스 먼저하고....
“후하후하.... 힘드네.”
“오 종현이도 꽤 하네?”
“종현이 대학 다닐 때 매일 헬스 다녔었지. 그 전에는.....어후...”
“야!”
“알겠다~ 알겠다~”
헬스 다니기 전 예전 모습.... 어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예전의 나 도대체 왜 나를 챙기지 않았던 거냐. 지금 봐도 정말 충격이다. 그래도 운동을 해서 이만큼 바뀌었지. 다행인거야. 예전 모습.... 비만인 몸에다가 머리도 엉망으로 다니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그때는 정말 동호에게 고맙지 뭐. 동호가 같이 가자고 꼬셨으니까.
“야 그래도 그때 생각하면 고맙다?”
“어후 내가 너 끌고 가려고....”
“이제 슬슬 밖에 나갈래? 좀 오래 한 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슬슬 나갈 때가 되었다. 그렇게 짐 정리하고 밖으로 나서보니 벌써 해가 저무는 풍경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이쯤 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에 동의하며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무슨 노래로 해야 하지....”
아까부터 계속 듣고 있었는데 무슨 노래로 해야 할 지 전혀 모르겠다. 어려운 노래로 하고 싶긴 한데 그럼 나도 힘드니까 pass. 적당히 좋으면서 적당히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노래면 좋을텐데. 그렇게 계속 듣다보니 한 소절이 내 귀에 꽂혔다.
‘나를 등져버린 그 마음과 그런 말은 넣어둬....’
“오 이거 딕션 좋다. 이거 무슨 노래지?”
NEVER. 예전에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평가 곡으로 불렀는데 대박친 노래. 오 이거 괜찮다. 10대 아이들도 좋아할 거고. 동호는 이 정도까지 올릴 수 있겠지? 또 투정하겠지만 잘 올리던데 뭘. 어차피 내 알 바는 아니니까. 아론이랑 나랑 랩하고.... 민현이랑 민기는 아직 노래방에 안 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어느 정도는 하겠지 예고인데. 그렇게 결정... 그래 이거 톡방에 올리자.
‘링크’
‘야 이거 우리가 부를 노래.’
‘와 씨 NEVER다.’
‘역시 이런 띵곡을 찾으시는 우리 갓 종현님. 찬양합니다.’
‘띵곡? 그게 뭐야?’
역시 아론 형은 외국인이구나. 그러던 도중 어느 골목길에서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한 여자아이를 보았다. 주변에는 담배가 있네? 어이쿠 우리 아이들 담배 피나...
“이거 놔!”
“야, 우리 같이 어디 좀 가자니까?”
어우 좀 심각한 상황이네. 우선 영상으로 찍어 둘까나~
‘띵동’
“아 씨 쟤 뭐야.”
“아저씨. 다른 사람 그렇게 막 찍는거 몰카인거 몰라요?”
“몰카도 아는 아이들이 왜 여자아이 한 명을 데리고 그러시는 걸까?”
“아 그냥 가던 길 가세요. 그냥. 사람 빡치게 하지 말고.”
“어허 어른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안 좋은데.”
“야 임마. 담배빵 맞고 싶냐?”
난 영상을 껐다. 자 이제 아무 것도 없겠다. 오랜만에 힘 좀 써볼까나.
“얘들아. 좋은 말로 할 때 담배 끄고 조용히 나가 줄까?”
“네가 뭔데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조용히 가라할 때 가지. 우리 힘쓰게 만드....”
“준비 시간 너무 길다야~”
1킬. 오늘 한 5~7킬 정도는 하겠네.
“저... 저 새끼가!”
“얘들아 이제 어떻게 할래?”
“아 씨.... 야! 일단 도망치자!”
어이쿠 다 도망가네. 굳이 잡을 필요는 없지. 어차피 여자아이는 여기 있는데 뭘. 난 여자아이를 먼저 진정 시켰다.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를 건든다라.... 이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거 같은데.
“아저씨..... 나 아저씨 알아요.....”
“어? 나를 어떻게 알아?”
어? 나를 어떻게 알지? 아 설마 면접 하러 왔을 때 본 건가....
“면접 왔을 때 봤어요.”
“오 날 알아봐 줘서 고마워. 그런 넌 이름이 뭐니?”
그리고 아마 이 이름은 평생 못잊을 거 같았다.
“지헌이요. 백지헌. 이제 입학하는 학생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