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죄인인가?
입학면접과 행사준비?

빛의향연
2020.01.29조회수 25
“어이 거기, 무슨 일이쇼?”
“네? 저요?”
“여기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이 족팡매야. 여기 왜 왔냐고. 아직 방학인데.”
어우 무섭다. 벌써부터 무서운 포스 그렇게 풍기시면 안 됩니다. 학교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잖아요. 그런데 이름을 보자.... 마...동....석? 야 잠깐만 이 사람 예전에 그 경찰로 조직폭력배 단체에 맨몸으로 들어가 싸워서 그 조직 전멸시켰다는 괴물 아냐? 와 씨 나 진짜 잘못 걸리면 죽을 거 같은데.
“저....저 여기 이 학교...”
“더듬지 말고 똑바로 말 못해?”
손바닥이 올라간다. 저거 내려치면 난 죽는다....!
“이.... 이 학교 선생님 되려고 면접 보러 왔는데요!”
“아? 아..... 아니 그렇게 귀하신 분이면 말씀을 좀 하시지. 왜 그렇게 멍 때리고 계셨어요. 이 학교에 안 좋은 짓하러 오는 사람인줄 알고 착각했지 않습니까~ 예예~”
“아 빨리 얘기해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아 괜찮아요. 괜찮아. 수학선생님이시죠? 지금 면접 보러오는 사람 당신 밖에 없으니까 꼭 붙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 따라 왜 이리 이 학교 주변을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많을까. 다 줘 패버릴 수도 없고 말이지.
“하하 그럼 전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하...”
“꼭 여기 나오셔야 해요, 아셨죠?”
아마 주변을 서성거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 마동석씨의 포스에 못 이겨 그러는 거 아닐까 싶다. 걸리면 죽음이니까. 그런데 왜 서성거리는 거지? 설마 저 사람들도 수학선생 되려고 면접 보러 왔는데 저렇게 된.... RIP. 명복을 빕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중앙교무실에 도착했다. 역시 방학이라도 여전히 학교는 사람이 몇몇 있네. 열심히 남아서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니까 뭔가 내 마음도 색달라지는 기분이 든다. 아니 어떻게 보면 현타가 온다. 난 지금까지 도대체 뭘 했는가....
그러던 도중, 어떤 분께서 나를 불렀다.
“거기 김종현 선생님 맞으시죠?”
“아..아 네넵!”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몸에 딱 맞는 정장 핏. 안경을 끼면서 내가 쓴 이력서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시크한 느낌 그 자체이면서 약간 무서웠다. 이런 사람이 나의 선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소름이 돋는걸. 이름 명패를 잠깐 봤는데 한자라서 못읽겠...
“제 이름은 명패에 걸려있는데 한자라서 잘 못 읽으시겠죠?”
“네...네! 아 아니요! 읽을 수 있습니다!”
“오호. 수학선생이라 이런 거에는 취약할 줄 알았는데 별로 약점이 없는 사람 같네요? 그래서 제 이름은 뭐죠?”
망했다. 점점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한다. 아 내가 아는 한자 별로 없는데... 姜惠元... 일단 첫글자는 ‘강’이고.... 2번째 글자는 은혜에서 ‘혜’자였나... 아 그리고 마지막 저 글자.... 아 모르겠다!
“가... 강혜원 선생님!”
“오, 맞아요. 허세인 줄 알았는데. 이력서 잘 읽어 봤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추가모집을 한명 모집하는데 지금 혼자 지원했거든요. 그럼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어.... 네....!”
“축하해요. 합격이에요. 3월 2일부터 학교 오시면 됩니다. 아 참. 2월 21일 날에 신입생 입학행사 있으니까 준비하시고요.”
“네..? 전 신입생이 아닌....”
“안 할 거예요?”
눈빛이 차갑다. 마치 내가 안하겠다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떨어뜨릴 거 같이. 그럼 뭐 어쩔 수가 있나.
“아...아닙니다! 꼭 준비해 오겠습니다!”
“후훗 고마워요. 이번 무대도 기대가 되는걸~ 나가봐도 좋아요.”
난 잽싸게 뛰어 나왔다. 이번엔 합격이구나. 난 나오자마자 동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기쁜마음은 함께해야지. 그렇지 않겠어?
‘여보세...’
“야 동호야 나 합격했다. 오늘 술 한번 같이 조져보자. 내가 안주고 뭐고 다 쏜다 임마!”
‘헐 그럼 동기 2명 더 데리고 가도 되냐?’
“얼마든지 가능하지.”
‘오케이. 그럼 오늘 늘 모이던 그 곳에서 술 한 잔. 콜?“
“콜.”
그렇게 콜을 받아낸 지 얼마나 되었을까......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내 돈....? 아니다. 정말 문제.... 아까전에 강혜원 선생님이 말해주신 문제...
‘신입생 축하행사 준비.’
.....아 몰라 일단 마시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