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럼 시간 안되는거야..? "
민규가 물에 젖은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졌다. 어쩔수 없이 짐 정리는 일요일로 미루고 토요일에 시간이 된다고 말을 바꾸었다.
" 그럼 그때 나랑 만나자. "
" 아, 엉. "
운동장을 지나 교문 앞까지 왔다. 뒤에선 여전히 이석민이 따라오고있었다. 석민이에게 먼저 가라고 손을 뒤로 빼 저으며 신호를 주었다. 그 신호를 못알아들은 석민이는 내 손을 덥썩 잡아버렸다.

" 네가 뭔데 미르 손을 잡아!!! "
***
결국 석민이는 민규에게 몇대 맞고서야 떨어졌다. 나는 민규를 데리고 학교 근처에있는 카페로 데리고 왔다. 민규에게 말하고 내일은 3학년 선배들한테 말하면 다 말한거다.
" 민규야, "

" 응? 왜? "
" 오늘따라 왜 이렇게 뜸들여? "
" 중요한말인가? "
" 나 이주 뒤에 전학가, 민규야. "
***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민규는 눈이 시뻘개진 채로 날 잡고있었다. 아직 이주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울면 헤어질땐 더 펑펑 울겠지.
" 울지마. 나 다시 올거야. "
" 흐,.. "
" 성인 되자마자 올게. 약속 해. "
민규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

" 미르야? "
민규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에 순영이를 만났다.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있었다. 맞다, 순영이 점심시간에 조퇴했는데.
" 어디갔다왔어? "
" 나 할머니 병문안 갔다오는 길. "
" 미르는 집 가? "
아, 잊고있었다. 순영이네 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던걸 잊고있었다. 순영이의 눈치를 보다가 순영이의 옷깃을 잡아 당겼다.
" 기분... 전환하러 가자. "
***
사실 기분전환 핑계로 더 같이있고싶었다. 순영이를 디스코ㅍㅍ 타는 곳으로 데리고 왔다. 순영이는 처음엔 당황하다가 우리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난 그런 순영이를 보며 웃었다.
습관적으로 담요를 찾았다. 아, 나 바지 입고있는데. 여자일땐 교복 치마를 입으니 잠시 헷갈렸다.

" 나 이거 처음타봐. 설렌다! "
" 나도. "
드디어 우리차례가 되자 순영이가 제일 먼저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 옆자리에 앉았다. 사람들이 다 탈때까지 기다렸다.
***
" 엉덩이 깨지는줄 알았어.. "
" 위에있을땐 일어나있어야 안아파. "

" 응,... 그럴걸... "
" 근데 완전 재밌었어! "
순영이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리곤 한번 더 타고싶다고 표를 두 장 뽑았다. 한 장을 내게 주었다. 한 번 더 타자고..?
***
" 무리... 이제 못 타. 안타.. "
" 히히, 재밌다. "
다섯번이나 더 탔는데 순영이는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지 내 옆에서 재밌다며 웃고있었다.
아깐 힘없어 보였는데 지금은 괜찮아져서 다행이었다. 까치발을 살짝 들고 엉망이 된 순영이의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옆 머리를 정리해주고 있을 때 순영이의 귀가 보였다. 빨갛게 물들여져 있었다.
내 귀도 마찬가지였다.
***

" 그래서, 제가 여기 있는게 그렇게 싫다고요?! "

" 응, 귀찮으니까 저리 가지? "
" 이제 이주일도 안남았잖아요!! "
" 제가 미르 형 보겠다는데, 왜 가라고해요! "
" 뭐해? "
등교를 하니 승관이가 원우와 실랑이를 벌이고있었다. 교실에 들어오면서 뭐하냐고 물으니 승관이가 내 옆으로 와선 원우가 한 짓을 말한다.
반으로 돌아가라며 막 꼬집었고, 내 자리에 앉으면 계속 툭 툭 건들며 괴롭혔다고.
" 1학년이 2학년 반에 있는게 문제지. "
" 종친다. 어서 가라. "
" 진짜 너무해요!! 전원우 악마! "
" 저게,! "
승관이가 소심한 복수를 하고 나가버렸다.
저 정했어요!
미르 이사 갈거구 전학두 갈겁니닷!!
그리고 나중에 꼭 만나자나여
여자 대 남자로ㅎ//
그 장면 쓸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네요😆
제가 너무 늦게 와서 오늘은 두 편 올려요!
죄송합니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