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에 내가 왜 가

38.순영이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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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참 빠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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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이제 내일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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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라도 해주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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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미르가 싫어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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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축 쳐져있어. 미르는 이런 분위기 안좋아할걸. "





" 그건 그래. "
" 근데 내일 배웅이라도 나가고싶다. " 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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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 아침 일찍 가잖아. "
" 몇신지 아줌마가 말 안해주신다고 했고. "
" 그리고 내일은 우리 학교 와야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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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다들 웃자! 웃어! "
" 곧 미르 오잖아. "















***















12일. 목요일이다. 그리고 바로 내일이 금요일, 이사가는 날이다.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마음에 설레고 애들과 헤어져야 된다는 거에 슬프다. 설렘과 슬픔이 같이 왔다.





최대한 밝게 미소를 짓고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교실에는 2학년 애들이 모두 있었다. 내 얘기를 하고있었던걸까.










" 뭐야? 나 빼고 다들 뭐해?? "





" 잠깐 얘기 좀 했어. "
" 너네 이제 가. " 원우





" 밉다 정말. 반 옮기고싶게. " 준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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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야... 정말 내일 몇시에 출발하는 지 몰라..? "





" 진짜 몰라요... "
" 엄마가 안알려주셔서. "
" 물어보는데 자꾸 말을 안해주셔요. "





" 그럼 어쩔 수 없지만... 배웅이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





" 괜찮아요, 배웅 안해주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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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다시 볼거잖아. 1년 빨리 지나가니까. "










지수형과는 잘 풀어졌다. 약 7일 전에 지수형이 이제 괜찮아 졌다며 내게 음료수를 사주셨다. 그 후로는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장난도 치는 사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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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이면 우린 성인인데. 이사가는 곳 주소만 알려줘. 애들 데리고 놀러갈게. "





" 죄송해요. 주소도 안알려주셨어요. "















***















학교가 끝나자 순영이와 원우가 내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그 곳은 지금은 안쓰는 과학실이었다. 그 과학실에 모두가 모여있었다. 나한테 인사를 하려고 모여있는 걸까. 괜히 울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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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는 안할게요, 선배. 다시 볼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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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우리 꼭 다시 보는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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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보고싶을 거예요... "










처음시작은 1학년인 한솔이, 승관이, 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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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보고싶어도 울진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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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싶으면 우리랑 같이 찍은 사진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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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쳐서 오면, 나 화낼거야. "










내가 아니라 선배들이 더 보고싶어할것 같은데. 괜히 분위기를 잡는 지수형덕분에 웃음이 나왔다. 내 웃음을 본 지수형은 날 따라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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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야... 나 잊지마. 절,대로. 알겠지?? "





" 아... 얘, 또 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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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다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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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늦게오면 혼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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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1년 뒤에 보는건데... 보고싶을거야, 미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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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애들 다 운다. 그렇다고 조미르 너까지 울진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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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네들이 울긴 왜 울어. 굉장히 오래 못볼사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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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어차피 같은 대한민국이잖아. "
" 같은 하늘 보고있는 거니까 만나긴 쉬울거야. "










" 정말... 다들 고마워. 나 다녀올게. "















***















저녁을 먹고 아직 남은 짐 정리를 하다가 순영이의 전화를 받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










" 내일 가는거네. "





" 응... 시간 참 빠르다. "
" 작년엔 이렇게 빠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





" 뭐... 우리랑 있는게 행복했었나보지. "





" 맞아. 행복해... "
" 행복했지. 이젠 과거형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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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미르야. "
" 나 너한테 할 말 있는데. "










순영이의 표정이 좀 진지해졌다. 그에 나는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순영이의 얼굴이 조금씩 빨갛게 달아오르는게 보였다. 무슨 할 말 이길래 얼굴이 붉어지는걸까. 설마... 내 얼굴도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순영이는 내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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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해. 좋아해 미르야. "
" 너 이사 가기 전에 말하고 싶었어. "
" 못 말하면 후회할까봐... "





" ... "
" 고백해줘서 고마워. "
" 나도 너 좋아해, 순영아. "










순영이가 내 손을 잡았다. 분위기가 간지러워졌다. 깍지를 낀 내 손도 간지러웠다. 우리 사이에 핑크빛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고 날씨가 좀 쌀쌀했지만 난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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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귀자는 말은 너가 돌아와서 할테니까, 꼭 돌아와. "





" 응. 돌아올거야. "
" 나 돌아오면 그 말 잊지말고 꼭 해줘. "










" 키스... 해도 돼? "





" 당연하지. "















***















어제 순영이가 내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에서 별로 나오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삿날의 아침이 밝았다. 짐들은 모두 옮겨졌고 내 몸만 밖으로 나가면 되었다. 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 불안함은 뭘까.










" 맞다, 딸아. 아빠가 일 때문에 해외로 나가야되거든. 그때 엄마랑 너도 같이 갈거야. "





" 뭐?! 그런 말 없었잖아요!! "





" 갑작스럽게 잡힌 일이라... 되게 중요한 일이거든. 미안해, 딸. "





" 아... 거기에 몇년... 있는건데요..? "





" 5년 정도 있을거야. "










전부터 계속 느껴졌던 그 불안함이 이것 때문이었나보다.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그래서 엄마가 어디로 가는지 말을 안해주셨던걸까. 정말 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1년보다 5년이 더 길잖아요... 그니까 5년후에 만나면 더 애틋할 것 같으니까... 😥😥


5년 금방이에요.ㅎㅎ


오늘 내용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