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떻게 된거야? "
" 1년이 지났는데도 오질 않았잖아. "
" 그게... "
" 뭐라고 하려는게 아니고... 어디서 뭘하고 지냈지는 걱정돼서... "
" ... "
" 나 해외에 나가있었어... "
" 그런 말 없었잖아. "
" 나도 갑작스럽게 간거야... "

" 그래... 지금 내 앞에 있는게 중요하지. "
" 잘돌아왔어 미르야. "
한참동안 내 집에서 순영이와 함께 있었다.
***
날이 밝자마자 누군가가 우리집 문을 두드렸다. 일어난지 별로 안돼서 아직 비몽사몽한 상태로 문을 열어주었다. 긴 머리카락이 눈 앞을 가리고있어서 내 집 문을 두드린 주인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들렸다.

" 미르야, 보고싶었잖아... "

" 나쁜년. 연락 한번 안하고. "
" 울지마, 민규야 석민아... "
" 나 이제 어디 안가. "

" 절대 못가지. 아니, 안보내지 내가. "

" 나도 안보낼거야. "

" 에이, 설마 미르가 또 가겠어? "
13명이 와르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면서 나한테 한마디씩 하면서 들어왔다. 지수오빠는 내게 눈치를... 준다.

" 형들, 비켜봐. "
" 조미료, 한번만 안아보자. "

" 아우 저 기회주의자. "

" 전원우. 나 지금 다 보고있다. 미르 안으면 죽어 진짜. "
" 아우 무서워. "
" 근데 쟨 이미 안겼는데? "

" 누나아아... "
" 아, 승관이 많이 컸네. 어른스러워졌어. "
" 야, 부승관! 떨어져!! "

" 아 웃겨. "
" 형, 오랜만이에요. 진짜 여자같아요. "

" 진심 뭐하는놈이지. 미르형은 형이 아니라 누나야. "
" 아, 잠시 헷갈렸네. "

" 진짜 많이 변했네. 밖에서 봤으면 못알아볼뻔했어. 권순영이 눈썰미 하나는 대단해서 다해이지. "

" 진짜 잘 돌아왔다, 조미르. "
***
오늘 일이 없냐 물어보니 모두 동시에 있어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내 집이 무슨 지들 집인지 아주 편하게 왔다갔다거렸다. 윤정한오빠가 검은 봉지에서 소주를 꺼내곤 이렇게 말했다.
" 오늘은 죽을때까지 마시자! "
모두들 좋다고 윤정한을 기준으로 동그랗게 자리를 잡고 앉아버렸다. 아직 해가 머리 위쪽에 떠있는데, 방이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죽을때까지 마시자한다. 드디어 미쳤나했다. 근데 순영이도 좋다고 거기에 끼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나도 좋다고 해버렸다.
***
" 하... 아직 3신데, 다 골아떨어졌어... "
소주를 다섯잔밖에 마시지 않은 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나머지는 모두 취해버리는 바람에 내 집 여기저기에 쭈그려 골아떨어져버렸다. 한숨을 쉬고 빈 병을 치우기 시작했다.
" 우우으... 조,미로오... 이 나프은...년... "
전원우가 잠꼬대로 내욕을 한다. 그런 전원우를 보고 피식 웃었다. 내가 너무 늦게 돌아온게 맞으니까 뭐라하지 못하겠다.
빈 병을 다 치우고 안주까지 다 치운 후 소파에 등을 기대어 모두를 바라보았다. 진짜 참 오랜만이었다. 이들과 이렇게 있는 시간이.

" 미르야 뭐해? "
순여이가 날 보며 물었다. 취한줄 알았는데 안취했댄다. 그럴줄 알았으면 깨워서 같이 치우는거였는데.
순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 무슨생각해? "
" 그냥 뭐... 여러가지. "
한동안 말이 없었다.
우리 둘 사이에서 진한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 저절로 눈을 감았고 곧이어 부드러운 감촉이 입에 닿았다.
아우 민망하네요... 도저히 어떻게 끝낼지 모르겠어서...😓😓
어영부영 끝내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뿌듯하고 좋네요ㅠ
그리고 외전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남고에 내가 왜 가'를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 새작 쓰고싶은데 학교물이 좋으세요 반인반수물이 좋으세요..?
그리고 '딱 3초'도 많이 보러 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