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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혹시 피겨계 왕 되십니까?”
“………”
“헉, 설마 피겨 왕이 얼음 왕자에게 금메달을 빼앗기신 건가요?”
“다물어라 진짜…”
“여주야~!”
지민과 티격태격 거리며 링크장을 벗어나는 태형이 출구 앞에 서 있는 여주를 보고 달려갔다. 코치와 이야기를 끝내 마침 가려고 했던 여주가 신난 채 달려오는 태형에게 팔을 벌렸다. 태형이 신났는지 둥가 둥가 여주를 안았다. 그 모습을 보고 지민이 다가와 태형을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야, 여주 힘들어 떨어져.”
“여주, 힘들어?”
“아냐 괜찮아. 오늘 둘 다 너무 멋졌어.”
지민의 표정이 썩어가는 걸 느끼자 여주가 눈치를 슬슬 보며 태형을 떼어냈다. 잔뜩 올라가 있던 태형의 입꼬리가 순간 내려간 걸 느꼈지만, 이러다가 싸움 나면 골치 아픈 사람은 여주였다.
오후에 시작된 경기여서 그런가 모든 선수들의 연기가 끝나고 보니 시간은 이미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작 전 저녁을 먹긴 했지만… 팽이처럼 빙빙 돌았더니 배고프다는 말을 핑계로 태형, 지민과 함께 근처 식당가에 나왔다.
“찾아봤어?”
“응, 근데 맛집이 고깃집 밖에 안 나와.”
“그럼 금메달들이 쏘는 걸로?”
서로 머리를 박고 태형의 핸드폰을 보고 있는 둘에게 지민이 은근슬쩍 고기를 쏠 생각이 없냐고 물었지만. 둘에게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말 그대로 씹혔다는 말이다. 급 서운해진 지민이 여주의 허리춤을 끌어안았다. 나란히 걸어가던 여주가 갑자기 멈추니 태형은 뒤를 돌아봤다.
“야, 언제는 여주 힘들다고 안지 말라며.”
“응~ 어쩔.”
“……저게.”
“싸우지 좀 마 진짜, 초딩이냐?”
여주 눈치를 보며 둘이 째려보고 있을까, 여주는 지겹다는 듯 지민을 뿌리치고 태형이 건네는 손도 뿌리친 채 앞장서 걸었다. 여주가 참다 참다 화난 걸 알고 그제야 조용히 여주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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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찌랑 냉면?”
“응 된찌 3개 냉면 3개?”
“무슨 1인 1개야 나 다 못 먹어 2개씩 시키고 나눠먹자.”
나눠먹자는 여주의 말에…

“내가? 얘랑? 마쳤냐?”
“왜 니가 더 지랄이야 내가 더 싫어!!”
“야 진짜.”
태형과 지민이 같이 먹자는 말에 같은 거 먹기 싫다고 질색팔색을 떨어댔다. 침이 조금이라도 섞이는 게 싫다나 뭐라나…
“아니 너네 나랑은 잘만 먹으면서 왜?”
“너랑 같아?”
“맞아.”
“뭐가 맞아!”
곧 있으면 서로 머리채라도 뜯겠다 싶은 여주가 최후의 수단을 보였다. 그냥 아무 말 없이 나가는 것. 어릴 때부터 둘이 싸우는 걸 직관한 여주가 습득한 대처법이었다. 여주가 옆에 놓인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주야…”
“…미안해, 안 싸울게.”
그제야 꼬리를 내리고 말했다.
*
이제 조금만 있으면

싹 트네~ 싹 터요~ 여주 마음에 사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