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의 너와(연중)

꿈 속에 너와 - 9






머리가 아프던 어느 날이었다.
평소 머리가 자주 아픈 탓에 두통약은 필수로 지니고 다닌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기 전에 한 알을 먹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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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주야"
"왔어?"
"밖에 날씨 덥지"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반겨준다.
그들은 아니었고 다른 나의 친구들인 듯 하다.


"응 이제 진짜 여름인가봐"
"내일 비도 온다던데 그래서 습하기도 하고"




"여름 싫다~~~"






도겸, 석민을 처음 꿈에서 만났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여름이 되었다. 새삼 시간이 꽤 흐르긴 했구나를 느끼는 중이다.




"어? 저기 애들 온다"
"여기야!"



친구 한 명이 나의 등 뒤를 가리키며 아마도 우리의 일행인 것인지 손을 흔들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있다.




"와 밖에 너무 더운 거 아니야?"
"진짜 어디 물에라도 뛰어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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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비온다는데 그냥 밖에 서있어~"
"시원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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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는 친구라는 놈이 그게 말이냐"
"감기 걸리면 네가 책임질 거야?"



"내가 왜 책임지냐! 아픈 건 너지 내가 아니라규"




어찌보면 유치할 수 있는 친구들끼리의 대화에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장난스러운 말투로 친구에게 장난을 거는 모습을 보아하니 석민인 것 같다.






'조금씩 뭔가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둘의 다른 점들을 찾아보면서 구분을 해보자'
'할 수 있어 최여주'


나는 혼자 속으로 도겸과 석민을 구분할만한 포인트들을 찾아내면서 둘의 모습을 되뇌이고 있었다.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부르는데 대답도 없고 이 지지배야!"



"어? 아, 불렀어?"
"잠깐 뭐 좀 생각할 게 있어서 ㅎㅎ"
"미안미안~"



"하여튼 최여주 생각이 왜 이렇게 많아!"
"그그 쓸데없는 생각을 좀 줄여라"



"쓸데가 없든, 있든 내 생각이거든~?"
"너나 그 쓸데없는 관심을 좀 줄여라"





친구와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석민이로 추정되는 그 남자가 양손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서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괜히 기대하며 저 두개 중 하나는 내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두개 중 하나는 옆에 같이 오던 다른 여사친에게 건네주었고, 다른 한 개는 자신이 먹으려다 나를 발견하고 내쪽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의 생각대로 나의 바람대로 나에게 다가오던 그가 방향을 틀어 내 앞에 앉아 있던 나와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던 여사친에게 건네졌다. 




'...'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그에 그는 괜히 나 보란듯이 자신의 손으로 여사친의 머리를 두어번 토닥토닥 거리는 게 아닌가.




'...?'




오늘따라 그는 나의 눈을 피하고 날 부르지도, 이전처럼 나에 대한 애정어린 표현들도 전혀 없이 나를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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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를 서운함이 목 끝까지 차올랐고,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사실상 내가 화 낼 이유도 없다. 우리는 그저 꿈에서만 만나는 '친구'일 뿐이니까. 





지난 꿈과 다른 그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꼈지만 그는 그렇게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걸 알지만 그래도,






'너무해..'






두통을 달고 잠에 드니 이런 이상한 꿈을 꾸는 걸까,
악몽 아닌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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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머리를 쓰담한다?
속 뒤집히는 소리- 삐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