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그들이 나오는 꿈들에 의문이 드는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너무나 갑작스레 관계가 가까워진 도겸과 그와 반대로 조금 멀어진 듯한 석민.
이렇게 보아하니 정말 둘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풀어나아가야 할 숙제가 생긴 것만 같다.
둘의 다른 점과 차이점을 찾...
다른 점과 차이점은 같은 말이군..
아무튼, 확실히 다른 점은 아마 나이와 이름....밖에 모르겠다. 그저 서로 자주 쓰는 표현이나 각자의 기억들을 활용한 말들로 구분하는 것일 뿐, 아무리 생각하고 찾아봐도 모르겠다.
나이가 다르듯 석민이 도겸보다 키는 조금 작다는 느낌이 있는 듯 하다. 정확하게 둘이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는 무언가는 없을까? 아니면 차라리 같은 사람이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렇게 둘을 생각하다 잠에 빠져 난 꿈 속으로 입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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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여주야, 일어나 봐"
"음......"
"응..?"
누군가 나를 잠에서 깨우는 소리, 눈을 힘겹게 떴을 땐 그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잘 잤어?"
"어제 늦게 자더니 늦게 일어났네ㅎㅎ"
"지금 몇시게?"
"몇신데..?"
"12시 반 ㅎㅎㅎ"
"배 안 고파?"
그의 말대로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고 딱 배가 고플 시간이었다.
"여주야, 근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다가 잤어"
"자기 직전까지 말도 못 걸만큼 아주 심각해 보이던데"
"고민이라도 있어?"
"어?"
"아니야.. 고민은 무슨 ㅎㅎ"
"아닌데... 완전 심각하던데 내가 불러도 답도 안 하구"
"고민있으면 말 해 내가 들어줄게~"
"응, 고마워"
"근데, 나 오늘은 누구 같아?"
갑자기 자신이 오늘 누구 같은지 물어오는 그의 말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직 날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조금은 씁쓸하네 ㅎㅎ"
"여주야, 날 알아보지 못해도 괜찮아"
"언젠간 네가 날 먼저 안아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나는 지금 너 말대로 사실 누군지 모르겠어"
"근데, 너의 말을 이해하지도 못하겠어.."
"넌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고"
"넌... 뭐야..?"
내 말을 들은 그는 씁쓸한 웃음을 보이며 나를 안아주었다.
"지금은 너무 많은 걸 기억하려 하지 말자.."
"나는 도겸이야, 여주야"
"네가 날 알아보도록 더 노력할게"
"그러니까, 그때까진 내가 널 안아줄게"
알 수 없는 말들을 하고, 자신을 도겸이라 말하는 그는 왜 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고 내가 왜 자신을 못 알아보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하는 걸까.
무엇을 노력한다는 것일까, 그는 왜 나를 안아주는 걸까.
난,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정말 기억이라도 잃어버린 걸까?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도저히 물어볼 수 없었다.
그가 나에게 너무 많은 걸 기억하려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 말을 들어야할 것만 같았다.
눈에 슬픔이 담겨있는 그를 생각해보니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나를 향한 진심과 왠지 모를 사랑이 느껴졌던 것 같다.
그는 꿈에 나와서 점점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알고 싶었다. 그를 더 자세히, 그가 아는 모든 것을 나도 알고 싶었다.
도겸이 더 나를 잘 알고 이 상황을 아는 것 같은데, 나도 언젠간 알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여주야, 배고프지?"
"우리 저번에 갔던 곳 가서 밥 먹을까?"
"그래, 그러자"
"배고프다 얼른 가자!"
일단 아무렇지 않게 그가 걱정하지 않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가 나로 인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의 손을 먼저 잡아주었다.
"고마워, 여주야"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그가 내 편이 되어준다고 한다. 이 말이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걸까. 그는 나와 무슨 일이 있었고, 난 왜 기억을 못할까.
정말 꿈 속에 나오는 상황과 사람들이 제발 현실에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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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스토리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넣은 내용입니다!
사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ㅎㅎ
응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