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의 너와(연중)

꿈 속의 너와 - 11





지금은 너무 많은 걸 기억하지 말자는 도겸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한동안 떠나질 않았다. 


내가 무엇을 잊어버렸길래,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제 가끔은 내가 자는 동안 꾸는 그 꿈이 현실인지, 잠에서 깨서 살아가는 삶이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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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 째깍-'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했고, 나는 서서히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때, 온통 검은색으로 덮여진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너무나 어두컴컴하고 빛 한점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 눈을 뜨고 있는 건지, 감고 있는 건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난 무서웠다.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안 보여"
"아무도 없는 건가..? 여기서 나가고 싶어.."





"..ㅇ.."




어디선가 다른 누군가의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여전히 어둠 뿐이었고, 다시 들어보려 귀를 귀울였지만 들리지 않았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고, 눈물이 흘러 나왔다.




"제발... 아무나.. 나를 발견해줘"
"나를 여기서 꺼내줘.."






그때, 누군가 나를 감싸 안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붙잡고 얼굴을 파묻으며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조용하게 흐느꼈다.



그러자 그 누군가는 나를 번쩍 들어올려 공주님 안기로 나를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어두운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예상하길 그였으면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말 없이 그저 나를 안아든채 어디론가 향하는 이 사람은 나가는 방법을 알고서 나를 데려가는 것일까 그가 누구든 일단 날 이곳에서 나가게만 해주면 좋겠다.









갑자기 멈춰지는 발걸음과 나를 내려주는 이 사람, 이번엔 한 손은 나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앞에 문이 있던 건지 손잡이를 잡아 돌려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의 어둠을 단숨에 밝게 물들인 한줄기 빛에 눈이 부셨고, 내 손을 잡은 사람의 발길을 따라 문 너머로 빛을 향해 나아갔다. 



밝은 빛에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떠보니 여기는 어느 고등학교 앞이었다. 무언가 익숙한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바라보았다. 







"여주야"




나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제서야 다시 정신을 차리고 목소리를 따라 옆을 돌아보니, 여전히 나의 손을 잡고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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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나를 슬프게 바라보는 걸까.



"최여주..."



나의 이름을 부르고서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나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대고 기대는 그에 난 팔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무엇이 널 그렇게 슬프게 한 거니, 나 때문인가.



"무슨 일... 있어?"



"..."


잠깐 아무말도 없던 그는 고개를 들었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거 있었다. 놀란 마음에 나도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여주야..."
"나는 안 되는 거야...?"


"어..?"
"뭐가 안 되는데.."


"나는 네가 좋은데, 너는 지금 다른 사람 옆에 있잖아.."




'다른 사람.. 옆에' 라고 했다.


무슨 뜻일까 잠시 생각하던 중 떠오른 건 꿈 속에서 나와 연인 관계로 설정이 된 도겸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앞에 있는 건 석민인 건데, 다른 사람이라고 하는 걸 보니 둘은 다른 사람인 게 맞는 것 같다. 


아니, 그것보다 둘은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다. 

어떻게? 




"여주야"
"나한테는 정말 기회가 없는 거야..?"
"나는 너랑 계속 함께 하고 싶어"


"석민아.."


나는 조심스레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석민이라면 이전 꿈에서 나를 왜 피했고, 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도겸과 석민은 다른 사람이라고 보여지지만 나의 감정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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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같은 사람이라고 외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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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