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그가 꿈에 나올 것 같은 날이다.
난 며칠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저히 도겸이와의 관계의 과정은 생각나지 않았다.
너희는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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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줄 서 계시면 계산해드릴게요~"
"한 줄로 서 주세요 !"
'마트인가..?'
시끄러운 사람들의 말 소리와 더불어 어느 큰 마트 같은 공간에 눈을 굴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꿈들에 도겸, 석민과 함께 있었던 다른 남자들이 눈에 먼저 보였다. 사실 이들도 궁금하다 대체 누구길래 자꾸 나오는지, 어쨌든 그들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다들 손에 물건을 잔뜩 들고서 계산대 앞으로 줄을 섰다.
나도 얼떨결에 물건들을 골라서 계산대 앞으로 섰고 줄은 생각보다 길었다. 큰 마트에 계산대는 달랑 하나였기 때문이다.
'왜 계산대가 하나밖에 없냐...'
"왜 계산대가 하나밖에 없냐.."
'..?'
'뭐야 누가 내 생각 읽은 줄..'
"다들 이렇게 생각할 거야"
자꾸 뒤에 사람들 중에 내 생각을 읽는 듯하여 미간을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에? 왜요?"
"뒤로 가실 거예요?"

"네? 아니요..?"
"그냥 뒤에서 말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뒤 돌아봤어요.."
"아~ 생각 읽은 것 같고 막 그렇죠?"
"다 똑같은 생각일 거예요~"
"아..네 ㅎ"
'째릿-'
이건 또 무슨 느낌이지, 이번엔 누군가 옆쪽에서 나를 엄청난 눈빛으로 째려보는 것 같다.

"음..?"
나왔구나, 오늘은 석민이인가? 저런 질투하는 눈빛은 석민일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물어봐야겠다.
"왜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
"나 뚫릴 것 같아"
"윤정한 너 나와!"
"여주랑 얘기할 거야"
"야아 내가 줄 먼저 섰는데 왜 새치기 해~!"
"이석민 너가 그럼 얘 데리고 맨 뒤로 가"
"안 돼 여주가 먼저 줄 섰잖아 계산 다 끝나면 얘기할게"
"흥-"
삐진 듯이 이야기 하고 어딘가 모르게 귀여운 모습이 보이고 나에게 말을 건냈던 남자가 부르는 이름을 들어보니 석민이가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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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후, 우리 모두 계산을 끝내고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근데, 이건 또 무슨 소리?
"그러니까, 우리 오늘 여주네서 자면 맛있는 거 더 챙겨야겠다"
"그러게 하루만 잘 부탁해요"
"여주씨 감사해요"
"네? 네.."
아까 그 윤정한이라는 남자와 석민이를 포함해서 내 눈 앞에 남자 13명이 갑자기 우리 집에서 잔다고 한다.
내가 무슨 이벤트에 당첨이 됐다나.. 신청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꿈 내용 흐름상 그냥 승낙했고 다같이 먹을 걸 사들고 우리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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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집에 도착했고 도착한 집은,
'여긴... 이사하기 전에 살던 집인데'
'여기 오랜만에 꿈에 나왔네'
"그럼 우리는 방 나눠서 거실하고 여기저기 자면 되겠다"
다들 자신이 잘 곳을 확인하며 짐을 풀고 하나둘씩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13명은 서로 친할지 몰라도 난 아는 건 석민이 뿐이라 석민이랑만 거의 대화를 나누었다. 신기한 건 석민이나 도겸이만 정해진 설정 값에 기반한 듯 나와 있었던 지난 일을 기억하고 기억을 쌓아가는 느낌이지만, 그외 다른 사람들은 지난 번에 어떻게 나왔던 나올 때마다 새로운 설정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도 석민이 옆에 껴서 좀 대화 나누고 했다고 이 사람들과 말은 편하게 하게 되었다.
밤에 잠을 자던 중에 내 앞에 누군가 다가와 눕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아까 그 사람이다.

"너 왜 여기에 있어?"
"저쪽 가서 자"

"그냥 ㅎㅎ 알았어 잘 자"
잘 자라고 하면서 그냥 가버리는 윤정한, 그 뒤로 한명이 더 온다. 이번에는 이지훈이라는 키는 나랑 비슷한 남자였다.

"너는 또 왜 왔어"
"다들 이 자리를 탐내네"
"석민이 놀리는 재미지~"
"ㅋㅋㅋㅋㅋ쟤 표정 재밌어"
"저기 봐"

"ㅋㅋㅋㅋㅋ이석민 표정이 재밌긴 하지"
"귀엽다 귀여워"
내가 귀엽다고 한 말에 갑자기 뿌듯한 듯 웃어보이는 석민이, 진짜 귀엽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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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꿈이 더 긴데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다른 멤버들 분량 급상승. 🤔
그러나 이석민이 귀여운 건 변치 않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