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라면 믿으시겠어요? "

01. 상극








" 아니, 저기요? "







" 아저씨들? 저기요? "







" 저 자러... 아니, 수업 들어야 하는데요? "







아니 저기 이건 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채로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다.
눈을 감았다가 뜨니 어떤 건물 앞으로 1초만에 소환됐다. 이게 뭐죠? 초능력 이런 건가요?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 건물 어느 시설이 있는 방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니, 이게 뭐냐고요. 설명을 하고 데려를 와야죠. 허, 어이가 진짜... "







" 시작하자. "







시작? 뭘 시작해 미친놈아...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옆에 갑자기 호랑이가 한 마리... 호랑이? 어?? 호랑이라고???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며 금새 방의 구석으로 뒷걸음질 쳤다. 아. 이제 조지는 일만 남았구나. 호랑이는 구석에 기댄 
지연의 앞으로 으르렁 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 아아아악!!!! 시발!!!! 꺼져어어엉ㅜㅜㅜㅜ "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 질끈 감았다. 나 죽었나? 말이 나오는 거 보면 안 
죽은 거 같은데... 질끈 감았던 한쪽 눈을 떴다. 앞엔 호랑이가 저 멀리 날아가서는 비틀거렸다. 뭐지. 저 사람들 날 죽이려던 건 아닌가. 혹시 몰라 
호랑이에게 다가가니 호랑이는 다시 일어나 지연을 보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 흐어엉ㅜㅜㅜ 왜 다시 오는데ㅜㅜㅜ "







시발. 살려주세요... 지연이 팔을 뻗자 호랑이는 즉각 바닥에 쳐박혔다. 지연은 매우 당황한 눈으로 호랑이를 바라봤다. 그러자 호랑이는 흔적 하나 없이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비틀거리며 힘이 빠져나간 듯 했지만 금방 괜찮져 별 게 
아니라 생각했다. 방금까지는.







" 어? 가이드인 줄 알고 데려왔는데, 멀티네? "







" 일단 김현정한테 보내. 아니다, 그냥 내가 갈게. 내가 찾는다고 말만 해둬. "







아니, 이게 뭐냐니까요? ... 여긴 사람 무시하는 법 배우는 장소야? 
궁시렁 거리는 지연에 윗대가리인 것 같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는 듯 째려봤다. 
지금 닥치라고 야린 거지? 괜히 덤볐다간 죽을 거 같아 입술 한 번 삐죽 내밀곤
몇 걸음이나 걸었다. 그리고 어떤 한 여자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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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소정. 나 불렀다며? "







" 얘 데리고 훈련 돌아. "







" 쟤 뭔데? 근데 되게 예쁘다. "







" 이름은 김지연. 나이는 나랑 동갑. 나머진 알아서 물으시고. 다녀와라. "







뭐야? 내 자기소개는 내가 하는 거 아니였어? 상상도 못한 남의 제 소개에
꽤나 시무룩했다. 대채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기분이 그랬다. 왜냐면 저 내용
나만 모르고 있었으니까. 어색하다. 미치도록 어색하다. 제발 살려주세요. 
현정은 지연이 신기하다는 듯 뚫어져라 쳐다봤다.







" 너, 가이드야 센티넬이야? "







" 모,모르는데... 그게 뭔데요? "







" 그래? 그럼 손 한 번만 잡아봐. "







네? 아냐 내가 잡을게. 네?? 현정은 지연의 손을 낚아채자마자 바로 뿌리쳤다.
잠깐 비틀거린 현정에게 손을 뻗으니 바닥에 있던 그림자가 튀어나와 현정을 도왔다. 뭐야 저건? 설마 납치하는 거야? 그럼 안 되는데? 지연이 그림자를 
방해할 생각에 주먹을 쥐니 그림자가 사라졌다.







" 뭐지 이게...? "







" 뭐야, 이제 제대로 제어할 수 있는 거야? "







" 아니, 추소정. 얘 나랑 상극이잖아. "







" 같이 훈련하면서 상극을 어떻게든 해~ "







아니, 그게 가능해? 가능하다니까. 하, 또 나만 모르지? 소정은 계속 현정을
놀리며 지연에게 어떤 기계를 쥐어줬다. 최대한 힘 줘. 네? 네... 힘을 주니
그림자가 힘을 준 오른팔을 감싸왔다. 더 힘들 줄 알았지만 오히려 힘이
더욱 강화됐다. 기계엔 S 라는 글자만 깜빡였다.







" 이거 봐, 너랑 운명이야 이 정도면. "







" 가이드는 S. 그냥 사기캐지. 둘 다 SS로 오를 가능성도 있잖아~ "







" ... 설마 그렇다고 내 방을 같이 쓰라거나... "







그거 맞는데? 뭐? 네? 방을 같이 쓰라고요? 소정은 당연하단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은 이마를 짚고 있었으며, 지연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눈만 
깜빡였다. 이게 꿈이면 좋을텐데.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방까지
들어갔다. 생각보다 매우 깔끔했고 창가엔 많은 빛이 내리쬤다.







"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부터 나랑 훈련 좀 다니자. "







" 침대는 내일 올 거 같으니까 오늘만 같이... 아니다. 내가 바닥에서... "







" 그...그냥 같이 자요... "







어? 어...그럼 그러던가. 이 대답 후엔 현정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내심 섭섭했지만 성격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며 합리화를 했다. 침대에 누워서야 
드디어 한 마디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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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 같은 거 하지 말고 푹 자. "







헙, 네. 잘 자요. 분명 이 말을 한 후의 현정의 얼굴은 빨갰다. 아니, 예쁜 얼굴에 이런 다정한 목소리는 반칙 아니냐고요. 심지어 귀엽게 웃기까지. 신이시여 감사는 한데 그냥 꿈이라고 해주세요 제발. 아 근데 되게 설렜다. 설레서 잠 못 
자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당연하게 너무나 잘 잤다. 일어나니 몸이 매우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