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략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04
*도용시 사과문 5000자 요구하겠습니다*
***
그렇게 또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어김없이 정국은 여주를 챙기기 바빴고, 여주는 정국과 업무를 처리하기에 바쁘던 중 집에서도 마주치지 않던 여주의 아버지가 회장실로호출하여 정국과 하던 일을 내려놓고 올라갔다.
“집에서도 안 마주쳤는데 왜 부르신담.”
“제가 봤을 땐... 그것 때문에 부르신 것 같습니다"
“그거라ㄴ, 아"
순간 여주의 머릿속에 스쳐간 그것. 정략결혼.
여주의 표정이 급 속도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정국도 여주의 표정을 보았는지 옆에서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에 정국의 손이 여주의 어깨로 올라갔다.
조용하던 정국의 손이 갑자기 자신의 어깨로 올라와 놀랐는지 어깨가 살짝 움직였지만 정국은 여주에게“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항상 옆에 있어드릴게요"라며 속삭였다.
여주는 정국의 말을 듣고 안심하는 듯싶었으나 회장실 앞에 도착하였을 때, 그리고 회장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정국의 위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왔느냐. 앉거라"
“…”
“여주 양이군요?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어렸을 때 내가 이 사람을 봤었나. 생각하는 여주였다.
“결혼 날짜 정해졌다"
"...벌써요?”
“하하. 진이가 하겠다며 얼마나 닦달을 했는지"
“진이..?
진이가 누구지.
“아, 진이를 기억 못 하시는군요"
“아... 네"
“그때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제이그룹 회장이 갑자기 사진을 찾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두 그룹의 사이는 그리 나쁜 게 아닌 것 같았다. 대체 무슨 약점이 잡힌 거야.
"...날짜는 이달 해 중순. 19일이다"
“참 빨리도 알려주셨네요"
“에이, 싸우지들 마시고 이것 좀 보세요 여주 양"
제이그룹 회장이 여주에게 어떤 사진을 내밀었다. 조금 오래된 것 같은 사진이지만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던 사람들. 왼쪽엔 어깨가 넓고 입술이 통통한 남자아이가 서 있었고, 오른쪽에는 예쁘게 차려입곤 인형처럼 생긴 여자아이가 서로 손을 잡고 어색하게 서있었다.
오른쪽 여자아이는 생김새가 꼭 여주를 닮았고, 옆에 있는 남자아이는 누구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자 여주는 회장에게 물었다.
“여기, 여기 옆에 남자애는 누구예요?"
“석진이에요. 우리 장남"
아. 이 애가 그 사람이라니..
아직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왠지 상상이 가는 얼굴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을 보아 잘 컸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잘생겼지요?허허"
“이름은 김석진, 나이는25입니다. 아무리 제 자식이지만 얼굴도 반반하니 여주 양과 잘 어울릴 듯하네요"
제이그룹 회장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어댔다. 그리고 아무리 제 자식이라지만 잘생겼다니... 아들 사랑이 지독한 듯 보였다.
제이그룹 사모는5년 전에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아들을 혼자 케어한 건가. 여주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빙빙 맴돌아 혼란한 듯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정국이 여주를 살짝 건드려주었고, 그제야 여주는 정신을 차리기 바빴다.
“어... 그런데 여주 양, 옆에 그분은..."
“제 비서입니다"
“아아, 그렇군요"
제이그룹 회장은 정국이 신경 쓰이는 듯했고 덕분에 정국은 망부석이었지만 여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저, 회장님. 이사님.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아냐. 앉아있어"
자리가 너무 불편한 나머지 정국은 자리에서 나오기 위해 양해를 구했지만 일어나려고 했던 정국을 다시 끌어 앉히는 여주에 정국은 빠져나가지 못 한 채 셋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어야 했다.
“아, 제가 말씀을 안 드렸네요. 전 비서는 항상 저랑 함께 움직입니다"
“그 말은..."
회장은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아무래도 여주의 아버지가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여주가 친히 알려드려야지.
“네, 집에서도 같이 생활합니다. 물론 결혼 해서도 제가 데리고 있기로 했고요"
“아하하. 외로운 것을 싫어한다고 하셨었나요?그렇다면 제가 진이에게 말해서..."
“아뇨. 괜찮습니다. 저는 전비서만 있으면 되는 일이라"
정국의 표정은 사색이 되어갔고, 두 회장들의 얼굴도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정국은 이마를 짚었고, 여주는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당당한 표정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아아. 이사님 제발......이라며 속으로 연신 외치는 정국이었다.
***
탁. 드디어 이야기가 끝이 난 여주는 정국과 먼저 회장실을 빠져나왔다. 빠져나오자 정국은 다급한 목소리로 왜 그랬냐며 물었지만 여주는 반대로 태연하게 답했다.
“왜, 아버지랑 그렇게 상의 한 건 맞잖아"

“그래도 저쪽 회장님은 저 맘에 안 들어 하시는 것 같던데..."
“괜찮아. 왜 기죽고 그래"
“이게 다 이사님 때문이잖아요오..”
“우흡, 미안"
“아 웃지 마세요. 저는 진지하단 말이에요"
“알았어. -”
여주가 이렇게 웃으면서 정국과 이야기를 하지만, 여주의 속은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이 계약결혼같은 결혼을 막고싶은 심정이라는 것을 정국은 알고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