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략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05
도용시 사과문 5000자 요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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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줄은..."
아침 자신의 방 침대에서 눈을 뜬 여주는 정신도 다 차리지 않았음에도 정국에게 오늘 일정을 듣고 있었다. 아... 어차피 머릿속에 다 안들어오는데 뭘 굳이 이야기 한담... 여주는 정국에게 당장 멈추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너무 열심히 이야기해주는 정국에 그럴 수도 없어 머릿속에 담으려 애쓰는 여주였다.
“너는 어떻게 아침마다 이러고 있니..."
“바로 옆 방인데요, 뭐. 집을 따로 지내는 것도 아니고..."
넓은 집에 방이 남는 바람에 여주의 아버지는 정국을 집으로 들였고, 여주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셨다. 덕분에 친해지기도 금방 친해졌는데 정국은 어떨지 모르겠다.
“나 좀 씻고올게...“
여주가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나자 잠옷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려 브래지어 끈이 다 보이자 정국은 여주를 잽싸게 잡아 잠옷을 다시올려주었다.
“으응.. 왜..."

“잠옷이, 흘러내려서"
옷 무쇠를 꼼꼼하게 정리해 주는 정국. 여주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휘청거렸지만 그것마저 순발력으로 일으켜 세우는 정국이었다.
“오늘 왜 이러실까. 얼른 씻고 나오세요. 아주머니께 아침 준비해달라고 하겠습니다"
“너는 먹었고,,?"
“네. 아까 아주머니랑 같이 먹었어요"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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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다 먹고, 정국이 몰래 준비해 준 디저트도 해치운 뒤 오늘도 회사를 출근했다. 사무실로 올라와 정국에게 오늘 일정을 다시 듣고혹시 모르니 내일 일정도 들려주었다.
“내일 거래처 미팅이랑... 그러고 보니 다음 주 토요일이 결혼식이네요"
“뭐?벌써?”
“네. 웨딩드레스는 이번 주 목요일4시에 맞추러 간다고 예약 잡혀있어요"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J그룹 회장이랑 만난 것도 벌써2주가 다 되어 간다는 건데... 여주는 아직까지 그룹 장남의 얼굴도 보지 못했고 그냥 그저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드레스는 누구랑 보러 가는지 의문이었지만 뭐 되는대로 되겠지. 나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으니까.라고 생각하며 넘기려는데, 곧 정국이 이어“아, 드레스는 누구랑 보러 가시려고요?”라고 질문했다.
여주는 한참 생각하다가 정국을 바라보았다.
“왜 저를 그렇게 빤히..."
“흐흐"
“아, 그러고 보니 저는 그날 약속이......”
“내가 한 말 잊은 거야?너는 항상 나랑 같이 움직인다고"
“씁... 개인적인 일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치, 그냥 가기 싫다고 하지"
"...하하"
“알았어. 대타 알아볼게"
여주는 입을 삐쭉 내밀곤 의자 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턱을 괴었다. 그러자 무언가 떠올랐는지 시선은 다시 모니터로 옮겨졌고, 정국은 여주를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하다가 여주에게 물었다.
“제이그룹이랑 약속 잡을까요?”
“뭐?미쳤어?절대 안ㄷ"
우웅- 우웅-.여주의 눈이 커지며 미쳤냐고 절대 안 된다고 하자 책상에 올려져 있던 여주의 휴대폰에서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J그룹 회장.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와 씨"
“얼른 받으시는 게..."
“아니... 정말 받기 싫어"
“뭐, 대신 버튼 눌러드려요?”
“아 진짜 나한테 왜 그래ㅜㅜ"
우웅우웅 울리는 여주의 휴대전화를 보곤 정국이 도저히 못 하겠으면 대신 눌러주겠다며 손을 뻗었고, 정국의 손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쓰던 여주는 힘이 너무나도 센 정국을 막긴 힘들었는지 힘이 빠져 손을 잘 못 짚어버렸다. 단순히 잘못 짚은 거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잘못 짚은 곳이 만약 휴대전화 화면이라면?그것도 버튼이 잘못 눌려 통화연결이 되었다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던 사람에겐최악의 상황이겠지.
“아 시ㅂ"
‘...여보세요?여주 양?'
“네, 네네!”

“ㅋㅋㅋ"
아 진짜 전정국......인상을 찡그리며 전화를 받는 여주의 옆에서 킥킥 웃어대는 정국. 그 모습이 약 올랐던 여주는 정국에게 눈으로 욕하듯 잔뜩 째려보았다. 전정국, 꼭 복수하고 말겠어.
***
“회장님이 뭐래요?ㅋㅋ"
“너 죽을래 진짜?!!
통화가 끝난 여주는 휴대폰을 던지듯 내려놓았다. 그러곤 정국이 옆에서 여주에게 질문했고, 여주는 아까 정국에게 당한 것을 응징이라도 하듯 두 팔을 높이 올리며 금방이라도 때릴 것 같은 포즈를 지었다.
“아, 재미있다"
“씨, 재미있어??지금 그 김석진인가 뭔가랑 드레스를 보러 가야 할 지경인데?”
“네?”
“왜!!네가 원했던 것도 이런 거 아냐?!”
“아니 뭐... 연락 넣어드려요? 저랑 가겠다고"
“허"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꾸는 정국에 어이가 없는 여주였다.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건지라며 속으로 생각한 여주였지만 정국은 장난인 표정이아닌 것 같았다. 괜히J그룹이랑 약속 잡을까라고 물어봤나. 하 씨, 장난치지 말 걸.이라며 후회를 오지게 하던 정국. 말을 다시 바꾸긴했지만 아까 일로 인해 여주에게 미움을 산 것 같아 어찌할지 모르는 정국이었다.
"...됐어. 김석진?그 사람 얼굴이나 보지 뭐"
"...알겠습니다"
“대신, 나랑 같이 가"
같이 가자는 여주의 말에 정국은 내심 미안해하며 자리에 털썩 앉았다.
“이사님"
“왜"
“......아니에요"
“일 주세요. 제가 봐드릴게요"
“됐어, 내가 할게"
“이거 오늘 안에 다 못 해요..."
“할 수 있어. 오늘 야근할 거니까 너는 먼저 집 들어가"
“화나셨어요?”
“아니야"
“아니긴, 얼굴에서 잔뜩 표시 나는데"
"...알면 가서 샌드위치나 사 와. 바나나 우유랑 너 먹을 것도"

“알겠습니다"
정국이 풀이 죽은 채로 사무실을 나갔다. 여주는 한숨을 푹푹 내쉬기 바빴고,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나갔다. 그러다 한5분쯤 지났을까, 밖이 소란스러웠다.
‘아니 글쎄 허락 없인 못 들어간다니까요...!'
‘에헤이, 진짜 빡세게 구네....'
"...누구지?”
철컥, 여주는 사무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어. 아 한여주 드디어 나오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