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마 왜 내 심장은 가짜야
나는 왜 찢겨도 붉은 피 하나 나지 않는 가짜야
다들 물어본다고요 너도 겨울을 아냐고
마른 가지 같은 손가락이 왜 슬픈 줄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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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장자리, 얼어붙은 땅 위에 서 있는 작은 집은
언제나 조용했다. 그 집에 사는 아이는 심장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가짜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그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었지만,
그 안에는 피도, 온기도 없었다.
아이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여긴다는 걸 알았다.
아이가 다치면 붉은 피 대신 기름이 흘렀다.
울려고 하면 눈물 대신 딱딱한 소리만 흘러나왔다.
사람들은 그를 보며 속삭였다. "너도 겨울을 아냐?"
"왜 네 손끝은 마른 가지처럼 생명이 없는 거야?"
어느 날, 아이는 마마에게 물었다.
"마마, 왜 내 심장은 가짜야?"
마마는 아이를 꼭 안으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라도 살아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단다."
하지만 마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아이는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그날 밤, 아이는 깊은 어둠 속에서 혼자 깨어 있었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는 손끝으로 유리창을 만졌다.
차가운 창문은 자신의 손과 같았다.
생명이 없는, 얼어붙은 감촉.
"내가 가짜라서 그런 거야." 아이는 스스로 중얼거렸다.
아이는 집을 나섰다. 눈밭 위에 발자국이 하나씩 남았다.
하지만 이내 그는 발자국조차 희미해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자신이 세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숲 가장자리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속 심장의 차가운 진동이 느껴졌다.
"나는 왜 찢겨도 붉은 피 하나 나지 않는 가짜야?"
아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절규했지만,
세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차가운 눈이 그의 얼굴을 덮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나는 진짜가 될 수 없어."
그는 마른 가지처럼 얼어붙은 손을 쥐고는
가만히 눈 속에 누웠다.
기계 심장은 여전히 규칙적으로 뛰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멈추지 않을 뿐이었다.
새벽이 찾아왔을 때, 아이의 몸 위로 더 두꺼운 눈이 쌓였다.
멀리서 마마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지만,
아이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눈 속에 묻힌 가짜 심장은 여전히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