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夜叉』 (휴재)

에필로그














에필로그

















처음 유원이를 만났을 때 욕심을 부리지 말았어야 했다.
색다른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지 않고, 
한낮 작은 존재에 감정소비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 아이는 이렇게 죽지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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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옥상에서 몸을 던진 아이는 거친 숨을 내몰며 
한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눈물은 바람에 공중에서 휘날리고 바들거리는 손끝에는 차마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막혀오는 숨에 괴로워 할 틈조차 없었다.




아이는 그 순간 죽을 힘을 다해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를 불러내었다.




"...아저씨..."




아이의 작은 부름에 아주 멀리있던 누군가는 정체모를 
공간에서 고개를 들며 인상을 구긴 채 응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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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세요... "




그 말에 놀라 대답없이 병원 옥상으로 순간이동한 그는 
떨어지고 있는 아이와 빠르게 눈이 마주쳤다.




"유원ㅇ..."




아이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무언가 마음 깊은 곳에서 안정이라도 찾은 듯 손끝의 떨림이 멈추고 겁에 질린 표정에선 곧바로 미소를 지었다.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듯이 다 죽어가는 낯에서
 아이의 눈만큼은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아이의 이름을 다 부르지도 못한 채 달려들어 떨어지기 
시작한 그는 이를 악물고는 검은 날개를 뻗쳐 아래로 아주 빠르게 내려갔다.





그는 아이와 가까워지자 손을 뻗었고, 아이의 허리를 
붙잡아 공중에서 낚아채어 자신의 품 안으로 빠르게 
당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이의 거친 숨이 고요해졌다.




"......"




아이를 끌어안은 채 날개의 움직임을 서서히 멈추어 땅에 도착한 그는 이미 공중에서 아이를 붙잡았을 때 고요함을 눈치챈지 오래였기에,

아이의 미소 띈 얼굴에서 떨어지는 차갑게 식은 눈물이 
자신의 옷을 적시는 과정이 잔인하게 느껴졌다.



아이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떤 움직임도, 어떤 표정도 지어보이지 못하였다. 힘없이 그에게 안겨있을 뿐,
작은 미동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숨을 헐떡이는 채 식은 땀을 흘리며,
 그리고 미친듯이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세게 끌어안고, 아주 세게 끌어안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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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거다, 내가 죽어서라도 너를 살릴거다."





그의 눈빛에서 해탈함과 공허함, 후회들이 
물밀듯 밀려왔다가도 다시 살기로 뒤덮이기 시작했고. 큰 결심을 세운 듯한 그의 표정. 중얼거리는 듯 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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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이시여, 이승의 옥졸 야차.
「회귀」를 요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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