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나 여주인공 아니었는데? 02
진짜 내편이 되어준 한 사람
“최정은. 너 말도 안되는 거짓말 하지말고 저리 꺼져.”
“ㅁ...뭐?”
“내말 안들려? 꺼지라고 최정은. 들러붙지 말라고 역겨우니까."
그렇게 내 편을 들어주는 김남준이었다.
그리곤 내가 걱정되었다는 듯이
“임여주. 너 괜찮아?”
“ㅇ...응”
김남준은 내편을 들어주고서는 가버렸다.
그리고 점심시간. 내 자리에는 조그만 메모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그 메모지에는
‘12시20분까지 옥상으로‘ 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딱 봐도 최정은 같아 보여 볼펜도 같이 가져간 채로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에 있는애는 예상대로 최정은이었다.
올라가니 큰 목소리로
"임여주. 제대로 안해? 뭘 너가 맞아 내가 맞은거지.알겠어?"
라고 했다. 자기가 때려놓고선 자기가 맞았다니 정말 이상한 소리였기에 반응을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주야... 너 어떻게 했길래 김남준이 저러는거야?”
“설마 꼬리쳤니?”
“널 좋아해서 그럴리는 없는것 같고...”
“여주... 아니 여우야 말 좀 해봐”
“…”
“너 내가 김남준 좋아하는거 알면서도 그래?”
이 이야기는 처음 듣는 소리였다.
최정은이 김남준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정은이 날 때리는 소리와 그 좋아한다는 말은 볼펜과 연동된 내 핸드폰에 모조리 저장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내 기분은 ‘아 재밌다.’ 였다.
솔직히 김남준은 최정은에게 관심도 없어 보이는데
좋아한다니 웃기지 않은가
그리고 누가 오는듯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정은은 못 들은것 같다.
그리고 나는 좀 더 연기를 해 보았다.
“정은아... 꼬리라니 난...”
“왜? 말 좀 해봐 너가 어떻게 했길래 김남준이 그러냐고?”
“ㅎ...흐윽... 난 그런적 없어”
솔직히 이때 나는 배우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고민했었다. 너무 완벽하지 않은가 저기 뒷쪽에는 누가 있는것이 느껴지는데 그건 아마 날 걱정한 김남준일테고.
“여우야... 너가 요즘 정신을 못차리지?”
"정은아....ㅁ..미안해....내...내가 잘못했어..."
“한 번 맞아야 되겠네.”
그 순간 최정은은 나를 때렸다.
그것도 명치를
“여우야 누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뺏어가래? 뭐 망해가는 너희 집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어?”
그때 드는 생각은 이거 하나 였다.
참 최정은은 바보같구나.
나 같으면 학교 끝나고 다른 곳에서 때릴텐데
누구 올지도 모르는 학교 옥상에서라니...
“ 여우야 말해보라고 너희 부모님이 짐승이 사람한테 까불라고 말했어?”
“그러면 내가 알려줄게. 여우는 사람에게 덤비는게 아니야.”
그리곤 최정은은 나를 난간 쪽으로 던져두고 가버렸다.
그 순간 나는 밑으로 떨어질것만 같이 옥상 난간에 걸쳐졌다.
다행히 난간은 높아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눈이 감겨 잠깐 자듯이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깼을땐 피가 흐르는 나를 챙겨준 김남준의 뒷 모습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