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나 여주인공 아니었는데?

03- 김남준의 사소한 복수 그리고 나의 거짓말과 충고

응 나 여주인공 아니었는데? 03

그렇게 김남준이 가고 나도 내려갔다.

그때는 학교가 끝나고 조금뒤의 시간이었다.
나는 가방을 챙기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집으로 가면서 참 웃긴 생각이 들었다.
누가 어떤 소문을 냈길래 내 집안이 망했다는건지...
내 집은 망하지 않았다.
아주 평화롭게 잘 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작전의 2단계가 시작될것 같으니 조금 더 참기로 했다.
작전의 1단계는 최정은의 본모습을 모아두는 것과 내편을 만드는 것이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와 그 다음날이 오면 좋겠다고 오늘에게 얘기를 했다.

“내일아, 빨리 가줘. 그래야 내가 빨리 최정은을 무너뜨리지. 그리고 정은아, 너희 집이 망하게 될거야. 너희 집 아버지, T기업 부장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즐겁다. 정은아, 내가 널 어떻게 해야 더 고통스럽게 망하게 할 수 있을까?”

우리집의 2층 6번째 방에는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복수에 미친 사람의 웃음 소리가.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아... 오늘은 어떻게 되려나? 오늘은 때리는걸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진단서 좀 떼오게...”

그리고 내 말을 들어준다는 듯이 오늘은 더 많이 때리는 최정은이었다.

“여주야 내가 아침부터 기분 더러워지긴 싫은데 너 때문에 더러워졌잖아. 어제 기억은 나? 김남준이 너 챙겨준건? 아 너 여우라 그 많고 많은 남자중에 기억은 못하겠지?”

이런 말들을 하며 때리는 최정은이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였다.

"여주야. 내가 꽃이면 너는 물이야. 왜인지 알아? 꽃을 빛나게 해주는게 물이거든."

"그러니까 너는 평생 나만 빛내주는거야..."

참 웃기다.
나는 자신을 밝혀주는 역할이고 자기는 주인공이라니..
세상은 같이 살아가는건데...
근데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제는 미안할 지경까지온 자료 모으기 였다.
이렇게 자료도 차고 넘치는데 슬슬 2단계를 시작해볼까 생각을 하는 그 순간

때리는 최정은을 멈추게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최정은 다시 한번 더 때려봐.”

그 목소리는 김남준이었다.

저 악랄한 최정은은 바로 목소리 톤이 바뀌며 말했다.

“남준아! 왜?”

“너가 걔 한번 더 때리면 내가 2배로 때려줄게."

“진짜? 알겠어!”

그리고 나를 때리려는 최정은을 다시 멈추게 한건 
바보같은 최정은을 비꼬는 김남준의 말이었다.

“최정은 너는 나한테 맞는게 그렇게 좋냐?”

“ㅁ...뭐?”

“ 아니 이해를 못한거야... 뭐야? 나는 여주를 때리면 널 2배로 때린다는 말인데?”

“뭐... 뭐라는거야? 내가 여주를 때렸다는 증거 있어?”

“응. 보여줘?”

그리고 어제 찍은듯한 영상을 보여주는 김남준이었다.

“이런데도? 참 언제 여주 이름이 여우였어?”

“처음알았네.”

“ㄱ..그거 지워....”

참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니 뭐라 하지도 못하는 모습이 웃겼다.

“싫은데?”

“너가 뭔 상관인데!”

이렇게 말하는 최정은의 귀에 무엇이라 속삭이는 김남준이었다.

“나? 음... 저기 저 애 좋아하는 사람?”

뭐라 말하는 입모양은 보였지만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다시 김남준은 말했다.

“너 이거 여주만 원하면 학폭위에 보낼 수도 있어.”

뭐라고...? 이러면 내 계획이 흐트러지는데...
우선 정신을 차린 나는 생각 했다.

"여주야. 원해?"

라고 나에게 친절히 말하는 김남준의 귀에 나는 속삭였다.

"아니. 근데 그 영상은 내 번호에 보내. 내 번호는 알지? 10년지기인데"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너만 알고 있어."

"내가 정은이를 위한 아주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거든."

"원래 너는 내 계획에 있진 않았는데 너가 생겼으니 언제 얘기해줄게."

"알겠지?"

그때 날 째려보는 최정은의 눈빛은 잊을 수 없었다.
불안과 증오와 두려움과 분노의 눈빛을

그리고 김남준에게 확답을 받고 나는 최정은에게 조용히 말했다.

"정은아, 너가 좋아하는 남준이가 널 학폭위에 보내겠대."

"그리고 우리집 아직 다 망하진 않았어."

당연히 거짓말이었지만 불안감에 갇혀 살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또 충고와 비슷한 말을 하고 내려와 수업을 듣고 집에 갔다.

그 사이에 별 다른 일은 없었다.
아니 있긴 했다.
학교 선배이자 나를 잘 아는 현식 오빠가 내가 맞은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괜찮아...그런데 여주야... 이거 누가 그랬어?"

"...나중에 나중에 말해줄게."

" 진짜지...? 너 나중에라도 꼭 얘기해야해!"

집에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을때 김남준은 나에게 동영상과 물어보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
아까 말한 말이 무슨 뜻이냐고.
그리고 그 문자를 본 난 문자로 내 계획의 1단계와 2단계를 말해주었지만 아직 3단계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준이가 날 도와준다고 약속을 받고
내가 없을때 학교에서 쓸 수 있는 방패를 알려주었다.

나는 남준이의 마지막 문자를 보고 혼잣말을 하였다.

"ㅋㅋㅋㅋ 남준아 너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건 우리 가족만 아는 사실인데... 너한테 알려주면 큰일나는 사실인데..."

"근데 그걸 네가 조금 눈치 챈것 같네?"

"근데 다행이야. 너가 내 편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