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나의 구미호 남편님

03. 진짜 싸이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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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지민이 차원을 넘어오자 마자 미래는 목이 막히는 듯한 고통을 받았다. 목을 컥컥 거리며 주저 앉는다. 지나가던 구미호들이 못 볼 꼴 봤다는 듯 욕을 하거나, 재밌는 구경거리라며 큭큭 웃으며 지나간다. 지민은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고 그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마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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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지우던가 해야지 씨발새끼들. 이 나라의 왕 아들 앞에서 니들이 할 짓이냐."


















그제서야 옆에 있던 지민을 본 건지 그들이 벌벌 떨기 시작한다. 지민시 피식 웃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한 쪽만 올린 뒤 목소리를 낮게 깔고 진지하게 얘기한다.



















"얘들아, 미안한데 너네 수십 명보다 마녀가 더 세다는 거 알아둬. 계급이 생겨서 그렇지."


















"나대지마, 너희들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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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자신의 능력으로 미래의 목에 있는 투명 족쇠를 풀어준다. 그리고는 생수를 내민다. 물이 너무나도 필요했던 미래는 벌컥벌컥 마시고서야 긴장이 풀린건지 지민의 품에 쓰러지면서 잠들었다. 이 시간만은 걱정없이 편안하게 잠들길.


















지민이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고 당당히 사람들을 지나친다. 사람이 수군거릴 때 마다 눈빛 하나로 압살하며 궁까지 갈 수 있었다. 하루만 봐달라며 사정을 했다. 제발, 하루만 쉴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고, 정말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이 여린 아이는 아직 감당할 수 없는데. 하루는 정말 짧은데. 잘못 건드리면 부서져서 가루로 날려 내 눈 앞에서 사라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해.







다 각오 한 일이지만, 너무나도 잔혹하잖아. 잔혹동화처럼. 강자가 약자를 밟고, 짓누르고, 갈기갈기 찢으며 희열을 느끼는 거. 진짜 싸이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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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사랑해 강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