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나의 구미호 남편님

05. 진짜 극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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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에서 너가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걸 봤다. 내 연인이 끌려가는 걸 보고도 멀쩡할 수 있을 수가 있을까.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강하게 키우겠다는 아버지의 말이 이런 거였을까. 그렇다면 세자를 포기하겠다. 권력보다는 행복이 먼저인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권력도 필요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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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래..."





텅 빈 궁의 입구는 지민의 흐느끼는 소리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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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안 먹는다니까요."




"지민 님이 걱"




"시발. 그럼 꺼내주던가."




"죄송합니다. 중전의 부탁입니다."




"뭐? 중전이 있어요?"




"그, 그게..."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아버지라는 분이 본인 아들의 혼인 상대를 혼자 정해놓고 그렇다고 결론을 내린 건가. 뭐야 그럼 박지민 본인도 모르는 거 아닌가.






"진짜예요?"




"네? 네..."




"좋아요 오늘은 밥 좀 먹을게요. 배고파서. 앉아계세요. 다리 아프시겠다."




"네...?"





미래는 찬 밥과 김을 맛있게도 먹었다. 뭐 다행히 콩밥은 아니었다. 나 콩 알레르기 있는데. 두부 맛있는데 못 먹는다며 하소연 하니까 황당해했다. 미래가 허허 하고 웃으며 다 산 할아버지같이 웃었다. 그래도 정보 얻었으면 된 거지.




미래의 입꼬리가 보기 좋게 말려 올라갔다.




"잘 먹었어요. 쉬엄쉬엄하세요."



"아.. 네."




당황하신 건지 그릇을 들고 빨리 나가셨다. 이 좁은 곳도 얼마 안 있었는데 적응이 됐다. 역시 적응의 동물인가. 코웃음을 치고 대자로 드러누웠다. 마법이 안 되니까 답답했다. 마법만 통해도 탈출은 껌인데.




"진짜 극혐이야."




머리카락을 묶고 한참 동안 박지민만을 생각했다. 우리 언제 보냐. 너가 세자 후보라면서, 나 좀 꺼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