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 너가 친구?
오늘 하루는 참 바쁘게 흘러간 듯 하다.
필기할 시간도 없이 윤기라는 애를 따라...아니 끌려다녔기 때문이다.
"학교 끝나고 핫도그먹으러 갈래?"
"너 학원어디 다녀?"
"너 남친있지"
아마도 전생에 물음표 살인마였지 않을까 싶었다 하면 밝게 웃어주는 윤기에 덩달아 기뻤다는것만 생각난다.
"민윤...기"
"응?"
"너가 내 친구야? 궁금해...굳이 나랑 친구인 이유가"
"착하고 예의바르고 예쁘잖아"
"예...뻐?"

"너자체가 아름다워서 예뻐"
낯설었다. 진심이라는 감정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그리고 알지모를 미묘한 감정이 솓아났다.
"마...맞다. 오늘 구문 있는데...나...간다!"
"잘 가."
.
.
.
푸욱_
"구문이 왠말이야...구문 다닌다고 안 했는데..."
한숨을 푹푹쉬며 집까지 온 주다는 진짜 학원 갈 준비를 한다.
"학원 다녀오겠습니다."
"아가씨 다녀오세요~"
철컥_띠디딕_
.
.
.
수학과 영어 학원, 공부방 까지 들리고 오면 밤 8시가 다 돼간다.
"어깨 뻐근해...빨리 가서 쉬어야ㅈ..."
띠리링_띠리링_
"누구ㅈ...민윤...기?!"
"큼큼..."
왠지 모르지만 목을 가다듬고 윤기의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여주다 어디야?
#집가는 ㄱ...
#이 저녁에? 어디야 내가 데릴러 갈게
#아니야 괜찮아. 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돼
#아아 내가 데리러 갈래 빨리 어딘지 말해줘
#여기 라면먹고갈래 뒤쪽골목이야. 올꺼면 조심히와라
내심 기대하며 윤기를 기다렸다.
#바로 갈테니까 밝은곳에 있어라!
#어어...
“ㅎ”
뚜_뚜_
"안 와도 돼는데...ㅎ"
왠지모를 감정. 아까 느낀감정과 비슷했던것 같다.
그 감정에 젖어들때쯤 윤기가 왔다 .
"주다야"
"우악!! 깜짝아..."
"무슨 생각하고 있길래?"
"그냥...이런저런 생각..."
꼬르륵_
타이밍 참 더럽게 울려대는 주다의 배꼽시계였고
피식 웃은뒤에 말을 꺼내는 윤기와 부끄러워 고새를 푹 숙인 주다였다.
"너 배고팠구나"
"어? 아니..."
"......"
"쪼금? 집가서 먹으면 돼"
"집 어디야?"
사실대로 말할까 말까 고민하던 주다는 끝내 입을 열고 말했다.
"그러게...나도 친구한테 집주소 알려준적이 없어서"
"뭐야아~ 기대했잖아"
"푸흡-기대는 무슨 나중에 시간날때 와봐"
슬기 다음으로 친구를 초대한건 처음이였다. 나를 진심으로 대해줘서 인가 마음 놓고 말했다.

"지금 데이트 신청이야 아님 상견례 신청이야?"
"(화악)///아 뭐라는거야...그냥 초대야 초대"
"귀여워. (피식) 가자 집까지 데려다 줄게"
"한 번 더 놀리다가는 너랑 친구 안한다"
"인정했네. 내가 친구인거"
"(싱긋) 잘 지내보자 친구"
"좋아. 윤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