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네 다 해먹어라
w. 『전이륜』
" 내 이름은 손가락녀가 아니라 김.여.주고 벌점은 오늘 처음으로 받은거고 요구르트 싫어해서 준거고 너가 너무 아련하게 쳐다보길래 초코우유 양보해준거니까 그만 가볼게 ^^ "
탁 -
책상을 밀고 옥상으로 향하는 여주.
그녀의 말에 5명 다 벙쪄있었다.
" 우리한테 저렇게 말한 여학생은 쟤가 처음이야.. "
" 손가락ㄴ..아니 김여주 쟤 뭐냐...? "
" 헐... 요구르트가 맛없어..? "
" 우리가 싫은강..8ㅅ8 "
" 뭐야.. 다른애들이랑 심각하게 다른데? "
-
옥상 난간에 기대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감상하는 그림같은 장면.. 다들 꿈 꿔봤지?
바람에 머리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난 눈을 감고있는...
그치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
머리카락이 미친듯이 휘날리고 우리 학교 옥상에는 난간이 높아서 키가 안닿고 이어폰 대신 에어팟이 있음.
아니 진짜 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냐..ㅋ
끼익 -
문 열리는 소리에 난 바로 옆에 있던 박스들 뒤로 몸을 숨김. 왜냐면 옥상은 학생 출입금지거든
" 나 불좀. "
" 여기용 "
근데 왠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임.
슬쩍 그쪽을 봤는데...
아까 걔네들이 있는거야. 그 5인방.
그것도 담배들 손에 쥔 채로.


그런데 그 둘하고 눈이 마주쳐버림.
" 헙.. "
" ㅇ..어...너가 왜 여기에., "
" 너 최수빈..휴닝카이... 너네 둘 전교회장이랑 부회장 아냐..?! "
" ..그렇지...? "
" 야..! 그런 애들이 담배를 왜 펴! "
" 헐.,형 우리 망했어용... "
" 야 김여주.. 방금 본 건 잊어주라 "
" 흠.. 내가 왜? "
" ... 치사해 진짜 "
" 뭐 소원 하나만 들어주면 잊어줄게. "
" 무슨 소원..?! "
" 음... 그건 보류 "
다음에 써먹을 일이 있을거니까 일단은 보류다.
" 와... 너 진짜.. "
" 그럼 간다. 너네 둘 담배 끊어! "
쾅 -
" ...형. 저 누나 다른 여자애들이랑 다른거 같죠 "
" 응.. 확실히 우리 꼬시려는거 같진 않아. "
-
점심시간
" 아니 오늘 급식 미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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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곡밥, 가지볶음, |
| 시금치무침, 시레기 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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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학교가 미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급식이야... 오늘도 매점털러 가야겠군. "
이틀동안이나 지갑 탈탈 털리면서 동시에
멘탈도 털리는 중이다.
하지만 뭐 별 수 있나.
밥 이즈 마이 라이프인 삶인데.
매점
" 오! 어제 신상 오늘 다시 채워졌네~ 아싸 "
다행히 어제 먹지 못했던 초코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됐

(아련)
" 하아.... "
다시 손에 초코우유를 쥐어주었다.
이건 혹시 데자뷰..?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오늘은 어깨를
꽉 누르고 갔다는 것.
" 아아아아아 아파ㅜㅜ "
" 내일은 꼭 마시고만다 (찌릿) "
" 헤헤.. "
-
두 손 한가득 간식을 들고 교실로 가는중.
물론 옆에서 초코우유 쪽쪽 먹는 최범규랑 같이.
" 허 너 왜 자꾸 나 따라오냐? "
" 엉? 난 갈 길 가는건데? "
맞는 말이여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따라오는거 같단 말이지.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화장실 앞에 섰음.
" 나 화장실 갈건데 이래도 따라오게? 이제 너 갈 길 가 "
" 엥. 과자를 그렇게 들고 화장실? "
" 아.,맞다 "
" ㅋㅋ 바부야 뭐야. 줘, 내가 들어줄게 "
" 어디서 개수작이야! 그러면서 슬쩍하려는거지? "
" ..머? 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나한테... "
" 됐고 나 교실 다 왔으니까 가 "
" 싫어 나 태현이 볼거야~ "
그러고 뾸뾸 교실로 들어가버리는 최범규.
그에 뒤에서 눈빛으로 욕을 하며 째려보는 여주였다.
" 아오 진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