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호석
점점 가까워지는 구급차 소리
불안함을 느낀다
서둘러 달려갔다
멀어져가는 구급차
호석은 불안에 떨며 집으로 들어섰다
테이블 위에 쓰러져있는 술병과 술잔
그리고 약들
엄마 엄마
대답이 없었다
서둘러 나가봤지만 구급차는 이미 없었다
며칠후
장례식을 치르고
텅빈 집으로 돌아오는 호석
침대에 엎드려서 울었다
평소 우울증이 있던 엄마 였다
맨날 술과 약으로 살았다
얼마전부턴 약이 없으면 잠이 오지 않는듯 했고
점점 심해져서 알콜중독에
얼마전엔 공황장애까지 온듯했다
점점 심해지는 엄마가 이해가 가지않았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아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조용히 슬픈 눈으로 호석을
봐라봤다
호석의 볼을 쓰다듬으며
"엄만 괜찮아 호석이만 있으면"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방으로 돌아오면 이윽고 시작되는 발작 소리
이제는 가서 말리지도 않고 귀만 막을 뿐이었다
'쨍그랑'
신경쓰고 싶지않았다
하지만 걱정되서 가보면
도우미 아주머니가 깨진 유리조각을 담아 나오신다
엄마는 잠든 듯했다
과거의 일들이 떠올라서 더욱 슬프게 울었다
다음날
아버지는 역시 보이지 않았고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떨어질것같은 눈물을 애써 참으며 서랍을 먼저 열었다
약병들과 보석함 갖가지 물건들
그러다 노트를 발견했다
꺼내들고 훑어봤다
엄마 일기장이었다
읽으면서 몸이 떨려왔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끅 흑흑 윽 흑 "
그때 편지 한장이 떨어졌다
호석아
엄마야... 사랑하는 호석아
엄마는 이제 버틸수가 없을것같아서
미안해...
사랑해 말뿐이라서 더욱 미안하다
엄마가 너의 곁에서 널 지켜야되는데
짐만 돼버려서 미안해
그래도 호석이가 태어났을때
처음으로 엄마를 불렀을때
네가 첫걸음을 뗏을때
처음으로 상을 받고 좋아했을때
모두 잊지않고 가져갈께
울지 말고 엄마는 웃는 호석이가 제일 좋단다
끝으로 아버지를 부탁할께 그리고 ..
그 아이도 함께
호석은 믿을수가 없었다
그 아이라니 무슨말을 하는거야 엄마
소리쳐봤지만 소용없었다
집안의 물건들을 모두 던지고 부수고 소리를 질렀지만
속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았다
집밖으로 나와서 미친듯이 달렸다
눈물이 앞을 가려왔다
눈을 닦았지만 또 눈물이 눈앞을 가려왔다
어두컴컴한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들어서서
힘없이 쓰러졌다
일기장의 내용이 떠올랐다
엄마랑 아빠는 부모님에 의한 정략 결혼이었고
야망이 큰 아빠는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였다
그걸 다 알고있는 엄마였지만
엄마는 아버지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엄마는 아빠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싸늘한 냉담만
돌아올 뿐이었다
내가 태어났을때도 아버지는 일이 우선이었다
내가 태어났지만 엄마는 외로웠다
늘 나를 봐라보는 엄마의 슬픈 눈을 이제서야
알것같았다
그래서 나만 봐라 봤던 엄마였다
하지만 나도 크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엄마의 물음에 짧게 답하기 일쑤였다
최근 들어서는 엄마에게 큰소리로 대들고 싸웠던게
너무 가슴이 아파왔다
며주 후 아바지가 새엄마라는 사람과 이제 걷기시작 한듯한 아이를 데려왔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 공부도 운동도 최고가 데려고 노력했고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그모든게 끝이었다
아버지를 노려보며
"다필요없어 아버지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엄마는.. 엄마는 아버지한테 뭐였어"
"이자식이"
아버지는 분노하며 호석의 따귀를 때렸다
그 길로 집을 나가버렸지만
이내 집으로 잡혀들어갔고
학교에선 싸움만 일삼았다
새학기를 앞둔 방학 중에 아버지는 나를
태형이가 있는 학교로 전학 시켰다
태형이가 있으면 맘을 좀 잡을까 해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