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의 너
그리고 며칠후 나와 서진아는 법정에서 볼 필요도 없었다 아직 미자였던 서진아는 소년원으로갔고 혜진이는 속이 시원하며 이제야 이 지긋지긋한 인연을 끊을수있어서
좋았다 최지우는 여태까지 지내왔었던 친구랑 잘 지내고있지만 가끔씩 나와 눈이 마주칠때마다 곧있으면 뒤지게 혼날(?) 표정을하고 지나간다 그런게 살짝 거슬리긴하지만 몇달전을 생각하면 평화롭게 잘 지낸다고 생각한다
학교 점심시간 먹은걸 소화시키는겸(?) 학교 주변을 돌고있던중 뒷편으로 들어가니 지독한 담배냄새가 코를 찔렀다 왠지 내 폐도 같이 썩어가는 느낌, 별로 들어가고싶지않아서 돌아갈려는 참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바로 민윤기 에이..설마 아니겠지 하고 조심스레 염탐을 해보니 뭉개뭉개 담배연기가 자욱한 그 남자애들 사이에 민윤기가 서있었다
' ..저 녀석이..중학생때 한번 돌더니
아직도 정신 못차렸어?!! '
혜진이는 맡기 싫은 연기들을 손으로 휘휘 저어 앞으로 나가 크게 민윤기를 부르니 여긴 왜 왔냐며 당황한 기색없이 물어봤다 혜진이는 윤기가 거짓말을 하는 것 처럼 느꼈는지 주변 애들을 한번 쓱 보더니 윤기의 귀를 쭈욱잡아당겼다
" 아악-!!! 야,야 왜그래!! "
" 왜그래? 야 내가 너 담배피지 말라했지 "
주변애들은 헐- 거리며 재미있는지 입에 물던 담배를 바닥에 짓밞고는 같이 한구석에서 모여 보고있었다
" 야야 일단 이거 놓고 말해봐 나 아니야!! "
" 내가 분명 중학생때 하지말라고
그 지×까지 떨었는데 또 펴? 또?? "
" 야 진짜 아니라니까? 내 말 좀 들어봐! "
듣긴 뭘 듣냐며 귀를 당기자 아픈 소리를내며 구석탱이에있는 애들을 부르며 자신이 결백하다는 증거를 내놓았다 윤기가 다급하게 ' 나 아니잖아 어?! ' 라고 하자 애들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제서야 혜진이의 손 힘이 풀리면서 고통까지 멈췄다
" ..그럼 넌 여기서 뭐한거야.. "

그냥 옆에서 얘기 나눈거야
혜진이는 자리를 훑어봤고 윤기가 서있던 자리에서만 담배꽁초가 보이지않았고 다른애들보다 담배냄새가 많이 나지않았다 그제서야 윤기의 말이 맞았다는걸 깨달은 혜진이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미안하다고했다
" 와..귀 찢어지는 줄 알았네.. "
" 아니 니가 중학교때 그랬으니까
나는 또 니가 그러는 줄 알고 그랬지..! "
" 나 그 이후로 니 말 잘 듣잖아 "
" 안 듣는게 이상하지 멍청아 "

걱정했어?
" 걱정은 개뿔!! "
소리치고 가버리는 혜진이에게 좀 있다 교실에서 보자고 말하자 싫어!!라고 메아리치듯이 귀에 들려왔다 그리고 혜진이가 가고나서야 친구들은 어깨를 툭툭 치며 뭐냐? 거렸다 윤기는 교복 냄새를 맡으며 눈독들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러자 애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등짝을 팍팍 때렸다
' ..담배냄새가 좀 나네.. '
혜진이가 저러는 이유는 다 있다 사실 윤기는 중학생때 한번 삐뚤어져서 학교에서 일명 일진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혜진이 말이든 부모님 말이든 다 신경끄고 나쁜 애들이랑 섞여서 놀았었다 최지우 정도는 아니지만 꽤 심각할 정도였다
" 야 민윤기 오늘은 오토바이 훔치실? "
" 콜ㅋㅋ 재밌겠네 "

애들과 쌈박질을해서 얼굴에 상처를 들고오는건 기본, 학교에 부모님을 부를정도로 친구를 때린적도 있었다
" 야 빵 사오라니까? "
" 도..돈이..어,없어..진짜,진짜야.. "

어쩌라고 내 알 바 야?
" ..나..나도 이제 돈 없어서..모,못사... "
퍼억-!!
옆에있던 남자애가 가방을 꽉 쥐며 힘겹게 말하고있는 키 작은 남자애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당연히 키 작은 남자애는 아픈 얼굴을 부여잡으며 작은 눈물 방울을 툭툭 떨어트렸고 윤기는 꼴 좋다는듯 피식 웃었다

사오라고했을때 사왔으면 좋았잖아?
윤기는 한숨을 푹 쉬며 지갑에 만원짜리를 주며 말했다 가서 빵 사오라고 키 작은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후 품안에 한가득 빵을 가져오더니 윤기와 옆에있는 애들에게 나눠줬다 몇명애들은 먹고 몇명애들은 그냥 책상위에 냅두고 키 작은애를 그냥 놀리는듯 했다
야 민윤기!!!
퍼억-!!
혜진이는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이단옆차기로 앉아있던 윤기를 바닥으로 떨어졌고 옆에있던 친구들은 또 왔네 라며 자기들끼리 속닥속닥거렸다 혜진이는 괴롭힘 당하고있던 키 작은애를 반으로 보냈고 아직도 바닥에 누워있는 윤기에게 다가갔다
" 야 너 내가 이런 짓 하지말라했지 "
" 너도 오자마자 날라차기하는거 좀 아니지않아?! "
" 니가 하는 꼴을 봐라 멍청아
날라가게 생겼나 안생겼나!!!!!!! "
" 니가 뭔데 내 일에 참견이야 어?! "
" 제발 정신 좀 차려 너 이러는거 아니야 "
" 제발 짜증나니까 신경 끄라고 "
" 너 이러는거 아무것도 도움안돼
그러다가 니 주변에 피해간다니까?
내가 몇번이나 말해야해!! "

나도 몇번이나 말해야해 내 일에 신경끄라고
니가 뭔데 자꾸 참견질이야
"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할수가있어?
내가 너랑 몇년동ㅇ, "
그 몇십년 없던걸로하자
" ..뭐? "
그 오랜시간을..그 오랜 추억을 다 없던걸로 하자니? 혜진이는 어이가없으면서 화가났다 윤기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고있으니까 옆에있던 남자애들은 윤기가 이렇게 쎄게 나갈지 몰랐는지 신나게 구경하고있었다

우리 인연 끊자고
" ..야..너는..지금 이런 애들이랑 섞이면서
노는게 그렇게 좋아? "

꺼져
혜진이는 눈동자가 커짐과 동시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나도 모른다며 소리치고 교실을 나갔다 윤기는 살짝 그 모습이 눈에 거슬렸지만 그냥 넘겨버렸다
그리고 한달정도 지났을까 혜진이는 윤기를 모르는척하다못해 피했다 다가와도 모르는척 만나도 모르는척 애들사이에서 왜 사이가 틀어졌냐 그러지만 정작 윤기와 혜진이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윤기와 함께 지내던 친구들이 혜진이를 음침한 골목길로 불러들였다
" 민윤기도 없는데 왜 부른거야? "
" 아..지난번 그 일이 너~무 신경쓰여서 "
" 그 일? "
이.딴.애.들.
혜진이는 속으로 그런걸로 지금 복수하겠다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뒤에서 쇠파이프,목각을 들고있었다 혜진이는 상황이 심각하다는걸 알고 도망칠려고했지만 앞에서 남자애가 막고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움에 참여해야했다
몇분이 지났을까..바닥에는 쇠파이프들이 떨어져있었고 혜진이가 쓰러져있었다
" ..윽..더..럽게 쎄네... "
내가 분명 말했을텐데..주변에 피해가 간다고..
그게 내가 될 줄이야..
' 민윤기 멍청한 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