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래 숨은 너

02 - 이상해보여

“하랑아, 이거 진짜 봤어?”

 

1교시 쉬는 시간, 반 애들은 이미 아침 뉴스 기사 캡처를 돌리고 있었다.

 

[★단독★ 안신, 학업 위해 연예 활동 잠정 중단?]

[신비주의 탑스타의 파격 전학!]

[OO 지역 학교에 ‘안신’이 전학오다?]

 

하랑은 책상에 엎드린 채로 중얼거렸다.

“봤지... 당근... 진짜 안신 내 옆에 앉는데 당근 찾아봤지... 이게 뭔 시츄에이션이냐고...”

 

그 순간—

 

“혹시... 필통 빌릴 수 있을까?”

 

'헉'

 

하랑은 거의 본능적으로 필통을 들이밀었다.

 

“하하핫.. 이거 쓰세요... ㅍ...프리미엄 펜도 있어요 제가 아끼는 거...”

 

안신은 웃지도 않고, 눈만 깜빡이며 말했다.

“.... 음 이상한 소리 많이 하네, 편하게 대해도 돼.”

 

“그... 그게 저 기본 세팅이라...하하”

 

"... 그렇군, 너도 반말 써. 내가 불편해서 그래"

 

 

"... 그...그래? ㅇ..알겠어, 바..반말 써볼게요... 써볼게...!!"

 

안신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필통을 받아 갔다.

하랑은 책상에 박치기하듯 얼굴을 묻었다.

 

'와 나 진짜 바보같아... 뭘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네 ㅠ'

 

그리고 점심시간,

급식 줄에서 하랑은 깜짝 놀랐다. 안신이 밥을 안 받고 그냥 나갔기 때문이다.

 

"엥... 밥 안 먹나...? 설마 다이어트...? 아니면 안 먹는 게 체질...? 그래야 안신이 같은 몸매 유지할 수 있는 건가..."

 

하랑은 속으로 계속 궁금해하다가, 하랑은 바보 같은 결심을 했다.

 

“선생님! 안신이 어디 가요?”

 

“어, 안신이는 보건실 좀 들른다더라. 왜?”

 

“…아뇨, 그냥요... 하핳!”

 

그 말에 하랑은 트레이를 급하게 내려놓고는 몰래, 아주 몰래 보건실 앞 복도로 갔다.

그리고 문틈 사이로 작게 들리는 소리에 귀를 가져다 댔다.

 

“...요즘은 약효가 전보다 빨리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컨디션 체크 자주 하고... 이제 일상 생활하면서 좀 쉬어가도 돼.”

 

조하랑의 눈이 동그래졌다.

 

'약...? 약효...? 어디 아픈가...?'

 

그 순간, 안신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하랑과 눈이 마주쳤다.

"...!!! ㄴ..너 여기서 뭐해?"

 

“!!! 어 음, 아... 아니... 그냥... 산책...?”

 

 

“산책을 보건실 복도에서 하...나?”

 

 

“난 그런 스타일이라서...하하!! 혹시 이런 보건실의... 의학적 분위기 좋아하나...?”

 

뭐라는 거냐 김하랑.

 

"....;; 아니..."

 

안신은 하랑을 잠깐 쳐다보고는 한숨을 쉬며, 복도를 지나쳐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하랑은 생각했다.

 

'훔쳐 들은 거... 걸린 건... 아니겠지?!'

 

역시나 김하랑은 둔한 곰이었다.

 

'안신... 뭔가 이상해. 그냥 조용히 학교 다니러 온 게 아닌 거 같아... 흠'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하랑은 오랜만에 기타를 꺼냈다.

 

"내가... 너무 걔를 신경 쓰고 있나? 선생님 말대로 그냥 학급 친구일 뿐인데... 아 몰라!! 일단 기타나 쳐야지... 지금 내 오디션이 더 시급...

 

아 맞다 !! 내 오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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