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제안
다음 날 아침,
하랑은 두 눈에 다크서클을 달고 등교했다.
"하암~~... 진짜 개피곤하네...-_- 아우 찌뿌등~.. 하다"
"김하랑!! 5252 왔냐구?"
"야, 하랑아 너 왤케 피곤해보이냐?"
"보면 몰라?"
"보기만 하면 모르지 당근"
"아잇!! 딱 그런 모습이잖아~!! 마치...."
"수행평가 숙제 안 한 얼굴?! 필기 빌려줘?"
".... 말을 말자"
"ㅋㅋㅋ 어제 뭐했는데,"
"망했어... 나 곧 오디션인 거 까먹고 연습을 많이 못했네... 누구 때문에..."
"누구 때문인데?"
"누구 때문이긴!!! 내 옆 그... 아오 아냐 나 때문이지"
"싱겁긴, 너 오디션 담주 아냐?"
“맞아... ㅠㅠ 진짜 다음 주 오디션곡 어떻게 하냐… 멘붕 와...”
그 순간
“조하랑.”
... 익숙한 목소리
안신이었다.
“ㅇ...어??? ㅁ.. 뭐야 왜?”
"잠깐, 체육관으로 와"
"뭐?"
안신은 그대로 등을 돌려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야, 너네 둘 뭐야? 안신이 왜 너만 불러?ㅋㅋㅋㅋ"
"오~~~ 니네 벌써부터 뭐 있는거냐?!"
"아 무...뭐래!! 뭐 빌리고 싶나보지 또... 일단 나 다녀올께!!"
아무도 없는 체육관으로 하랑이 들어서자,
안신은 하랑 쪽으로 몸을 돌렸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은 안신은 오늘따라 더 잘생겨보였다.
"ㅈ...잘생겼네"
"뭐?"
"ㅇ..어? 어머 아냐, 호 혼잣말!! 하하..."
“어제 그거... 들었지?”
“...? 뭐를...?”
안신은 가만히 하랑을 쳐다봤다.
하랑은 어제 일을 불현듯 떠올리곤 이내 대답했다.
“어 .... 아니! 하나도 안 들었어!! 들을 리가 없잖아! 그 보건실 문 방음 장난 아니더라? 기술력이 완전~ 대...박..... 하하”
하랑은 말을 하다 말곤, 속으로 생각했다.
'나란 인간은 목숨이 달려 있어도 거짓말은 못할 것이다...'
“...들었구나”
"그...그게!! 어쩌다보니... 뭐 별 걸 들은 건 아니구.. ㅜㅜ"
"사실, 내가 많이 아파"
"아... 아? 뭐?????????!!!!!"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대"
"어...????"
"... 어제 너가 들은 김에 날 도와줬음 해"
"내가 ... 널?"
"그래, 니가 날"
"어떤 걸 도와주길 원하는데..?"
"말했다싶이,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이 학교로 오게 된거야. 공부..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내가 빠져야 할 곤란한 상황이 많을 텐데 너가 그걸 정리해줬음 해"
"오......"
"....? 반응이 왜그래?"
"음...... 근데 왜 나야?"
"너가 이미 듣기도 했고, ... 너 내 팬? 아냐?"
"팬은 맞는데, 음 내가 왜?"
"ㅁ....뭐?!"
"아니, 안신 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맞아! 근데 내가 왜 아무 댓가 없이 널 도와줘야하지?"
"아... 보상을 바라는 거라면,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돈을 줄 수는 있어"
"음, 그건 내가 바라는 보상이 아닌걸?"
"...;;; 너 진짜 어려운 친구구나?"
"ㅋㅋ 일단 알겠어, 너도 꽤나 마음이 심란했겠네....
암튼 잘 들었어!! 할지 말지는 내가 너한테 뭘 바라는 지 고민해보고 답 줄께"
"뭐야... 바로 하는 게 아니었어?!"
"고민하고 알려줄께, 우리 곧 1교시 시작하는 거 알지? 가자!"
멍하니 서있는 안신을 그대로 둔 채, 하랑은 룰루랄라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 내가 사람을 잘못 봤네....ㅎ"
어쩐지 진 기분이 드는 안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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