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래 숨은 너

03 - 제안

3화 제안

 


 

다음 날 아침,

하랑은 두 눈에 다크서클을 달고 등교했다.

 

"하암~~... 진짜 개피곤하네...-_- 아우 찌뿌등~.. 하다"

 

"김하랑!! 5252 왔냐구?"

 

"야, 하랑아 너 왤케 피곤해보이냐?"

 

"보면 몰라?"

 

"보기만 하면 모르지 당근"

 

"아잇!! 딱 그런 모습이잖아~!! 마치...."

 

"수행평가 숙제 안 한 얼굴?! 필기 빌려줘?"

 

".... 말을 말자"

 

"ㅋㅋㅋ 어제 뭐했는데,"

 

"망했어... 나 곧 오디션인 거 까먹고 연습을 많이 못했네... 누구 때문에..."

 

"누구 때문인데?"

 

"누구 때문이긴!!! 내 옆 그... 아오 아냐 나 때문이지"

 

"싱겁긴, 너 오디션 담주 아냐?"

 

“맞아... ㅠㅠ 진짜 다음 주 오디션곡 어떻게 하냐… 멘붕 와...”

 

 

 

그 순간

 

“조하랑.”

 

... 익숙한 목소리

안신이었다.

 

“ㅇ...어??? ㅁ.. 뭐야 왜?”

 

"잠깐, 체육관으로 와"

 

"뭐?"

 

안신은 그대로 등을 돌려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야, 너네 둘 뭐야? 안신이 왜 너만 불러?ㅋㅋㅋㅋ"

 

"오~~~ 니네 벌써부터 뭐 있는거냐?!"

 

"아 무...뭐래!! 뭐 빌리고 싶나보지 또... 일단 나 다녀올께!!"

 

 

 

 


 

 

 

 

아무도 없는 체육관으로 하랑이 들어서자,

안신은 하랑 쪽으로 몸을 돌렸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은 안신은 오늘따라 더 잘생겨보였다.

 

"ㅈ...잘생겼네"

 

"뭐?"

 

"ㅇ..어? 어머 아냐, 호 혼잣말!! 하하..."

 

“어제 그거... 들었지?”

 

“...? 뭐를...?”

 

안신은 가만히 하랑을 쳐다봤다.

하랑은 어제 일을 불현듯 떠올리곤 이내 대답했다.

 

“어 .... 아니! 하나도 안 들었어!! 들을 리가 없잖아! 그 보건실 문 방음 장난 아니더라? 기술력이 완전~ 대...박..... 하하”

 

하랑은 말을 하다 말곤, 속으로 생각했다.

'나란 인간은 목숨이 달려 있어도 거짓말은 못할 것이다...'

 

“...들었구나”

 

"그...그게!! 어쩌다보니... 뭐 별 걸 들은 건 아니구.. ㅜㅜ"

 

"사실, 내가 많이 아파"

 

"아... 아? 뭐?????????!!!!!"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대"

 

"어...????"

 

"... 어제 너가 들은 김에 날 도와줬음 해"

 

"내가 ... 널?"

 

"그래, 니가 날"

 

"어떤 걸 도와주길 원하는데..?"

 

"말했다싶이,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이 학교로 오게 된거야. 공부..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내가 빠져야 할 곤란한 상황이 많을 텐데 너가 그걸 정리해줬음 해"

 

"오......"

 

"....? 반응이 왜그래?"

 

"음...... 근데 왜 나야?"

 

"너가 이미 듣기도 했고, ... 너 내 팬? 아냐?"

 

"팬은 맞는데, 음 내가 왜?"

 

"ㅁ....뭐?!"

 

"아니, 안신 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맞아! 근데 내가 왜 아무 댓가 없이 널 도와줘야하지?"

 

"아... 보상을 바라는 거라면,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돈을 줄 수는 있어"

 

"음, 그건 내가 바라는 보상이 아닌걸?"

 

"...;;; 너 진짜 어려운 친구구나?"

 

"ㅋㅋ 일단 알겠어, 너도 꽤나 마음이 심란했겠네....

암튼 잘 들었어!! 할지 말지는 내가 너한테 뭘 바라는 지 고민해보고 답 줄께"

 

"뭐야... 바로 하는 게 아니었어?!"

 

"고민하고 알려줄께, 우리 곧 1교시 시작하는 거 알지? 가자!"

 

멍하니 서있는 안신을 그대로 둔 채, 하랑은 룰루랄라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 내가 사람을 잘못 봤네....ㅎ"

 

어쩐지 진 기분이 드는 안신이었다.

.

.

.

.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