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래 숨은 너

04 - 서로의 구원자

4화 서로의 구원자

 

 


 

안신은 자꾸만 하랑에게 눈치가 쓰였다

말 많고, 행동 많고, 감정 많은, 저 모든 게 많은 조하랑 말이다.

 

"야 있잖아.... 소곤소곤... 야아 !!! 아니얔ㅋㅋㅋㅋㅋ"

 

'뭐야 지금 내 얘기... 하는 거 아니겠지?;'

 

괜히 하랑의 웃음소리 하나하나가

안신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도와준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하 괜히 얘기했다....

내 팬인 것 같아서 바로 도와줄 지 알았더니....'

 

 

 

.

.

.

 

 

 

 

그리고

하교 시간이 다가왔다.

 

하랑은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가방을 메곤

심지어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교실문을 나가려 했다.

 

그 순간,

 

“조하랑.”

 

“네?!”

 

“잠깐만”

“믱...? 무슨...일?”

 

“밥 먹자.”

 

“...어?”

 

"나랑 밥 먹자고"

 

그 순간, 주변 애들이

대화 버튼 ON이 눌린 것처럼 수근대기 시작했다.

 

“헐 뭐야? 둘이 밥?”

 

“조하랑이랑 안신이 밥 먹는다고? 데이튼가? 미친”

 

“헐 야 안신이가 먼저 밥 먹쟤.. 둘이 뭐임?”

 

하랑은 당황해서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ㅇ....아니야 아니야!! 아무것도 아냐!! 얘가 나한테 뭐 부탁한 게 있어서!! 하하 그거 상의하려고!! 그냥 업무 회의 같은 거!!”

 

그리고 안신 팔을 덥석 잡고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끌고 나갔다.

 

 

 

.

.

.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학교가 꽤나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사람은 없었지만...

 

하랑은 뭔가 찝찝한 얼굴로 안신을 쓱 훑어보았다.

얼굴이 훤-한 안신이를 쳐다보곤 자신의 후드티를 벗어줬다.

 

“이거 입어”

 

“...뭐?”

 

“얼굴 가려. 누가 보면 어쩔 건데.”

 

“...나 그렇게까지 인기스타 아닌데”

 

“너 지금 얼굴에 ‘나 안신임’ 하고 형광등 켜놓은 것 같거든? 잔말말고 입어라”

 

"... ㅇ.. 야 잘 안 보여.. 이렇게까지 해야해?!"

 

결국 후드티 모자를 푹 조여 쓴 안신은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태에서 하랑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그렇게 둘은 사람도 별로 없는 동네 골목을 걸어갔다.

 

 

 

.

.

.

 

 

 

걸어가다 도착한 곳은

하랑네 집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분식집,

유리창 안으로는 아주머니 한 분이 분주하게 떡볶이를 제조하고 있었다.

 

“오 하랑이 왔어? 엥..? 친구를 데려왔어? 못 보던 애다?”

 

“앗 엄마 걍 내 친구야, 그냥 뭐 좀 얘기할 거 있어서~ 자리 있어?”

 

“손님 없어~ 들어가서 앉아~”

 

"ㅅ...실례하겠습니다"

 

"어 그래, 배고프지? 어서 앉아 아줌마가 먹을 것 좀 줄께 ㅎㅎ"

 

"감사합니다....ㅎㅎ"

 

 

 

.

.

.

 

 

 

자리 앉자마자 안신은 바로 하랑에게 말을 건넸다.

 

“그래서.

도와주는 거야, 마는 거야?”

 

“으응... 고민해봤는데...”

 

“...고민...해봤는데?”

 

하랑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니 제안 받아들일게.”

 

안신은 눈을 깜빡였다.

“진짜?”

 

“응. 대신! 조건이 있어.”

 

“ㅁ..뭔데?”

 

하랑은 씩 웃으며 말했다.

“내 오디션 좀 도와주라 ㅎ”

.

.

.

.

.

.

.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