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집에서 여주는 조용히 나왔다. 그리고 눈물을 삼키며 놀이터로 걸어가 평소에 자주 타던 그네에 앉았다. 두 손으로 손잡이를 꼭 잡은 채 여주는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고요했던 놀이터는 여주의 흐느끼는 소리로 가득차게 되었다.
탁-
9분 뒤, 누군가 여주 옆에 있는 그네를 잡았다. 놀란 여주는 눈물도 닦지 않고 옆을 보았다.
그 곳에는 여주가 고개를 높이 들어야할만큼 큰 키를 가지고 눈에 눈물이 고여있어 희미하게 보여도 잘생김이 드러나는 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장기매매하시는 분이세요…?“
”네!? 아,아니요? 저 그냥 어제 이사 온 학생이예요!“
”아…“
”근데 이 늦은 시간에 여기서 왜…“
”그냥…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혹시 힘든 일 같은 거 있으시면 저한테 다 얘기하세요!“
”그래도 되요?“

”네!”
확신 가득 찬 대답을 하고 들을 준비가 됐다며 여주를 빤히 쳐다보는 남자. 여주는 그런 남자가 귀여워 피식 웃은 후 손으로 눈에 고여있던 눈물을 닦아냈다.
여주는 자연스레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깜짝 놀라 토끼처럼 눈이 동그래졌다.
“최범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