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1년

13 (윤기시점

...

그래도

포기하면 안되지

12살, 남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뛰어놀 나이

그때 나는

경찰서에 있었다. 아니, 지옥에 있었다

그때당시 Child Project를 실행하던 중이었고

나라 자체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었다

Child Project는 나와 같은 초등학생들에게 누명을 씌워 경찰서에 데려가는 '척' 하는 것이다

나 뿐 아니라 태일이 형, 그니까 지금 우리 경찰서의 서장도 그 프로젝트에 당하고 있었고 나와 친해졌다

...

그곳에 간지 1달 정도 지났을때였다

한 남자애가 들어왔는데 겨우 10살이었다

이미 다 포기한 듯한 그의 표정을 보니 나도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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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거기 너.."

"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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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너 이름이 뭐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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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박지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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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넌 왜 여기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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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모르겠어요.... 옆집 동생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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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나갈 수 있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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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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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아마ㄷ..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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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웅.. 나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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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헤헤.. 다행이다"

아무것도 모르는지 해맑게 웃는 박지민을 보고 행운 중 불운인지, 불운 중 행운인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뭐,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

이곳에서의 끔직함을.

'쾅'

또 왔네

검정색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문을 세게 열어 들어왔다

그리곤 말한다

"오늘은 새로운 새끼가 있네"

그는 곧바로 우리를 눕힌다

한달째, 이제는 무서울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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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ㅁ..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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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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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지민아, 눈 꼭 감고 10분만 기다리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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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형.. 뭔 개소ㄹ.."

형이 급하게 내 입을 막는다

하긴 저 어린 소년에게 지금 이 순간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울테니까.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이제 시작이다

"자 시작한다"

날카로운 바늘이 우리의 팔에 꽃힌다

약물이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사실 이건 아무 소용없다

지금까지 나랑 형이 멀쩡하게 살아있는걸 보면.

"자.. 이제 짖어봐"

"이번엔 기어봐"

짖으라고 하면 짖고, 기으라고 하면 기어야 한다

....

그렇게 1시간이 지났다

그는 이미 나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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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으흥...흐앙.....흑..."

좀 미안하지만 이게 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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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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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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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10분이면 된다면서요...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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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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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나가고 싶어요.. 저를 내보내주세요..."

자꾸 찡찡대는 박지민을 보니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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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야,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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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지금 너만 힘들고 너만 나가고 싶은거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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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나가는 방법을 알았으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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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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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나도 힘들다고.. 나도 나가고 싶다고...! 이 지옥같은 경찰서에서 나도 나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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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킁..."

그가 나를 울먹거리며 쳐다본다

진짜 마음 약해지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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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하아.. 그니까 내 말은, 언젠가 우리가 너 데리고 나갈거니까 좀만 참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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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넹.. 알겠어요오...."

새끼.. 지금 나이가 몇인데 저래

아 10살이었지

하루, 이틀.. 시간은 빨리 가는데

우리는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

...

어느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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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윤기야,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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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왜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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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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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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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너희 나가면 우리 집 좀 들러서.. 나 어디 갔다고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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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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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우리 할머니한테.. 나는 꼭 가봐야 하는 곳 갔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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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형,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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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무섭게 왜 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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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이따가 8시 50분에 우리 모아서 무슨 검사한다고 들었어.. 정확히 9시에 문이 조금 열린다고 했으니까... 그때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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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뭐라는거야.. 당연히 들키는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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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내가 경비들 막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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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지민

"안돼요.. 형도 같이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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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너흰 작잖아. 그리고 나랑 한 두살 차이밖에 안 나긴 하지만 여기서 너희의 인생을 말아먹는건 너무 아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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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기

"형도 아깝잖아요, 형도 아직 13살이라고요. 차라리 내가 여기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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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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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나는 삶 자체가 지금 힘들어. 이렇게 매일 주사 맞다가 죽는것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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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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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태일

"너희 내보내고 죽던지 살던지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