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운명의 수레바퀴 [ 시험 끝나면 재연재 ]

#2 불행

의사

"심장 악성 종양입니다 "

순간 심장이 쿵 하고 저 아래까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의사

"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라... "

의사

" 심장 이식을 하지 않으신다면 길어야 1개월 입니다 "

1개월

그 뒤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였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한부 선고는 내 인생에 있어서는 엄청난 변수였다.

이제 행복해지기 시작했는데,

행복과 함께 사도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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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울었다.

울기만 하였다.

베개에 고개를 파묻고 바다를 이룰듯이 많고 푸르른 별들을 쏟아내었다.

드디어 삶 속에서 희망을 찾았는데,

드디어 삶을 살아갈 용기가 생겼는데,

별들은 하염없이 추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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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

" 윤, 기야 나 1개, 월 지나, 면 죽는대 "

어차피 듣지 못 할 너에게 이 거짓 같은 진실을 전해주었다.

분명 들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었겠지.

근데 진짜래.

널 볼 수 있는 시간 1개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밤마다 눈물을 쏟아내며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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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

" 엄, 마 아빠, 못난 딸이, 라서 미안, 해요 "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읊는 순간,

내가 없을 너의 미래에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떠올렸다.

넌 아직 더 밝게 빛나야 하니까,

적어도 나처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니까,

남은 시간들을 너를 위한, 너만을 위한 시간들을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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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연아 거기서 뭐 해 빨리 와 "

내 이름을 부르는 너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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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

" 잠시만! 금방 갈게 "

휴대폰을 집어들고 급하게 네가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지금 내가 다가가고 있는 것이 생인지 사인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하나는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윤기야, 네가 나의 사라면 난 기꺼이 너에게 다가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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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알고 난 후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내 곁에 당연하게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너무 소중해졌다.

내가 심장종양이 생겼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누군가는 날 보며 비난할 것이다.

누군가는 날 보며 동정할 것이다.

누군가는 날 보며 무시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변함없이 날 사랑할 것이다.

그게 누구든

본인의 삶은 본인이 개척해 나가는 것이니,

난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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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

" 하늘 예쁘네 "

죽기 전에도 이런 하늘을 볼 수 있으먼 좋겠다.

좀 감성팔이 같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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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image

민윤기

" 자, 이거 받아 "

윤기가 나에게 준 것은 다름 아닌 시집이었다.

명 연 image

명 연

" 이건 왜? "

민윤기 image

민윤기

" 그냥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예쁜 시가 많아서 "

많이 읽었던 흔적이 보이는 책이었다.

제일 위에 붙어있는 플래그 포스트잇이 눈에 띄어 그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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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꽃을 위한 서시, 시가 좋아서 붙여놨어 "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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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

"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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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

"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

어쩐지 내 이야기 같았다.

얇고 가늘어 바람만 불어도 뒤바뀌는 운명.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고 조용히 피었다 지는 꽃.

조금 이기적이지만,

그게 너를 위한 거라면

난 꽃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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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운명을 정해준 적 없다.

그것은 본인들이 개척하는 것이지.

누가 그것을 신의 계산이라고 했는가

간절하다면 그만큼 노력해라.

도움을 당연시 여기라고 친절함을 준 것이 아니다.

운명을 개척하라.

너의 운명은

네 손에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