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운명의 수레바퀴 [ 시험 끝나면 재연재 ]
#3 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다.

부모님의 기일.

어쩌다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됐을까.

윤기 말로는 내가 5일동안 혼수 상태로 지낼 때

부모님은 사고 장소에서 즉사

동생은 이틀동안 버티다 병원에서 사망

나는 5일동안 혼수 상태로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다음날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의 연속.


명 연
" 준비해야지 "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다.

.

..

...

..

.

엄마 아빠 못난 딸이 왔어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동생도 못 지키고,

나도 못 지키고,

오래 산다고 했는데,

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명 연
" 보고 싶어, 요 "

털썩 주저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었다.

그러다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봤다.


민윤기
" 연아 "

눈물을 매달고 널 빤히 쳐다봤다.

조용히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등을 토닥여주는 너에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민윤기
" 연이 부모님 제가 너무 오랜만에 찾아 뵙네요 "


명 연
" 윤, 기야 "


민윤기
" 앞으로는 더 자주 올게요 "

미안해

미안해, 윤기야

우리 자주 못 와.

앞으로 남은 시간 27일.

꼭 그 안에 끝내야 해.

엄마, 아빠 저 잘할 수 있겠죠?

.

..

...

..

.


명 연
" ㅇㅇㅇ동... ㅇㅇㅇ호... "

펜을 내려놓고 시집을 펼쳤다. 40쪽.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명 연
" 또는 무덤에 대하여 "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명 연
" 그러므로 "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뒤에 있다.


명 연
"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나의 등 뒤에... "

항상 내 뒤에서 나를 지켜보던 윤기.

부모님.

동생.

항상 나에게 든든한 존재.

항상 너무 고마웠던 사람들.

왜 그때는 몰랐을까,

시간을 돌려주실 수 있나요.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좀 더 잘하고 싶어요.

제 작은 기도가 거기까지 닿을까요.

.

..

...

..

.

신은 듣고 있지 않은데

당신은 누구에게 기도를 하나요.

나에겐 당신이 신인데,

나에겐 달같은 존재인데

당신에게도 신이 있나요.

당신에게도 달이 있나요.

작중 나온 시는 사랑법이라는 강은교 시인님의 시입니다 :)

이렇게 종종 작중에 시가 나올 예정입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용을 전개하려 노력중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그리고 갈 수록 분량이 줄어드는 느낌인데 이게 생각보다 화가 얼마 안 나올 것 같아서 원래 스토리에서 없는 내용 추가하고 늘이다보니 이렇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오타나 맞춤법 지적은 환영입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