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네 곁에 있을게_74화

네 곁에 있을게_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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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주르륵-]

윤기의 그동안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여주의 눈에서는 쓰라린 눈물이 흘렀다. 그동안 윤기를 그냥 미워하기만 했었던 자신이 너무나도 미웠다.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자신에게 아무런 말을 해주지도 않은 윤기도 너무나 미웠다.

만약에 자신의 힘든 사정을 털어놓았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잘 만나고 있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이미 다 지난 일이고 이제 윤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가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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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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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바보,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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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그래서 난 네가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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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너한테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난 혼자서 오해하고, 널 얼마나 미웠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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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날 싫어해도, 미워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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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냥... 난 아직도 널 사랑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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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 너무 늦었어"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가기 전에 윤기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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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나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아침에 눈 뜨자마자 집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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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이건 내가 너한테 베풀어주는 마지막 배려야"

덜컥-]

방으로 들어간 여주는 입을 틀어막고 숨죽여 울었다. 그만큼 윤기라는 사람은 여주에게 너무나도 큰 존재였다. 아직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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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아... 미안해, 여주야... 정말로 미안해..."

다음날, 출근을 위해서 일어난 여주가 방에서 나오니, 윤기는 가고 없었다. 여주가 준 이불도 깔끔하게 개어져 있었다.

여주의 눈은 살짝 부은 상태였다. 자기 전에 숨죽여 울었던 것 때문에 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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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민윤기... 끝까지 아프게 하네. 나쁜놈..."

..........

빠앙-]

경쾌한 클랙션 소리에 옆으로 돌아보면 창문을 내리고 웃고 있는 태형 오빠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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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어? 아침부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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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제 저녁에 못 본 것 때문에 너무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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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빨리 타"

차에 탑승한 여주는 안전벨트를 채웠다. 여주를 바라보던 태형이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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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어제 무슨 일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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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아니?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 짧은 순간에 여주의 눈이 부은 걸 알아챈 것이다. 여주는 얼음 찜질로 최대한 붑기를 뺐지만, 그래도 잘 안 빠진 것이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지만, 말하기 싫어하는 여주에 태형이는 먼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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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분명히 무슨 일은 있었는 것 같은데, 말하기 힘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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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지만 언제든지 내가 네 곁에 있다는 건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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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곁에 있을게"

+오랜만에 왔는데, 분량 적어서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