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윤기의 이야기 3편_73화

윤기의 이야기 3편_73화

여주랑 통화 중에 펑펑 울었던 그 날 이후로 윤기는 아무런 대꾸 없이 유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하루빨리 이 짓을 끝내고 여주한테 자신의 모든 시간을 쏟아내기 위해서.

하지만 윤기가 모르고 있었던 한가지, 유현이는 여주가 윤기와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오해하기를 바랐던 것.

그렇게 유현이의 바람대로 결국에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여주가 윤기와 유현이를 모텔에서 나오는 걸 본 그 날.

사실은 그 둘이 들어간 곳은 모텔이 아니었다. 모텔로 들어가면 나오는 노래방으로 들어갔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걸 알리 없는 여주는 윤기와 유현이가 모텔에서 나온 줄 알았었지.

하필이면 몸매가 드러난 옷을 입은 유현이가 윤기의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말할 것도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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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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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현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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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잠깐만요. 아무래도 여주가 우리를 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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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현

"어떡해요. 어서 가봐요. 우리 사이를 오해하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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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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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현

피식-] "ㅎ 타이밍 좋게 봤네. 아무리 많이 사랑한다고 해도 연인이 다른 여자랑 그것도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랑 모텔에서 나오는 걸 봤다면 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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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현

"오여주, 난 네가 가진 것들을 모조리 뺏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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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현

"네가 행복해지는 꼴은 도저히 못 보겠거든"

여주에게 달려간 윤기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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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ㅈ,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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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ㄴ,나쁜놈...! 내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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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그것도 어떻게 유현이랑 바람을 피울 수가 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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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ㅈ,자기야... 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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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오해라고...? 방금 전에 모텔에서 둘이 나온 게 다 오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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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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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 여주야..."

덥석-]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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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나한테 손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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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너랑 난 오늘부터 끝이야"

그 말을 남기고 여주는 바닥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떠났다.

여주의 손에 내쳐진 윤기의 손은 힘없이 툭 떨어졌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주르륵-]

그 자리에 홀로 남겨진 윤기의 두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 이후로 윤기는 여주의 집으로도 찾아갔고, 회사도 찾아갔지만, 여주는 단 한번도 만나주지를 않았다.

여주는 윤기를 굳게 믿은 만큼이나 실망도 아주 컸었다. 다시는 윤기가 보고 싶지 않았다. 윤기랑 보냈던 모든 시간과 윤기를 사랑했던 모든 순간을 자신의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상황이 이렇게 돼버리니, 윤기는 유현이에게서 빚을 갚을 돈을 받고 다시는 유현이를 만나지 않았다.

가끔씩 남친을 만나러 간다는 유현이의 말은 다 거짓말이었던 거지.

윤기는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살아갔다.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집 정리를 하다가 여주가 300일에 선물과 함께 줬었던 손편지를 발견한 것이다. 그 편지를 읽은 윤기는 펑펑 울었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한병, 두병 비우다 보니, 걷잡을 수 없이 취한 윤기는 이성을 잃은 채로 여주의 집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여기까지가 윤기가 여주에게 해준 그동안의 모든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