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천재 13명과 바보 입니다.
04. 싸가지 천재 13명과 바보 입니다.:첫 스터디


07:00 AM
"일어나 이 계집애야-"


정여주
"우응- 조금만."

"지금 안일어나면 이따가 다시 안깨운다."

벌떡-


정여주
"이씨 일어났어.."

새학기하고 다음 날.

벌써부터 하루가 시작한다는 것이 지루하고 싫었다.

특히 오늘 스터디를 한다니까 더욱 더.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뒤

기지개를 피며 등교하는 나였다.


이예린
"저기 안녕?"

그때 뒤에서 내 어깨를 두드려왔고

나는 뒤를 돌아보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정여주
"어.. 누구?"


이예린
"같은 반 애야. 어제 말 걸고 싶었는데 못해서-"


정여주
'아하- 어제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이예린
"근데 딱 보니까 너가 가더라고. 그래서 인사한거야."

수줍게 말을 건네는 아이에 나는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정여주
"푸흐- 나도 친해지고 싶다 너랑."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었고

그 친구는 어린아이처럼 맑게 웃었다.



이예린
"응 고마워-"

아침부터 좋은 느낌에 나는 기분이 업 되었다.

덜컹-


부승관
"엇 여주 왔다. 안녕-"

문이 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보고 웃으며 인사하는 승관이였다.


정여주
"응 안녕 승관아."

기분이 좋은 나는 잘 받아주었고

그런 나에 승관은 놀란 듯 했지만 바로 웃었다.

그때 누가 문을 열고는 들어왔다.



윤정한
"애들아 안녕- 2학년 전교 부회장 윤정한이야."


정여주
'저 선배가 왜 오셨지..'


윤정한
"5일 뒤에 전교 부회장 한명을 뽑는다고 해-"


정여주
"저거 때문이였구나."


윤정한
"그러니까 관심 있는 사람은 그 전까지 등록해줘-"

게시판에는 커다란 포스터를 붙여놓고는

눈빛으로 나오라는 신호의 정한 선배였다.


정여주
"왜 부르셨어요.."

계단에 나가보자 기둥에 서 있는

남자 둘에 괜스레 쮸굴 거린 나였다.


이 찬
"안녕- 우리 정식으로 인사 안했지?"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수달같은 남자아이가

밝게 인사하며 말을 시작했다.


정여주
"어? 응 그렇지."


윤정한
"찬이가 인사하고 싶대서 그런거 뿐이였어."

나올 때 근심걱정하는 모습을 보고는

약간 비웃으며 말한 정한 선배였다.


정여주
"아하하- 그랬구나."


윤정한
"그럼 둘이 잘 얘기하고. 난 이만 가볼게."


이 찬
"응 형 이따가 봐-"

그렇게 정한 선배는 계단으로 내려갔고

찬이와 나는 다른 복도로 향했다.


정여주
"왜 여기까지 와서 말하는거야. 혹시 뭔 일있어?"


이 찬
"아니ㅋㅋ. 저기는 좀 시끄러워서 그래-"


정여주
"그래서 나랑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서둘러서 조회가 시작되기 전에

돌아가야하는 나는 불안하였고

그런 모습에 찬은 주저앉아 웃음을 터뜨렸다.


이 찬
"푸핰ㅋㅋㅋ-"


정여주
"뭐야- 웃지말고 빨리 얘기해줄래?"


이 찬
"그게 지훈이 형이랑 원래 알던 사이야?"


정여주
'윽 그 선배 얘기는 왜 꺼내는거야..;'

지훈 선배의 말이 나오자마자

인상을 구기는 나에 찬은 또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이 찬
"어제 처음 본 사이였구나? 근데 형이 들이대는거고."


정여주
"으응 그렇지? 나는 그 선배 소문으로만 들었으니까."



이 찬
"그렇구나. 그럼 다행이네-"


정여주
'왜 다행이라는거지?..'

내가 어리둥절 하자


이 찬
"이제 가자. 그리고 조회는 오늘 좀 늦게 한대-"

말을 하며 내 등을 살짝씩 밀며 교실까지 올라갔다.


이예린
"여주야- 어디 갔다왔어?"

교실에 오자 울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예린이였다.


정여주
"다른 반 애랑 얘기하고 왔어. 왜 무슨 일 있었어?"


이예린
"응 어떤 이상한 선배가 너 어딨냐고 진상 부렸어ㅠ.."

그 진상 부렸다는 선배가 누군지는 단번에

알아챘고 나는 사랑받는 것도 힘들다라고 생각했다.


정여주
"그 선배 오래 있다가 갔어? 피해 준거면 안되는데."


이예린
"딱히 피해는 안줬어ㅋㅋ. 너 만나고 싶다고 울먹 거렸지."


정여주
'울먹거렸다니..ㅋㅋ'

왜인지 그 모습이 상상이 가

순간적으로 웃음이 빠져 나온 나였다.

우리 학교는 매일 3-4교시 마다 자습시간이 주어지고

스터디 그룹은 그때 활동한다고 한다.

근데 우리 스터디 그룹은 수요일마다도

방과후 시간에 남아 공부를 한다고도 한다.

그리고 지금은 3교시.

철컥-


문준휘
"어 왔다- 용케도 찾아왔네ㅋㅋ?"


서명호
"구석에 있오소 찾기 힘드러쓸텐뎅.."

아무래도 국내에서 제일 유명하고

들어가기도 힘든 학교라 그만큼 학교 자체도 커

스터디 방도 여러개 있었고 그 중에 우리 그룹은

14명이서만 쓸 수 있고 그만큼 넓어 구석에 있었다.


정여주
"석민이랑 같이 와서 괜찮았아요."



최승철
"같이 왔는데 이석민은 어디 간거야?"

출석부를 끄적 거리던 승철 선배가 일어나 물었다.


정여주
"화장실 좀 간다고 해서요- 하하."


전원우
"여자애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네..새끼가ㅋㅋ"

의자를 삐걱 거리는 원우 선배가 웃어댔다.


윤정한
"석민이만 오면 다 오는거니까 각자 준비하자."


권순영
"니 책 가져왔지? 공부할거 말야."


김민규
"아무 문제집이면 다 되는데- 가져왔겠지ㅋㅋ."


정여주
"당연히 가져왔죠-"(o^∀^o)

나는 칭찬을 받기 위해서 어제 산 문제집을

아주 자신만만☆ 하게 꺼냈다.

'슈루룽 하면 뚝딱 풀리는 1급 문제집☆'


최한솔
"미친 가져와도 이딴걸 가져오냐.."


이 찬
"이거 난이도 상급 문제만 있는 문제집인데.."

그런것도 알아보지 않고 예뻐보인다고 산 나는

어리둥절 하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홍지수
"여주야 이거 풀 수 있겠어?"


정여주
"넹? 다 똑같은거 아닌가요."

때 한번 묻은 것 같지 않은 미소로 쳐다보자

남자들은 다 절망한 눈치였다.


이 찬
"그럼 일단 제껄로 공부할게요. 그나마 쉬운거니까."


부승관
"니가 쉬운거라고? 니 그러다가 여주한테 따귀맞아."


정여주
"에 나 따귀 안때려- 내가 찬이 따귀를 왜 때려ㅋㅋ."

결국 찬이 문제집으로 풀기 시작한지 5분후.



이지훈
"여주야 공부 안해? 왜 멍 때려ㅋㅋ."

지훈 선배는 내 앞에 앉아 처음부터 계속 쭉-

턱을 괴고는 나를 쳐다보았고 5분이 지나도

연필이 까딱 하지 않자 나에게 물어보았다.


정여주
"전혀 이해가 안가요.."


최승철
"역시 내 말이 맞았지? 다들 책 덮어."

내가 이해가 안된다고 하자 마치 짠 듯

다 같이 비장한 표정으로 책을 덮었다.


이석민
"어제 우리끼리 얘기 한게 있어."


정여주
"뭔데?"


이석민
"우리가 3팀으로 나눠서 너를 가르치기로 했어."


문준휘
"그 3팀은 하면서 차차 알아가면 될거고."


최승철
"오늘 너 가르칠 애들은 나랑 민규랑 원우랑 한솔이야."

그렇게 남자 넷은 각자 자신의 책을 챙기고 일어섰다.


최한솔
"우리는 저쪽 책상으로 가."


정여주
'어째 다정한 사람이 하나도 없지..'

하나같이 다 나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였고

다 무표정인 그들에 나는 긴장이 되었다.


최승철
"오늘 하교하고 난이도 낮은 문제집 사오는게 숙제야."


정여주
"앗 네- 알겠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숙제+1을 획득하였다.


김민규
"먼저 테스트 좀 보자. 너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민규는 테스트용 학습지를 내 앞으로 밀었고

나는 잔뜩 당황하였다.


정여주
"이거 풀라고? 지금."


전원우
"지금 풀지 언제 또 풀어?ㅋㅋ"

어떡하지. 나 이거 하나도 못푸는데.

어느새 내 눈에 보이는 문제는

정녕 이것이 수학문제냐. 영어와 수만 있었다.


정여주
"저 이거 하나도 못풀겠어요.."


최한솔
"너 이거 중학생 문제인건 알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중학교 1학년 방정식이였다.


정여주
"뭐야 이거 방정식이잖아?"ㅡㅡ


최승철
"그래서 이제는 풀 수 있겠어?"


정여주
"아니요.."


최승철
"하아- 차근히 푸는거다 알았지?"

그렇게 이제 정말로 스터디를 시작하였다.

(이제 지수가 영주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


홍지수
"왔어?"


정여주
"앗 네. 찾으셨어요?"


홍지수
"응. 나 좀 도와줬으면 해서."


정여주
"도움이 될지는 잘.."


홍지수
"별거 아니야. 여자애들은 무슨 책은 좋아하나 싶어서."


정여주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홍지수
"9살이야. 좀 어리지."


정여주
"흠 9살이면 동화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홍지수
"그러려나. 애가 좀 또래애들처럼 놀지를 못해서."


정여주
"그래도 동화는 좋아할거예요. 특히 공주 이야기."

나는 그대로 앞에 있는

'미녀와 야수' 책을 꺼내어 지수 선배에게 줬다.


홍지수
"좋아했으면 좋겠다. 고마워 여주야."


정여주
"어ㅋㅋ 저 여주 아니고 영주인데요?"

나는 괜히 짓궃게 웃으며 장난을 치자


홍지수
"아니 그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인 지수 선배였다.


정여주
"이제부터 여주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선배."



홍지수
"..고마워"

서로 마주보고 피식 웃는 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