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천재 13명과 바보 입니다.
06. 싸가지 천재 13명과 바보 입니다.:기다릴게




이 찬
"왜이렇게 늦게 내려 와? 기다렸잖아."


정여주
"맞다. 같이 가기로 했지."

별로 좋지 않았던 일에 약속을 잊고는

태연하게 내려오는 나에 찬이는 무척 삐져있었다.


이 찬
"됐고- 다친 곳은 없는거지?"


정여주
"당연하지. 걱정해줘서 고마워."

교실에 바로 올라갔던 찬이도 들었는지

은근 걱정하는 눈치였고 그런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이 찬
"그러면 뭐- 가자."

찬은 뒷목은 쓰다듬으며 뒤돌아 먼저 갔다.


정여주
"읏차- 근데 점심시간 언제까지야?"

식판을 내려놓고 의자를 꺼내며 말했다.


이 찬
"넉넉해. 20분 정도?"


정여주
"여유롭네. 다행이다."

꽤 남은 시간에 나는 안심하고 수저를 들었다.


이 찬
"근데 오늘도 하교 같이 하는거야?"

우물- 거리며 입을 가리고는 말하는 찬이였다.


정여주
"글쎄 아무 말 없던데.."


이 찬
"흠.. 그럼 종례 마치면 너희 반으로 모일게"


정여주
"어? 그러던가."

당연히 같이 하교를 안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같이 한다는 소리에 나는 살짝 당황스러웠다.


이 찬
"나 버리고 올게."

자리에서 일어나 웃는 찬이에

의문이 생긴 나였다.


정여주
'저 아이는 왜 나한테 잘해주는거지..'


이 찬
"수업 열심히 들어-"

예비종이 치고 서둘러 올라온 나와 찬이는

교실로 들어갔다.


문준휘
"엇 드디어 왔네."

그러자 내 의자에는 준휘 선배가.

책상에는 순영 선배가 당당히 앉아있었다.


정여주
'상당히 뻔뻔하시네..'

둘은 나를 찾았던 것 같았고

그렇게 나는 내 자리에 갔다.


권순영
"아직 2일째인데 예비 종 치고 들어오네. 간도 크지."


정여주
"왜 오신거예요.."


문준휘
"겁 먹었잖아. 싸가지 없는 새끼야ㅋㅋ."


권순영
"씨발 제발 닥쳐라;.."

내가 앞에 서 얘기를 하자 의자에 내려와서는


권순영
"교장 선생님이 너 찾으셔. 종례 마치고 가봐."

라고 순영 선배가 말하였다.


정여주
"왜 찾으시는데요?"


권순영
"내가 그거까지 알아야하냐? 뭔 일 있나보지."

어깨를 들썩이고는 준휘 선배를 끌고 나가는

'싸가지가 존나게 없는' 순영 선배였다.

종례 시간.

"여주는 교무실로 가고 이만 마치겠다."

선생님은 말씀을 다 하시고 나가셨고

애들도 하나 둘 씩 짐들을 챙겨 나갔다.


부승관
"뭐야? 교무실을 왜 가."


정여주
"교장 선생님이 부르셨대.."


이석민
"아까 점심시간에 있ㄷ..읍읍"

석민이 점심시간에 있던 얘기를 꺼내려하자

승관은 서둘러 입을 막고는 웃으며 말하였다.


부승관
"기다리고 있을게. 갔다 와-"

똑똑-

할아버지
"들어오세요."

내가 들어가기 전 문을 두드리자

바로 대답을 하시는 교장 선생님이셨고

나는 살짝 문을 열고는 들어 갔다.

그러자 안에는


민규가 있었고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나가는 것 같았다.


김민규
"그럼 안녕히 계세요."

콰앙-

민규가 나가자 바로 인자한 미소로 맞이 해주셨고

나는 그런 모습에 조금 긴장이 풀렸다.


정여주
"왜.. 부르셨어요"

할아버지
"여주 학생이 잘 지내나 궁금하기도 해서 불렀습니다-"


정여주
'별 일 아니구나..'

나는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안도의 숨을 쉬었다.

할아버지
"우리 학교는 어찌 괜찮습니까?"

나는 아주 개 같다며 말하고 싶었지만

예의상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하였다.


정여주
"선배들도 좋으신거 같아요.."^-^)ꐦ

할아버지
"다행입니다. 보답을 잘 할 수 있어서요."


정여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할아버지
"우리 고양이 여주 학생 아니였으면 심각했답니다."


정여주
"많이 아파요?"

내가 걱정되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교장 선생님은 특유의 껄껄 웃음을 지으셨다.

할아버지
"여주 학생이 응급처치를 안했으면 그랬을겁니다."


정여주
"아하- 다행이네요."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여주 학생."


정여주
"하하 뭘요.."

그렇게 분위기가 훈훈할 쯤..

할아버지
"근데 듣기로는 학교 대표 스터디 그룹에 들어갔다고.."


정여주
"앗 네? 아하하 그렇긴 하죠.;"

교장 선생님은 스터디에 대한 말씀을 꺼내셨다.

할아버지
"원래 친분이 있었나? 들어가기 쉽지 않았을텐데요."


정여주
"그건 아니고요. 어떻게 하다 들어가게 됐어요."

할아버지
"대단합니다 여주 학생."

교장 선생님은 웃으며 좀 더 얘기를 나누시고는

이제 나가보라고 하셨다.

달칵-


정여주
'무슨 말이 저렇게 많으신지..'

내가 진땀을 빼며 문을 열자

앞에는 다리를 꼬고 벽에 기대어 있는

민규가 있었고 나는 그런 민규에 놀랐다.


김민규
"할 얘기가 그렇게 많냐? 괜히 기다렸네."


정여주
"기다린거야? 당연히 먼저 간줄 알았는데-"


김민규
"혼자 가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근데 이건 좀 아니다."

꽤 오랜 시간을 서 있었던 민규는

고개를 저으며 걸어갔다.


정여주
"푸하ㅋㅋ 같이 가-"

그리고는 나는 그런 민규를 따라갔다.

철컥-



이지훈
"씨발씨발 어디 간거야애악악아아앍-"

민규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지훈 선배는 땅바닥에서 구르며

난리를 치고 있었고 나머지들은 다 나를 쳐다보았다.


윤정한
"씨발놈아 저기 왔네.."

다들 초췌해진 상태로 나를 맞이하였다..


정여주
"ㄴ..늦게와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괜히 미안해진 나였다.

+흡사 '단비꺼야' 지훈이)

(지훈 시점

철컥-


이지훈
"내가 왔다-"

나는 문을 굉장히 세게 열고는

내 후배 여주를 찾았다.

하지만 교실에는 여주는 커녕

이제는 질려서 꼴도 보기 싫은 남정네들만 있어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최승철
"정여주 교무실에 갔대."


홍지수
"왜인지는 우리도 ㅁ.."


이지훈
"씨발 그 개같은 새끼때문에?"

아까 점심시간에 있던 일이 생각나

저절로 욕이 나왔고 애들은 다 아닐거라며

나를 말렸다.


서명호
"곧 이쓰면 오겠지. 그러니까 가만히 좀 이써.;"

계속 옆에서 욕을 외쳐대니 서명호는 불쾌하다는 듯

꼬라보는 서명호였다.


이지훈
'분명 친해진거 같았는데..'

점심시간에 친해진거 같아 좋았건만

지금은 서러움이 밀려왔고

여주가 미워 땅바닥에 누워 땡깡을 부렸다.


문준휘
"미친새끼 왜저래..;"


권순영
"원래 미쳤어. 그러려니 해."

그러려니 하라는 권순영에

괜히 승부욕이 생겨 나는 소리를 질러댔다.


이지훈
"윽익악애안ㄱㅇㅋㅅㄱㄱㅇㄱㄴ유ㅠ 흐어어유ㅠㅠ-"


최한솔
"형 정신병 걸렸어?"


이 찬
"아ㄴ 생각해보니까 맞는 듯.."


이지훈
"델꼬왜악안앍ㅠㅠㅠ-"

그렇게 15분 내내 울고불고 하고 하니

처음에는 무덤덤했던 그들이


윤정한
"그만해애앩ㅠㅠㅠ.."

울먹거리면서 말리기 까지 했지만

나는 사나이 이지훈.

여주가 올 때까지 절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

그렇게 완성된



이지훈
"씨발씨발 어디 간거야애악악아아앍-"

지훈이의 '단비꺼야' 였다.


고마워요ㅠ